중동부유럽
폴란드 국영 가스 회사, 미국산 LNG 공급으로 대(對)러시아 의존 감소
폴란드 Reuters 등 2020/05/06
☐ 폴란드 국영 가스 회사 PGNiG, 2022년까지 미국산 LNG 공급량 연간 20억㎥로 확대
4월 28일 폴란드 국영 가스 회사(PGNiG)가 미국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업체인 셰니에르(Cheniere)로부터 세 번째 공급분을 수령했다고 발표했다. 예르지 크볘치뉴스키(Jerzy Kwieciński) PGNiG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공급분 7만 톤을 재기화(再氣化) 처리하고 나면 LNG 1억 입방미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셰니에르와의 장기 계약을 통해 폴란드 국가 전체가 가스 수급에 있어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 줄여,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고 자평했다.
2018년 11월 8일 PGNiG는 셰니에르와 24년 장기 LNG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9년 여름부터 미국산 LNG 수령을 처음으로 시작하고, 계약 내용에 따라 2022년까지 셰니에르로부터 가스 공급량을 연간 20억 입방미터 수준으로 늘리게 된다.
☐ 폴란드, 대(對)러시아 가스 의존 줄이기 위해 노르웨이 가스 광구 개발 참여
폴란드는 러시아로부터 LNG를 수급해 왔지만, 대(對)러시아 외교 관계가 경색할 때마다 가스 공급 중단 협박에 시달려 온 터라 가스 공급원 대변화를 국책 과제로 삼아왔다. 폴란드는 매년 가스 수요 170억 입방미터 가운데 110억 입방미터를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스프롬(Gasprom)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가스프롬과의 공급 계약이 2022년에 만료함에도 이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2019년 1월 폴란드 국내 가스 운송업체인 가스 시스템(Gas System)은 덴마크 가스 운송기업인 에네르지넷(Energinet)과 발트해 가스관 사업 진행에 합의하고, 노르웨이산 가스를 국내에 들여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PGNiG도 2018년 10월 노르웨이 남쪽 근해에 있는 톰멜리탄 알파(Tommelitan Alpha) 광구에서 지분 확보를 위해 2억 2,000만 달러(한화 약 2,685억 원)를 지불하고, 3건의 가스 채굴 허가를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 폴란드, 발트해 항만 가스 처리 시설 확충으로 가스 공급 허브 국가로의 도약 야심
한편, 폴란드 정부는 발트해에 면한 시비노우이시치에(Świnoujście) 항구에서 LNG 터미널 용적을 확대하고, 재기화 용적을 50억 입방미터에서 75억 입방미터로 확충하기 위한 사업 입찰을 벌인 바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폴란드가 러시아 이외 지역에서 가스를 수급하게 됨으로써 대(對)러시아 의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분의 가스를 중동부 유럽 국가로 송출해 지역 가스 허브 국가로 도약할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파벨 야쿠보프스키(Pawel Jakubowski) 폴스키에(Polskie) LNG 최고경영자도 “유럽 대륙을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로지르는 가스관 매설 사업을 잇달아 추진함에 따라, 대(對)러시아 의존이 높은 동서(東西) 가스관 라인과 경쟁하고, 중동부 유럽 지역 전반에 걸쳐 가스 공급원 다변화가 이뤄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폴란드가 이미 리투아니아, 우크라니아, 슬로바키아, 체코 등 인근 국가로 여분의 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가스 공급망 구축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수: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First News, Poland receives third consignment of US LNG, 2020. 04. 28.
Reuters, Poland's PGNiG has no plans to adjust gas contracts to changing demand, 2020. 03. 25.
Financial Times, Poland aims to break dependence on Russian gas, 2019. 0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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