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중남미, 코로나19로 커피 수출 급감
중남미 일반 Bloomberg 등 2020/05/14
☐ 노동력 부족으로 커피 원두 수확량 급감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중남미 커피 업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각종 제한 조치로 인해 이동과 경제 활동의 제약이 심화됨에 따라 커피 수확철을 앞두고 노동력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력 부족은 수확량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해 주요 원두 생산국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아라비카 원두(세계 커피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커피 품종) 생산량의 3분의 2를 담당하는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더욱 크다. 커피콩 수확은 노동 집약적인 과정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충분한 노동력을 확보하는 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고급 커피 원두 유통 업체인 카라벨라 커피(Caravela Coffee)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페루와 에콰도르, 콜롬비아의 커피 재배업자 수백명은 커피 원두 수확에 필요한 노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브라질 커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미나스제리아스 주에 위치한 한 커피 생산 업체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수확은 시작하겠지만 코로나19의 감염을 막을만한 보호 장비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라 감염이 시작될 경우 생산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 원두 재배 10% 이상 급감 예상...수출은 이미 직격탄
페루와 에콰도르, 콜롬비아의 커피 재배업자들은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이 최대 1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출은 이미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4월 콜롬비아의 커피 수출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두라스의 4월 커피 수출량도 전년 대비 19.8% 감소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동 제한 조치 등이 시행됨에 따라 원두 수송에 차질을 빚은 데다 수확량이 저조한 것이 수출 부진에 일조했다.
☐ 수확과 수출 급감하는 가운데 원두 가격은 급등
커피 수확량과 수출은 급감했지만 커피시장의 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아라비카 공급 부족을 우려한 일부 주요 시장에서 커피 ‘사재기'에 나서며서 원두 가격은 오히려 급등한 것이다. 코로나19의 여파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3월 뉴욕 선물시장에서 아라비카 선물 가격은 16% 급등했다. 노동력 부족이 커피 원두 수확량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에 국제 커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이를 두고 CNBC 뉴스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사람들에게는 ‘카페인이라는 마약'이 꼭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미국 시장조사 업체 IRI는 지난 4월 프랑스의 커피 소비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의 커피 소비액 역시 29.5% 상승했다. 지난 수년간 커피 가격 하락으로 신음하던 커피 농가들의 경우 코로나19발 악재에 반전을 꾀해볼 여지가 있는 것이다. 국제커피협회(ICO)에 따르면 글로벌 커피 가격은 2016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전 세계 2,500만 명에 달하는 커피 재배인들이 커피 재배에 따른 운영비를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최근의 코로나19 사태와 이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커피 수요가 생산량을 넘어서면서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ICO는 진단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usiness Insurance, COVID-19 to hurt South American coffee production, 2020.05.12.
America Economia, Producción colombiana de café se desploma en abril a 744.000 sacos, 2020.05.06.
InfoBae, Exportaciones café de Honduras caen casi 20% en abril por coronavirus, 2020.05.02.
CNBC, Farmers could be winners as coffee prices spike and countries hoard during the pandemic, 2020.04.19.
Bloomberg, Coffee Supply Isn’t Safe With Latin American Harvest Threats, 202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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