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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기와 아마존 보호 사이에서 기로에 선 브라질

브라질 InfoMoney 등 2020/07/02


☐ 브라질, 아마존 개발 두고 해외 투자자들과 갈등
브라질이 경제 살리기와 아마존 보호 사이에서 해외 투자자들과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국제 투자기관들은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삼림 파괴 행위에 제동을 걸지 않을 경우 브라질에 투자한 자산을 회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브라질이 국제 투자기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020년 들어 브라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환경 단체들의 감시가 허술해진 틈을 타 브라질 열대 우림의 불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봉쇄조치를 확대해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가운데에도 아마존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증가한 데에서 증명된다. 이에 따라 브라질에 투자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주요 투자기관 40여 곳은 브라질 정부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브라질의 쇠고기 생산 업체와 곡물 거래 업체, 정부 채권 등에 투자된 운용 자산을 회수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와 해외 투자업체들 간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브라질 정부는 그간 환경 보호보다는 개발을 우선시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해오며 국제 환경 단체 및 해외 투자업체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2019년에는 고속도로와 공항, 항만 건설 등을 위해 60여 곳의 삼림을 환경보호구역에서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다가 유럽 투자자들의 반발로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유럽 투자자들은 브라질산 수출품을 보이콧하겠다는 압박 끝에 해당 법안에 대한 투표를 지연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해당 법안이 철회된 것은 아니어서 여전히 갈등 요인은 남아있다. 특히나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투자사는 스토어브랜드(Storebrand), 스웨덴 연기금 AP7, 노르웨이 최대 연기금 운용사 KLP, DNB 자산 관리(DNB Asset Management), 로베코(Robeco), 노디아 자산관리(Nordea Asset Management), LGIM 등 7개사이다. 이들 투자회사들은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50억 달러(한화 약 6조 5억 원) 이상에 달하는 투자금을 회수할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브라질의 주요 육류 회사인 조타베에시(JBS), 미네르바(Minerva), 마르프리그(Marfrig)는 각각 성명을 내고 아마존 벌채를 중단하고 삼림 보호를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브라질의 육류 가공 업체들은 삼림을 훼손하고 이를 소 방목지로 개척하는 데 협조하는 등 삼림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 경제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보우소나루 정권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2019년 1월 취임한 이래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는 등 브라질 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일로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도 경제 활동 재개를 결정한 것만 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경제 살리기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 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와 같은 행보가 실제로 얼마나 브라질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브라질에서는 정부의 경제 우선 주의가 코로나19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도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상의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브라질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한데도 모 아니면 도 식의 이분법적인 사고에 급급해 숲을 보지 못한 끝에 경제도, 보건상의 위기도 명확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삼림 파괴 사안도 마찬가지이다. 눈앞의 이익만을 도모하기 위해 아마존 삼림을 개발할 경우 단기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삼림 파괴 뒤에 오는 환경 파괴 문제, 투자 감소 등의 문제는 온전히 브라질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한편, 브라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한 2019년 1월부터 코로나19 위기가 부상하기 전인 그해 12월까지 1.1%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8년 브라질의 경제 성장률은 1.3%였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InfoMoney, Europeias ameaçam cortar investimentos no Brasil contra desmatamento na Amazônia, 2020.06.22.
MercoPress, Major European investors warn Brazil with divestment if Amazon deforestation is not stopped, 2020.06.22.
Reuters, Brazil halves 2019 economic growth forecast to 0.8% from 1.6%,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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