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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부, 왓츠앱 결제 서비스에 제동 걸고 나서

브라질 U.S. News 등 2020/07/24

☐ 왓츠앱 페이, 브라질 시장에 불시착
페이스북의 ‘왓츠앱(WhatsApp) 페이’가 브라질 시장에 불시착했다. 6월 15일 브라질에서 왓츠앱 페이가 출시되자마자 브라질 정부가 브라질 결제 시스템에 미칠 위험성을 이유로 서비스 시행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당초 페이스북은 브라질 최대의 카드사인 시에로(Cielo)사와 손잡고 왓츠앱을 통해 브라질 시장 내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와 같은 소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되어 있던 브라질 주식 시장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왓츠앱 결제 서비스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현지 협력사인 시에로사의 주가가 30% 급등한 것이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이미 1억 2,000만 명 이상이 왓츠앱을 사용하고 있어 계획대로 진행되기만 했다면 왓츠앱 페이는 브라질 시장에서 무난하게 순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의 개입으로 연간 성장률 예상치가 16.2%에 달하는 브라질의 모바일 결제 시장을 잡겠다는 페이스북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통화 당국의 사전 검토 없이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경쟁과 효율, 개인의 데이터 보호라는 측면에서 브라질의 결제 시스템에 위협을 가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을 두 가지로 나눠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왓츠앱 페이의 걸림돌, 안정성 문제와 규제의 부재
우선은 왓츠앱을 통해 채팅을 하면서 채팅 창 속에서 돈을 송금할 수 있다는 점이 통화 당국의 눈에는 우려 거리로 여겨진 것으로 보인다. 마치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낼 때와 마찬가지로 간편하게 돈을 송금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해당 서비스는 보안에 취약하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와 같은 우려를 기우로만 취급할 수 없는 것은 이미 왓츠앱 페이가 인도에서도 2년째 금융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 발전 속도를 규제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금융 당국의 눈에는 우려 거리이다. 왓츠앱 페이는 별도로 금융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고 브라질 시장에 출시되었다. 전자 결제 서비스에 적용할 만한 마땅한 규제가 부재했던 까닭이다. 브라질 금융 당국은 왓츠앱 페이가 출시되고 나서야 부라부랴 해당 서비스를 중단시켰지만 애초에 적절한 규제 절차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이후 브라질 금융 당국은 결제 서비스를 출시할 때 사전 승인을 받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7월 15일에는 ‘금융 규제를 주요 기술 기업들에 맞추어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덧붙였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요아오 마노엘 핀호 데 멜루(Joao Manoel Pinho de Mello) 금융시스템해결부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규정이란 시대에 맞춰 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요 기술 기업들이 이미 수백만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사의 결제 서비스를 관련 업체들에 강제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 거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멕시코 중앙은행 관계자의 이와 같은 발언에 따라 일각에서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조만간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규정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U.S. News, Brazil Central Bank Must Adapt Regulation to Big Tech Companies, Director Says, 2020.07.13.
Brasil Economico, "Sendo pró-competitivo, será autorizado", diz diretor do BC sobre WhatsApp Pay, 2020.07.13.
Reuters, Brazil suspends WhatsApp's new payments system, 2020.06.24.
Economia, WhatsApp traz pagamento digital ao Brasil em parceria que inclui Cielo e BB, 20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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