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유럽
에스토니아 고용시장, 도시와 농촌 사이의 양극화 뚜렷
에스토니아 ERR News 등 2020/08/28
☐ 2020년도 2/4분기 에스토니아 도시 지역 실업률이 전년보다 대폭 증가
에스토니아 통계청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도 2/4분기 실업자가 1만 3,700명이 증가하여 실업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p 증가한 7.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만 9,400명의 실업자 중 3만 4,100명의 실업자가 2020년도 1~6월 사이에 발생하였으며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의 결과로 분석된다. 고용인구는 2만 3,800명이 감소해 64만 3,900명을 기록했으며 고용률과 노동 참여율 역시 각각 65.4%와 70.4%로 하락했다.
한편 에스토니아 실업보험기금(Estonian Unemployment Insurance Fund)의 자료에 따르면 특히 수도 탈린(Tallinn)과 탈린이 위치한 하리우(Harju) 주에서 실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도 2/4분기 탈린의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4% 늘어났으며 하리우 주의 실업률은 62%가 증가하여 에스토니아 전국 평균 실업률 증가율인 43%를 상회했다. 하리우에 이어 에스토니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타르투마(Tartumaa) 주의 실업률 또한 42.14%가 증가했다. 실업보험기금은 6월 말 에스토니아의 전체 실업률이 7.9%를 기록했으며, 에스토니아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이다비루마(Ida-Virumaa) 주의 실업률은 12.9%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 도시 지역의 실업률 증가와는 달리 농촌에서는 인력 부족 상황 직면
도시 지역 실업률이 특히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로는 도시 지역에 집중된 제조업이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크게 받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8월 2일 실업보험기금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3~5월 임금보조액을 받은 1만 7,560개 기업의 13만 7,677명 노동자 중 제조업 분야 노동자가 24.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에 에스토니아 농촌에서는 일손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 지난 7월 에스토니아 농상업회의소(EPKK, Estonian Chamber of Agriculture and Commerce)는 특별기로 우크라이나 노동자 170명을 데려왔다. 아르보 알레르(Arvo Aller) 농업부 장관은 외국인 노동자가 아닌 지역 주민을 고용해야 한다고 비판했지만, 인력난에 직면한 에스토니아 농가와 축산업계는 2주간의 자가 격리 비용과 임금을 모두 부담하면서까지 우크라이나 노동자를 데려와야 할 정도로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6월 에스토니아 농상업회의소는 축산업자 40%가 노동자를 찾기 위해 실업보험기금의 인력 주선에 의존하는 상황이며, 이 중 25%는 실업보험기금을 통해서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고 밝혔다. 인력 부족에 더해 농가의 노령화 역시 중대한 문제로, 농업 노동자 44%의 연령대는 50~70대이다.
노동력 부족으로 에스토니아 농가와 축산업계는 우크라이나인 등 외국인 노동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낙농업계 종사자 4명 중 한 명이 우크라이나인이다. 농상업회의소는 일부 목장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우크라이나 노동자의 월급이 에스토니아 일반 노동자가 받는 월급의 중간값인 1,143유로(한화 약 160만 5,572원)를 훌쩍 넘는 수준인 1,600유로(한화 약 224만 7,520원)까지 오른다고 지적하며 저임금이 농업 분야의 노동력 부족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에스토니아 고용시장은 도시 지역의 실업과 농촌 지역의 인력 부족이라는 양극화 문제에 직면해 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RR News, Statistics: Unemployment rate 7.1 percent in Q2 2020, 2020. 08. 14.
ERR News, Tallinn labor market hit hardest by coronavirus pandemic, 2020. 08. 06.
ERR News, Over €250 million paid out in coronavirus wage compensation, 2020. 08. 05.
The Baltic Course, Border closures have exacerbated labor shortage on Estonian dairy farms, 2020. 06.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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