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코로나 재확산과 경제 상황
미얀마 KOTRA 2020/10/05
- 8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강력한 봉쇄조치를 실시한 미얀마 정부 -
-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에도 선전했던 미얀마 경제, 9월 이후 경제활동 위축 전망 -
미얀마 코로나19 현황
미얀마는 2020년 3월 23일 최초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6월까지 확진자 수가 300명, 사망자 수는 6명에 그쳤다. 미얀마는 4월에 신년 물축제 기간 이동 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했고 이는 보다 광범위한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 6월 이후 일일 확진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며, 또한 확진자는 대부분 외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이었으며 지역 감염자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8월 19일 인도,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라카인(Rakhine) 지역에서 확진자 17명이 발생하면서 2차 확산이 시작됐다. 8월 25일 일일 확진자 수는 99명을 기록했으며 이후 일일 확진자 수는 100명 이상으로 증가했고 9월 말에는 일일 확진자 수가 700명 수준으로 폭증했다. 9월 30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1만 2425명, 사망자 수가 284명을 기록하며 2차 확산이 시작됐다.
미얀마의 전국 격리 시설은 5285개, 격리 조치 중인 사람 수는 4만 5784명이다. 미얀마에서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한 기관은 18개에 불과하며 하루 검사 가능 수량은 약 1만 건으로 발표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적은 인원만을 검사할 수 있다. 검사 기관 중 국립보건연구소(NHL, National Health Laboratory), 양곤(Yangon)과 만달레이(Mandalay)에 위치한 의학연구소(DMR, Department of Medical Research), 양곤과 네피도(Nay Pyi Taw)에 위치한 군사병원이 각각 일일 500~2000건으로 가장 많이 검사하고 있다. 의료 시설이 부족해 축구장과 전시장 등을 임시 병원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의 조치
미얀마 정부는 코로나가 2020년 4월부터 야간 통행금지, 외국 여객기 착륙 금지 등을 시행해왔으며 이를 10월 31일까지 계속 연장했다. 양곤에서 8월 말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되면서 정부는 9월 21일부터 타운십(한국의 구~동 단위) 간 이동 제한, 필수 업종 외 사업장의 재택근무를 의무화했으며 공무원은 2주 교대 근무, 나머지 제조업 및 건설업체들은 24일부터 2주간 휴업을 실시했다. 영업이 가능한 필수 업종은 은행 및 금융서비스, 주유소, 식품 및 냉장보관, 의약품 제조 및 의료 장비 유통 업체, 식수 배달, 특별기 운항 항공사, 통관 업체, 인터넷 및 통신 서비스 등 이며, 미얀마 상공회의소(UMFCCI)는 필수 업종에 해당돼 출근하는 사람은 온라인으로 QR Pass를 받아야만 다른 타운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아시아 개발은행(ADB)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미얀마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6~7%에서 1.8%로 급락했으나 2021년에는 6%대로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ADB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 미얀마 경제 성장률이 6.7%였으며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크게 감소할 것이나 농업 분야, 통신 분야 등의 발전이 내년 미얀마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얀마 정부는 4월 28일 코로나 경제 구호 계획(Covid19 Economic Relief Plan)을 통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분야에 대한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에는 총 7개 목표, 10개 전략, 36개 활동계획 및 76개 활동이 포함돼 있으며 일부는 즉시 시행하고 나머지는 2020년 말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7개의 목표는
(1) 통화정책을 통한 거시 경제 환경 개선
(2) 투자·교역 및 금융부문 발전을 통해 민간부문 완화
(3) 노동자에 대한 완화
(4) 가정에 대한 규제 완화
(5) 혁신적인 제품 및 플랫품 촉진
(6) 의료 시스템 강화
(7) 코로나19 대응 자금 마련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얀마 정부는 코로나19 2차 확산에 피해를 입은 분야를 위해 1조 짜트 규모의 예산을 설립해 지원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코로나19 피해 기업 대상으로 대출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얀마 상무부는 9월 21일 양곤 통행제재조치 실시 이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식량을 무료로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공장과 건설현장의 경우 2주간 휴업을 실시했으며, 노동이민주민부는 휴업 기간 동안 노동자 기본급의 40%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얀마 투자 및 대외경제관계부(Ministry of Investment and Foreign Economic Relations)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개선을 위해 중장기 계획인 Myanmar Economic Recovery and Reform Programme(MERRP)을 수립 중에 있다.
미얀마 경제 상황
미얀마 상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2018-2019 회계연도와 2019-2020 회계연도 9월까지 총 교역액은 오히려 증가했으며, 미얀마 교역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9월 중순부터 태국 정부는 미얀마-태국 국경 무역지대별로 출입가능한 화물 트럭을 일일 6대로 제한했으며, 이로 인해 무역지대별로 하루에 200대 이상이 트럭이 출입하던 태국과의 국경 무역이 크게 감소했다. 또한 9월 시행된 지역 통행금지로 인해 무역량이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얀마 봉제협회(Myanmar Garment Manufacturers Association)에 따르면 미얀마의 코로나19 확산으로 2019년에 비해 2020년에는 9월까지 전체 주문량의 20~25%만 수주했다고 한다. 미얀마 봉제 수출은 미국 및 유럽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9월 24일 시행된 2주간의 임시 조업 중단으로 봉제 분야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4월 1차 확산이 진행됐을 때 중국에서 원부자재 조달 문제로 폐업한 기업이 200여 곳에 달했는데 품목별 수입 규모를 확인한 결과 올해 8월까지 상업용 원부자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억 1917만 달러가 감소했으며 그중 봉제 원부자재는 1억6907만 달러가 감소했다.
노동이민주민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현재까지 발생한 실업자는 20만 명으로 추정되며, 미얀마 전체 노동인구의 83%가 비정규직인 점을 고려할 때 실업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2년마다 인상이 예정돼 있는 최저임금도 올해 4월에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계속 연기되고 있으며, 11월 최저임금위원회가 인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나 9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실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노사분규가 잦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얀마는 올해 11월에 총선거를 개최할 예정이며,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사람이 많이 모여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야당은 연방선거위원회에 선거 연기를 요청했으나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선거를 연기한다고 해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므로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이대로 확산이 진행될 경우 투표를 포기할 수 있어 선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회복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 중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신속히 승인하기로 했으며, 이는 선거와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류협회 회장 U Myo Min Aung 인터뷰
주류협회 회장 U Myo Min Aung과 인터뷰한 결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미얀마 정부의 지원대책은 대부분 봉제 의류 제조업, 관광업,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으며 이외의 타 업종들에 대해서는 지원이 부족하다고 한다. 미얀마 주류협회(Myanmar Liquor Association)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류 수입·판매 업체의 50%가 폐업했다. 주류 수입·판매 업체의 경우 2020년 주류 수입 허가를 확대했지만 주류 판매 라이선스 비용, 세금, 임대료, 근로자 임금 등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U Myo Min Aung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으므로 봉제, 관광, 중소기업 외에 다른 분야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사점
상반기까지 코로나19 확산을 안정적으로 통제하면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미얀마였으나 8월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하반기 경기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는 올해 11월에 총선거가 예정돼 있으며,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회복이 선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수습과 향후 미얀마 경제 회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중이다.
미얀마는 주로 외국인 투자와 봉제의류 수출을 통해 외화를 획득하고 있으나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두 가지 수단이 모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정부는 이 두 수단 외에도 전자상거래 활성화, 모바일 산업 지원등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미얀마 소비자들의 소득 및 지출형태가 변화하면서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Grab, Panda 등 응식 배달 서비스뿐만 아리나 일반 생활용품 등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아직 미얀마 사람들은 현금 결제를 선호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현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QR코드, 온라인결제 등 비접촉식 전자결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얀마의 모바일 서비스 산업에 대한 투자기회는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미얀마 보건체육부, 미얀마 봉제협회, 상공회의소, 언론 등 KOTRA 양곤 무역관 자료 종합
< 저작권자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 및 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전글 | 미얀마 자동차 시장, 중국 업체들이 몰려온다 | 2020-05-01 |
---|---|---|
다음글 | 미얀마 차트-달러화 환율 하락 | 2020-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