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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전기자전거 생산 급증, 위기에서 찾는 기회

불가리아 KOTRA 2020/11/10

- 유럽의 자전거 수요 급증으로 불가리아 전기자전거 생산 호황, 연평균 186% 증가 -
- 배터리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전기자전거 핵심부품을 위주로 현지 진출 유망 -

유럽 내에서 확산된 코로나로 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불가리아의 전기자전거 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중국산 전기자전거에 대한 반덤핑 관세로 불가리아 내에서 생산된 전기자전거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지속적인 생산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은 배터리 등 한국이 비교우위를 가진 분야를 위주로 현지 자전거 생산 벨류 체인 진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럽의 자전거 생산 거점, 불가리아
2019년 불가리아는 연간 52만 5746대의 자전거를 생산하며, EU 회원국 중 자전거 생산 7위를 차지했다. 2019년 자전거 생산량이 전년대비 일시적으로 감소하긴 했으나 불가리아는 명실상부 유럽의 자전거 생산 거점 중 하나로 최근 5년간(2015~2019) 연평균 78만 대의 자전거를 생산 중이다.

2015~2019 기간 EU국별 자전거 생산 현황
(단위: 만 대)
1
자료: Eurostat(KOTRA 소피아 무역관 재가공)


불가리아에서 생산된 대부분의 자전거는 수출되는데 이는 다수의 현지 제조사가 서유럽 등의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하청 의뢰를 받아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경제지인 Capital의 분석에 따르면 불가리아에서 생산된 자전거 중 내수 소비는 10% 내외로 나머지 90% 이상은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2018년 EU국별 자전거 제조사, 직원, 투자 현황
2
주: ‘투자-고용비’는 ‘투자÷고용’임. 해당 값이 낮을수록 제조사가 조립 등 단순 생산을 하는 경향이 높음을 의미. 불가리아는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하청생산이 많아 투자-고용비가 낮음.
자료: European Bicycle Market Employment and Investment Figures(European Bicycle Manufactures Association/2019) (KOTRA 소피아 무역관 재가공)


사회적 거리 두기로 유럽 자전거 수요 급증
유럽은 정책적으로 역내국의 자전거 사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EU집행위는 ‘지속 가능한 도심 이동 계획(Sustainable Urban Mobility Plans, SUMP)’을 통해 회원국의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는 한편, 유럽자전거연맹(European Cyclists Federation, ECF)은 2030년까지 유럽 자전거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EU 자전거 활성화 전략(EU Cycling Strategy)’을 2017년에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유럽의 자전거 사용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킨 장본인은 코로나였다. 코로나의 확산이 장기화되며, 유럽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됐고 유럽인들은 감염 위험이 높은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를 찾기 시작했다. 또한 타인과의 접촉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전거의 특성상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스포츠로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그 결과 서유럽국가를 필두로 자전거 관련 정부지출 또한 늘고 있는데 유럽자전거연맹(ECF)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 기간 핀란드가 7.76유로로 1인당 자전거 관련 정부 지출이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이탈리아(5.04유로), 프랑스(4.91유로), 영국(4.80유로) 등의 순이다.

코로나 기간 정부의 1인당 자전거 관련 지출 상위 유럽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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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How Covid-19 Boosted Cycling Investment in Europe(Statista/2020.10.2.) 재인용


불가리아의 주력 수출품으로 떠오르는 전기 자전거
유럽에서 불고 있는 자전거 열풍은 불가리아 전기자전거 산업에 훈풍으로 다가왔다. 현지 전기자전거 제조사인 Eljoy의 Galin Bonev 대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는 코로나가 부품조달 등을 어렵게 하여 우리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다. 코로나로 전기자전거의 수요가 늘며, 생산 주문이 급증했다. 우리는 내년에 생산 물량을 최대 3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고 답변했다.

또한, EU가 중국산 전기 자전거에 부과한 반덤핑 관세도 불가리아 전기 자전거 생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U는 2019년부터 중국산 전기 자전거에 대해 최대 79.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유럽 시장 내에서 불가리아산 전기 자전거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실제 불가리아의 전기 자전거 생산은 2017년 이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일반 자전거의 생산 비중이 76%에 달하나 일반 자전거의 생산 비중이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에 2019년 전기 자전거의 생산 비중은 24%로 급증, 연평균 생산증가율(CAGR 기준)은 187.6%에 달한다.

2017~2019 불가리아 자전거·전기자전거 생산 비교
(단위: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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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Bulgarian Bicycles Producers Association(KOTRA 소피아 무역관 재가공)


해당 기간 불가리아의 전기 자전거 수출 역시 2017~2019년 동반 상승했는데 특히 유럽 내에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상반기 불가리아는 약 1억6400만 달러의 전기 자전거(HS 871160)를 수출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7% 증가한 금액이다.   
2017~2019 불가리아 전기자전거(HS 871160) 수출 추이
(단위: 백만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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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020년 상반기 증가율을 전년 동기(2019년 상반기) 대비 증가율
자료: GTA(KOTRA 소피아 무역관 재가공)


전기 자전거 생산 호황, 우리에게는 벨류체인 진입 기회
불가리아의 전기 자전거 생산 호황은 우리 기업에 유럽의 자전거 생산 벨류체인 진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통 제조사는 품질, 안전 등의 이슈로 부품 납품처를 바꾸는 것에 보수적이나 코로나로 기존 아시아 지역의 거래처로부터 부품 조달에 애로를 겪으며 최근 공급선 다변화를 고민하는 현지 제조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불가리아 자전거 생산협회장 및 현지 전기자전거 제조사 Velomania의 대표인 Dragomir Kuzov는 “전기자전거가 대중교통에 대한 대체수단으로 떠오르며 불가리아를 포함 유럽 전역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기어 등 대부분의 부품이 아시아에서 생산되는데 아시아 지역의 공급처로부터 부품 조달이 2~6개월 가량 지연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다.”며 코로나로 생산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밝혔다.

특히 전기자전거는 모터의 에너지를 저장 및 복원하는 배터리가 제품 사양을 결정짓는 중요한 부품 중 하나이며, 배터리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분야이기도 하다. 따라서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배터리, 모터 및 관련 부품을 위주로 현지 진출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이라고 한다. 코로나로 글로벌 비즈니스의 위험은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유럽의 자전거 수요 급증, 중국산 전기자전거에 대한 반덩핑 관세 그리고 한국의 관련 부품 경쟁력이 맞물린 지금이야말로 한국 기업이 불가리아, 나아가서는 유럽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자료: Eurostat, European Bicycle Market Employment and Investment Figures(European Bicycle Manufactures Association/2019, Coronavirus: How pandemic sparked European Cycling Revolution (BBC/2020.10.2), How Covid-19 Boosted Cycling Investment in Europe(Statista/2020.10.2), Bulgarian Bicycles Producers Association, GTA, (썸네일 사진) https://www.radsport-weinhold.de/e-bike-fuer-mehr-antrieb/, KOTRA 소피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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