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콜롬비아에 주류/식품 분야 창업을 고민중이라면 - 수제맥주 Lino Brewing 대표 인터뷰

콜롬비아 KOTRA 2020/11/11

- 리노 맥주,  콜롬비아 수제 맥주 시장에 도전장 -
- 콜롬비아 주재원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틈새 시장 발견-

인터뷰 개요 및 배경
KOTRA 보고타 무역관은 쿤디나마르카주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제맥주 사업을 시작한 Lino Brewing Company 김영우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Lino Brewing  Company 창업자인 김영우 대표는 2019년부터 콜롬비아 대형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고있는 맥주 시장에 진출했고, 창업 초기에는 식당 및 매점 위주 공급에 집중했지만 현재 주요 현지 대형마트에 제품 납품을 계획하고 있다. 진출 과정부터 시장 진출에 큰 방해요소로 손꼽히는 INVIMA 등록 당시 에피소드까지, 인터뷰를 통해 콜롬비아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인터뷰 내용

Q1) 콜롬비아 수제맥주 중 한국인 수제맥주 브랜드는 “리노맥주”가 최초인 것으로 압니다. 특별히 콜롬비아를 선택하신 이유와 수제맥주를 제조하시게된 계기가 따로 있으신가요?
A1) 맥주 제조는 2013년경 맥주를 좋아하는 일본인 아내가 맛있는 맥주를 먹고 싶다고 얘기를 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가의 수입 맥주를 주로 마시다가 가정에서도 맥주 제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제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정에서 수제 맥주를 만들다 보니 맥주를 만드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수제맥주는 특히 건강한 효모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최적에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그 환경에서 효모가 일을 잘 하면 좋은 맥주의 품질로 이어지는데 저는 그 부분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한국 수제맥주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수제 맥주 제조 2년 차가 되었을 때 수제 맥주 대회에서 제품을 출품해서 1위를 했습니다. 그 때 맥주제조에 소질이 있다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사업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콜롬비아를 선택한 계기는 한국은 당시 수제 맥주 시장이 포화상태로 곧 시장이 하락세로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고, 일본도 생각했으나 일본은 이미 역사가 있는 양조장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어서 진출이 어려웠고, 주재원 생활을 통해 콜롬비아에서 약 8년간 거주하면서 콜롬비아의 소규모 양조장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수제 맥주를 시음해보니 맛이 균일하지 않고  품질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고품질 수제맥주에 대한  틈새 시장이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2) “진출결정-현지진출 사전 과정-사업 및 상표등록과정-제품 출시” 등 시간 순으로 콜롬비아 진출 과정과 관련 에피소드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세요. 
A2) 진출부터 첫 제품출시까지 장비를 콜롬비아에 수입한 시기부터 계산하면 총 6개월 정도 소요됐습니다. 다만 장비가 도착하기 전에 현지 창고 대여, 양조장 기타 설비 구비 등에 소요된 시간이 약 4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약 10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저는 현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진출한 경우이고 보통은 1년 정도 소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처음 양조장 설비를 갖추는 것부터 매우 어려웠습니다. 원래 양조장 기기 수입 시 해당되는 HS CODE가 세금을 내지 않는 품목이었으나 실제로 기기 수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른 HS CODE가 적용되어 세금을 납부해야 했습니다. 또한 INVIMA에서 생산 공장에 대한 위생 허가를 받는 부분도 꽤 어려웠습니다. 3개월 동안  준비를 하면서 고생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벽면 바닥 쪽에 각진 턱 부분에 먼지제거가 어렵다는 이유로 턱 위에 플라스틱을 둥글게 성형해서 붙이고 접착면이 없도록 맨들 맨들하게 하는 작업을 했었는데 전반적으로 허가 과정이 많이 까다로웠습니다. 양조장 설비 부분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설비보다 효율적인 설비(시설을 더 좋게 하거나 혹은 더 좋은 장비)를 설치하려고 하면, 왜 이런 설비가 필요한지 또한 어떤 효능이 있는지 등 두 배, 세배 더 많은 서류를 요구하고 기존에 허가 이력이 있는 설비가 허가 받기가 더 쉬운 폐쇄적인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최신 장비에 대한 허가를 받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

Q3) 콜롬비아는 식품이나 주류 제조가 까다롭다는 인식이 있는데 실제로 사업을 시작하시면서 겪으신 어려운 부분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관련 에피소드 소개 부탁드립니다.
A3) 어려웠던 것 보다는 억지스러운 규정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INVIMA의 규정 중 병 라벨에 대한 규정이 있는데, 예를 들어 제 맥주 이름 중 COLPA가 있는데 이 제품은 Colombia Pale Ale의 약자입니다. 제품에 COLPA라는 이름을 붙여서 출시하려고 했더니 INVIMA에서 COLPA라는 이름 자체가 뜻이 모호하고 상표등록이 되어있지 않아서 제품 이름으로 쓸 수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상표등록 신청을 했는데 신청 기간만 1~2개월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등록 신청 증빙으로 INVIMA측에 제품 등록이 가능하지만 상표가 승인되기까지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상표 승인이 지연되서 처음에 제품을 출시할 때 “Colombia Pale Ale”이라는 이름으로 임시적으로 출시하고 상표 등록이 완료된 후 제품 이름 변경 신청을 통해 현재의 제품명 ”COLPA”로 재 출시를  했습니다. '내 맥주에 내가 붙이고 싶은 이름을 붙일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도 INVIMA에 허가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INVIMA에 등록되지 않은 상표를 병 라벨을 부착해 판매를 하면 높은 금액의 벌금이 부과되고 기존에 등록된 병 라벨의 디자인을 조금 변경하여도 다시 INVIMA에 등록을 해야 합니다.

Q4) 제조를 위한 기기나 원재료 공수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A4) 원재료나 기기 수입에 해결이 필요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기기는 제 회사 이름으로 직접 수입을 진행했고 화물만 에이전시를 통해서 했습니다. 원재료는 현지에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필요한 대부분의 원재료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원재료를 수입하고 싶은 경우 소량이라도 INVIMA에 등록을 하고 수입 진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비용과 시간의 문제로 공급에 어려움이 조금 있습니다.

리노 맥주 양조장 및 제품 모습
1
자료: 리노맥주 공식 홈페이지(http://www.linobrewing.com/)


Q5) 콜롬비아는 대형 맥주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제품 유통에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찾으셨는지요?
A5) 사실 아직도 해결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먼저 제 양조장은 현재 쿤디나마르카주에만 등록이 되어있습니다. 제가 다른 주에 판매를 하고 싶으면, 판매를 원하는 주에 사업장을 등록하고, 창고 혹은 사무실을 임대한 후 등록 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다른 주까지 확장을 할 여건이 되지 않아 못하고 있습니다. 쿤디나마르카주에서는 처음에는 식당 위주로 30곳 이상 직접 유통을 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으로 10곳 정도가 폐업한 상태입니다. 현재 현지 대형 슈퍼마켓 CARULLA에  제품 하나가 판매되고 있고, 이 외에도 여러 대형 슈퍼마켓 중심으로 유통을 하려고 협의하고 있습니다.  

Q6) 콜롬비아에서 사업을 하시면서 어떤 점(문화, 사회, 인식 측면)이 한국과 가장 다르다는 생각이 드셨나요?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6) 저는 약 10년 정도 콜롬비아 거주하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안 한지 오래 되었습니다만 한국과 다른 부분은 많은 것 같습니다. 먼저 한국에 비해 시간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지키기 못할 약속을 호언장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비 구매를 하려고 현지 기업과 계약을 했는데 콜롬비아 업체가 계속 약속한 납기일을 지키지 않고 연기된 날짜에도 납기가 되지 않아 결국 구매에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은 보통 미팅에서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되면 사업이 다음 단계로 진행되는데 콜롬비아의 경우 이런 미팅을 잡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유통을 위해 해당 업체 경영자와 미팅을 하고 싶어도 실제 미팅에서 의사 결정권자를 직접 만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 결정권자와 미팅이 성사된 경우 100% 유통에 성공했으나 의사 결정권자가 미팅에 참석하지 않았을때 성공률이 절반 이하였습니다.

Q7) 앞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서 설명 부탁 드립니다.
A7) 처음 식당을 위주로 유통을 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현지 슈퍼마켓 Carulla에 유통을 시작 했을 때 Carulla의 경우 소규모 납품업체는 본인들이 직접 사업을 하지 않고 에이전시를 통해서 납품을 진행합니다. 보통 식당에 납품하는 제품이 슈퍼마켓에 납품하는 제품보다 가격이 낮아야 하는데 에이전트 수수료로 인해 식당에서 판매하는 가격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비슷해서 마켓에서 제품이 잘 판매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식당 위주로 유통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코로나19로 식당이 안정적인 고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해서 집에서 소비할 수 있는 슈퍼마켓쪽으로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Q8) 콜롬비아로 진출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전하시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A8) 콜롬비아 진출 기회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현지 물가가 저렴하고 인구의 절반 이상이 구매력이 낮은 편이라 제품 가격이 조금만 비싸도 잘 안 팔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현지 상류층이라고 칭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정말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가 있으나 그런 특수 타켓층을 대상으로 제품이 알려지기까지 많은 시간과 브랜딩 노력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좋은 사업 아이템만 가지고 콜롬비아에 와서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시장인 것 같습니다 . 콜롬비아 진출을 희망하는 경우 콜롬비아에서 살아보고 현지 시장 조사를 충분히 진행한 후 진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사점
콜롬비아 식품/주류 제조업 창업을 위해서는 콜롬비아 국립식품의약품감시원(INVIMA) 등록과 현지 유통망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또한 현지 진출을 위해서 해당 품목에 대한 충분한 시장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리노 맥주 공식 홈페이지(http://www.linobrewing.com/)
KOTRA 보고타 무역관 자료 종합
< 저작권자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