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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알제리 경제 전망

알제리 KOTRA 2021/03/24

- 국제유가 상승으로 산유국 알제리의 경제성장률 3%대 전망 - 
- 외환보유고 방어를 위한 수입규제 강화, 제조업 대상 부품소재 수출로 기회 창출해야 -
 

알제리는 올해 국제유가 상승과 기저효과 등으로 3%대의 경제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나 코로나19 대응, 반정부 세력과의 정치 이슈 해결, 외환보유고 방어, 실질적인 산업화 정책 등 경제 근간을 좌우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알제리 경제를 이해할 수 있는 각 이슈를 살펴보면서 우리 기업의 알제리 수출 기회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

알제리, 2021년 3% 대 경제성장 전망
EIU는 최근 3월, 알제리의 2021년 경제성장률을 지난 2월에 발표한 전망치인 2.3%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석유산업 의존도가 높은 알제리 경제가 최근 국제유가 상승 전망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더욱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IMF는 3.2%, WorldBank는 3.8%, 아프리카개발은행(AfDB)는 3.4%로 전망하는 등 다수의 국제기구에서는 3%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알제리는 2020년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과 더불어 외환보유고 방어를 위한 수입 억제, 저유가, 프로젝트 추진지연, 미진한 경제개혁정책 등으로 -8.5%의 저조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2021년 알제리 경제는 국제유가 등 대외요인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 Hirak 민중 시위 및 6월 총선 등 정치 이슈 해결을 통한 정세 안정화, 외환보유고 방어, 산업화 등 경제개혁 정책의 성공적인 계획 수립 및 추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산유국 알제리는 전체 수출액의 90% 이상, 정부 재정수입의 약 50%를 석유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유가 수준에 따라 국가 경제여건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이다. 2021년 들어 국제유가는 3월 초 이미 미화 70달러 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일부 기관에서는 100달러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PEC+의 감산 유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 미국 셰일가스 기업들의 생산량 유지로 연평균 70달러(배럴당) 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알제리는 2021년 예산 수립 시 원유 수입 기준가를 배럴당 40달러 수준(시장가는 45달러)으로 책정해 실제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을 기록한다면 2021년 말 알제리 정부의 재정적자는 당초 예상했던 GDP의 약 13.6% 수준보다 크게 완화돼 정부 재정 운용에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대처
2021년 들어서 알제리의 코로나 감염자 수는 대폭 줄어들며 사회적 긴장도가 많이 낮아지고 있다. 2020년 11~12월 일평균 감염자 수가 1500여 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1년 1월 중순 350명 대를 기록했으며, 3월 중순 현재 알제리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일평균 150명 이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알제리 정부는 2월 15일부터 통행금지시간 완화, 중고차 시장 재개, 가전제품 판매점·장난감점·미용실 등의 영업을 허용하고 있으며 레스토랑 및 카페 등도 수용 가능 인원의 50% 선에서 영업이 가능(가족모임, 결혼식, 할례식 등 집합모임은 여전히 금지)이다. 그러나 영국 및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그 동안 제한적으로 운행하던 국제항공편 및 알제리 입국을 위한 특별 입국허가서 발급을 3월 한 달간 중단하고 있다. 

관건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다. 지난 1월 러시아산 스푸트닉V 백신 5만 회분을 들여와 의료진 및 경찰 등 우선접종대상자에게 투약하고 같은 시기 50만 회분을 추가 주문했다고 알제리 정부는 밝혔다. 그러나 2021년 백신 구입을 위해 정부 예산을 약 1120만 달러만 책정하고 있다. 알제리 전체인구 4500만 명이 접종하려면 적어도 1억4000만 달러 상당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관측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치적 안정
지난 2월부터, 2019년에 20년 장기 집권했던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을 사임하게 했던 Hirak 민중 시위가 매주 금요일 일어나고 있다. 여전히 군부의 영향력 아래 있는 현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현 압델마지드 테분 대통령은 지난 2월 국회를 해산하고 오는 6월 12일 국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결정한 바 있으며 내각 개편 등의 유화책을 펼치고 있으나 Hirak 운동가들은 매우 형식적이라며 보다 실질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 있는 획기적인 개혁정책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며 6월 총선 이후 정부와 반정부 세력 간 갈등 양상의 방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환보유고 방어를 위한 수입제한 지속
EIU에 따르면 알제리의 외환보유고는 2020년 489억 달러에서 2021년 349억 달러 수준으로 1400만 달러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2016년 1147억 달러 대비 30% 수준이다. 반면, 알제리 재무부는 최근 유가 상승기조 및 수입 억제 등 긴축정책 추진을 감안해 2021년 468억 달러, 2022년 475억 달러 수준으로 외환보유고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알제리가 수출의 90% 이상을 석유·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산업화 수준이 낮아 수출할 수 있는 품목이 지하자원에 한정돼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외환보유고의 지속적인 감소세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알제리 정부는 외환보유고 방어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추가 관세 인상 및 수입대금 지불 조건을 변경해 최대한 수입을 늦추려 하고 있다. 또한 불요불급한 제품을 제외하고는 수입대체산업 육성을 통해 외화 유출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미 작년부터 해외기업에 의존해야 하는 국책 프로젝트의 발주 및 외화 유출을 수반하는 외국 기업과의 연구·서비스 용역 계약 체결을 잠정 중단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수입제한의 경우 2019년 ‘임시추가수입관세(DAPS: Droit Additionnel Provisoire de Sauvegarde)’를 도입해 국내 수요 및 현지 제조 여부에 따라서 기존 관세에 30~2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FTA 체결 국가 및 지역 원산지 상품에도 예외없이 적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략물자를 제외한 모든 완제품 수입에 대해 선적 45일 후 대금 지불(Deferred Payment) 조건만 승인이 된다. 따라서 일람불 신용장(At Sight)은 허용이 되지 않고 연지급 신용장(Deferred L/C)으로만 거래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일람불 신용장이라고 하더라도 일상적으로 대금지불이 지연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수출 대금 받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더욱이 최근 2월 압델마지드 테분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아직도 불필요한 수입이 상당 수 있다”며 향후 불요불급한 제품에 대한 수입을 더욱 제한하는 정책이 나올 수 있음을 암시한 바 있다.

머나먼 산업화의 길
2015년 국제유가 하락 이후 재정 여력이 악화된 알제리 정부는 기존 다운스트림 산업(석유정제 및 석유화학제품 생산)과 더불어 제조 산업에 대한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동차, 가전, 제약, 농식품 분야를 주요 역점 제조산업으로 선정해 수입 대체산업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산업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던 자동차산업은 현실적으로 산업 기반이 약한 알제리에서 단순 조립 수준을 넘어서기 힘들었으며, 기존 정권과의 정경유착으로 인한 부정부패 협의로 고위 관련자의 처벌이 잇따르면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된 상태이다. 알제리 신정부는 2020년부터 단순 조립산업으로는 근본적인 제조산업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자동차산업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 자동차산업을 제조업과 판매업으로 분류하는 등 새로운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수입 관련 올해 2월까지 신차 수입업 임시허가를 9개 기업에 발급해 어느 정도 물꼬가 틔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과 같은 단순조립 수준 제조로 회귀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는 자동차 메이커뿐만 아니라 1, 2, 3차 협력사와 생태계를 형성해야 하는 자동차 제조산업 특성상 빠른 시일 내에 해결책이 도출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전자제품의 경우는 비록 아직 단순조립 수준인 것은 마찬가지이나 Condor 등 현지 브랜드를 중심으로 TV. 냉장고, 에어컨 등 전자제품이 비교적 양호한 품질로 시장에 판매되며 일부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해당 제품들이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상기와 같이 현지 산업화 및 제조산업 육성이 근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더 이상 석유·가스 수입에만 의존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4500만에 육박하는 인구가 필요한 생필품을 어떻게 해서든 자급자족뿐만 아니라 수출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알제리는 지금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산업다각화 및 제조업 육성 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사점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위기를 벗어난다고 해도 알제리 경제는 유가 변동에 따라 부침이 심한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수입규제를 통한 외환보유고 유지, 장기적으로는 탈석유산업 다각화를 통한 자급자족 및 수출시장 확대의 길에 들어서야 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

다행히 국제정세 변화로 인해 알제리의 주요 수입원인 석유 가격 상승이 전망되고 있어 정부 재정의 여력이 생긴다면, 알제리 정부는 탈석유 산업화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실효적인 정책 추진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 나서서 불요불급한 제품에 대한 수입을 억제하고 나선 작금의 알제리를 우리는 기존의 완성품 수출이 아닌 알제리의 제조업을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부품·소재·기자재 시장으로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 

  

자료: EIU, El Watan/ Liberté/ APS 등 현지 언론, 주 알제리 대사관 자료, KOTRA 알제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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