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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우려

미얀마 KOTRA 2021/05/20

- 2월 비상사태 발생 이후 환율, 국내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 -
- 유가상승 및 국내생산 감소로 공급 충격 발생,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


2021년 2월 1일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미얀마의 정치와 경제는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2월 5일 이후 반군부 시위가 확대되고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사회적 불안정성이 높아졌으며, 근로와 납세를 거부하는 시민불복종운동(CDM: Civil Disobedience Movement)이 지속되면서 경제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5월 현재 미얀마는 경기 침체와 함께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물가 상승의 원인
비상사태 발생 이후 미얀마 차트(Kyat)화 가치는 급락하기 시작했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중앙은행의 화폐공급 증가와 같은 통화정책으로 발생한 현상이 아니며, 실물경제의 충격으로 인한 통화가치 하락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경제적 요인에 따른 달러공급 감소의 영향뿐 아니라 환율·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와 생산비용 증가와 같은 공급측면의 충격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는 정치적 불안 및 해외로부터의 달러 유입 감소로 인해 달러화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비상사태로 인한 사회적 불안으로 현지화인 차트화 대신 안전자산인 달러를 보유하려는 미얀마 사람들이 증가하였으며, CDM에 따른 생산 감소 및 수출 감소에 따라 달러 유통이 감소하였다. 해외투자의 감소 또한 달러 유입 감소의 원인이다.

현재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달러 인출액을 제한하고 있는데, 인출을 신청하고 며칠을 기다린 뒤 1000달러 내외만 인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2021년 5월 13일 환율은 1,650MMK/US$를 돌파했으며, 2012년 중앙은행이 환율을 발표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얀마 환율 변동(2012-2021.5.)
자료: 미얀마 중앙은행(CBM)


미얀마는 정유와 대다수의 공산품을 해외로부터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면 물가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가이다. 비상사태 이전 대비 환율은 약 24% 상승(2021.1.29. 1,330 → 2021.5.13. 1,650MMK/US$)한 반면, 유가는 비상사태 발생 이전 대비 45% 이상 상승(2021.1.29. 650 → 950MMK/L, 휘발유 옥탄가92 기준)하였다.

생산 감소의 원인
2월부터 4월 초까지 CDM의 영향으로 금융과 물류기능이 마비되면서 미얀마 경제상황이 크게 악화되었다. 특히 미얀마의 주요 수출품목인 봉제의류는 계엄령 선포, 원자재 수입 애로, 대금지급 불가, 납기지연으로 인해 생산 및 수출이 감소하였다. 또한 코로나19 이후로 지속된 물류비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수입가격 증가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봉제산업 이외의 다른 제조업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

5월 현재 대부분의 기업이 정상조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지난해부터 계속된 경영난으로 상당수의 기업이 30~50%가량 고용인원을 줄이는 등 감축 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비상사태 이후 봉제근로자 40만 명이 실직했다. 더욱 우려되는 상황은 해외로부터 하반기 F/W 시즌 주문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미얀마 봉제기업은 주로 유럽, 일본, 한국, 일본에서 주문을 받아 임가공을 통해 완제품을 수출하는데, 비상사태 발생으로 인해 미얀마 현지 상황이 불투명해지고 납기 및 해외송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여 주문이 크게 감소하였다.

미얀마 봉제 공장
자료: Invest Myanmar 2019


미얀마 정부의 대응
미얀마 정부는 환율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달러 공급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5월 12일 미얀마 중앙은행은 시중에 1,650MMK/US$의 환율로 600만 달러를 매도했으며, 5월 13일 미얀마 중앙은행은 환율 안정을 위해 10개의 환전업체에 달러를 1,645 MMK/US$의 환율로 매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5월 13일 환율은 계속 상승하였으며 한때 1,700MMK/US$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총생산 증가를 위해 미얀마 정부는 고민하고 있으나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이는 국내 수요 및 노동 공급 감소 등 내부 경제적 요인 외에도 미얀마 국내 정치 불안, 해외로부터의 투자 및 교역 감소, 원자재 및 물류가격 상승 등 대외적 요인이 크기 때문이다. 5월 이후 CDM이 크게 감소하면서 국내경제의 상당부분이 정상화되고 있으나, 비상사태 이전 상태로 회복되기까지는 3~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뷰 및 시사점
한국에서 자동차 부품을 수입하고 있는 Taung Thar General Trading의 담당자에 따르면 비상사태 발생 이후 판매량이 크게 하락하였으며,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가격이 크게 상승하여 수입량도 감소하였다. 또한 물류와 금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다보니 거래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6개월 내로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비상사태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2년까지 미얀마 인구의 48%인 2500만 명이 절대빈곤층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얀마가 스태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환율 안정이 필요하며, 통화정책 및 달러 확보정책을 통해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해외투자와 국내생산 증가를 위해서는 국내 정치상황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미얀마 국민들은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소득이 감소한 서민들은 유가, 식료품, 공산품 가격상승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부와 민주세력, 시민들 사이의 갈등을 미얀마 국내 정치를 통해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자료 : KOTRA 양곤 무역관 자료 종합, 미얀마 중앙은행(CBM), Invest Myanma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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