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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지금은 구리 전성시대

칠레 KOTRA 2021/12/01

- 세계 1위 구리 생산 및 수출국 -
- ‘향균 효과’로 생활 속 구리 사용 확대 -
 

세계 최대 구리 생산 및 수출국
2020년 기준 칠레 구리 생산량은 약 570만 톤으로 세계 생산량의 약 28.5%에 해당한다. 칠레 중앙은행에 따르면, 광업은 칠레 전체 GDP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중 구리 비중은 무려 90%에 달할 정도로 구리산업이 칠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예컨대, 칠레에서는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경기 활성화로 소비 및 투자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칠레는 구리 생산과 더불어 구리 수출도 세계 1위다. HS Code 74(동과 그 제품) 기준, 2020년 칠레 구리 수출액은 전 세계 수출 규모의 약 8%인 16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 미국, 한국 순이며, 칠레의 대중국 구리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의 절반에 해당한다.

칠레 구리 수출 동향
(단위: US$, %)
주: HS Code 74(동과 그 제품) 기준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1.11.19. 조회)
 

칠레 구리는 주로 구리정광(HS Code 260300)과 전기동(HS Code 740311) 형태로 수출되는데, 2020년 한국의 대칠레 구리정광 수입액은 전기동 수입액의 3.4배인 약 4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칠레 구리정광 수출 동향
(단위: US$, %)
주: HS Code 260300(구리광과 그 정광) 기준
자료: Global Trade Atlas(2021.11.19. 조회)
 

칠레 전기동 수출 동향
(단위: US$, %)
주: HS Code 740311(음극과 음극의 형재) 기준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1.11.19. 조회)
 

경제 위기에서 시작된 세계 1위의 역사
칠레가 구리 생산 및 수출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질산칼륨의 위기(Saltpeter crisis)’와 1929년 대공황 때문이다. 19세기 및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칠레에서는 질산칼륨이 활발하게 생산 및 수출됐다. 하지만 20세기 초 독일 화학자인 Fritz Haber가 암모니아 합성법인 ‘하버법(Haber-Bosch process)’을 발명한 후 질산칼륨의 가치가 떨어지자 칠레 내 질산칼륨 산업이 붕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공황이 다가오자 경기회복을 위해 외국인 투자유치가 필요했고 그 대응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 구리산업 육성이었다.

이후 1966년 Eduardo Frei Montalva 대통령의 ‘구리의 칠레화(Copper Chilenization)’, 1971년 Salvador Allende 대통령의 칠레 국영 구리회사인 Codelco 창립 등 정부는 구리 국유화 정책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구리 생산 및 수출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칠레 정부로 귀속되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구리가 칠레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됐다.

생활 속 구리의 상용화
구리는 2008년 미국 환경보호국(EPA)에서 인정한 첫 번째 향균 작용 금속이다. 이에 따라, 칠레는 세계 최대의 구리 매장량을 바탕으로 향균 효과가 있는 구리를 일상생활 속에 사용해 왔다. 예컨대, 아래와 같이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Arturo Merino Benitez)’ 공항 입국심사대, 병원 응급실,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구리로 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구리가 함유된 제품
주: 왼쪽부터 공항 입국심사대, 병원 응급실, 지하철
자료: Voces Minera 등 홈페이지, 산티아고 무역관 재구성
 

코로나19로 확대되는 구리의 가치
구리 가격은 2020년 이래로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며, 2021년 10월 20일 최고치인 5.13달러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이후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인프라 투자 증가가 뽑히고 있다. 칠레에서는 2005년 이래로 구리 생산에 세금(Mining Royalty)을 부과하고 있는데, 구리 가격 상승은 코로나19로 피폐해진 정부 재정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칠레 구리 가격 추이
(단위: US$/lb)
자료: 칠레 중앙은행 (2021.11.19. 조회)
 

이와 더불어 구리는 코로나19로 향균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그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골판지나 스테인리스, 플라스틱으로 된 표면과 달리, 구리로 된 표면에서 증식 속도가 낮기 때문이란 여러 연구 결과 때문이다. 향균 효과로 여러 기업들이 구리를 함유한 천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아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마스크가 그 대표적인 예다. 마스크 제조업체인 C사는 “구리로 만든 마스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신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코로나19 항바이러스 마스크
자료: Mercado Libre 홈페이지

 
시사점
칠레는 보유한 구리 매장량과 구리의 향균 효과 특성을 활용해 생활 속에서 구리를 상용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구리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 등이 나오면서 생활용품 생산을 위한 구리 수요가 증가했다. 더불어 각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수요 증가와 비례하게 구리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 구리 총수입량의 약 20%를 칠레에서 수입하는 만큼 향후 ‘칠레 구리 전성시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Global Trade Atlas, 칠레 중앙은행 등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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