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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KOTRA 2022/08/04

- 식량 대외의존 높은 싱가포르의 최근 이슈


전세계 식량 공급망 최근 이슈
러-우크라 사태로 여러 산업 품목의 공급망 대란이 우려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품목은 바로 ‘식량’이다. IHS Markit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러-우크라 분쟁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식량가격에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합친 비중은 세계 주요 식품시장에서 총 수출의 약 7%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전세계 밀 수출의 2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사 Straits Times가 밝힌 우크라이나 곡물 협회(Ukrainian Grain Association, UGA)에서 6월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올해 밀 뿐 옥수수 수확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곡물사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한편, 러-우크라 사태로 전세계 식용유 공급도 위축되면서 자연스럽게 팜유(Palm Oil)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언론사 CNA에서는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다시 한 번 공급망 이슈가 대두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지속적인 상승으로   높아진 내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으며, 5월 23일부로 지난 3주간의 수출금지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 금지조치를 해제한 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팜유의 안전한 국내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생산자가 수출 허가를 받기 전에 제품의 일부를 현지(국내) 시장에 판매해야 한다는 정책은 유지하고 있다.

식량 대외의존도 높은 싱가포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면적이 728㎢로 한국의 서울보다 약간 큰 면적의 크기에 해당하는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천연자원이 부족한 편으로 식량의 대외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 식품청(Singapore Food Agency, SFA)에서는 싱가포르 면적의 1% 미만에 해당하는 토지만이 식량 생산이 가능하다고도 밝힌바 있다. 이런 이유로 싱가포르는 17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식품의 90%를 수입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가 전세계 식량 공급망 이슈에 민감하고 세계 식품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싱가포르 통화청(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 MAS)은 식품가격이 ‘22년 5월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하며 전월(4월)의 4.1%보다도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식품 및 유틸리티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싱가포르의 핵심 인플레이션은 5월 전년동기대비 3.6%를 기록하며13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한편, 지난 4월 통계 발표 당시 MAS는 세계 식품가격 상승이 앞으로도 현지 식품 인플레이션에 계속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비단 싱가포르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Straits Times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 투자은행 Nomura Holdings가 6월 2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의 식품가격이 ‘22년 5월에 연간 5.9%로 상승하며, ’21년 12월의 2.7% 대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싱가포르와 같이 식품을 대규모로 수입하는 국가에 대한 경고신호임을 언급하며, 특히 싱가포르의 식품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4월기준 4.1%에서 올해 하반기에 약 두 배 가량 증가한 8.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식품청(SFA)에서는 주요 식량의 국가별 공급원을 분석한 바 있는데, 이는 싱가포르가 식량을 주로 어떻게 공급하고 있는지 그리고 전세계 식량 공급망 이슈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분석에 따르면, 2021년에 야채의 공급원 중 42%는 말레이시아, 해산물류의 25%는 말레이시아, 과일류의 40%를 말레이시아가 차지하며 말레이시아가 여러 식량의 주요 공급원으로 집계되었다. 대다수의 통계에서 싱가포르의 비중은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달걀의 경우 싱가포르가 30%를 차지하며 유일하게 내수시장에서 공급을 뒷받침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달걀은 2019년 기준으로 말레이시아가 72%의 공급비중을 차지했으나, 2021년에는 말레이시아의 공급비중을 20% 낮추고 공급원을 여러 국가로 다양화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외 공급원의 비중이 높아 싱가포르가 식량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점을 알 수 있다.




닭고기 수출중단 사태로 보는 식량 공급난
싱가포르에 최근 대두된 식량 공급난 이슈는 말레이시아의 닭고기 수출금지이다. 지난 5월, 말레이시아는 6월 1일부터 닭고기 부족 현상으로 인해 국내 가격 및 공급 안정을 위해 닭고기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식품청(SFA)에 따르면, ‘21년에 닭고기의 48%가 브라질에서, 34%는 말레이시아에서 수입되었다. 다만,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하는 닭고기는 대부분 살아있는 상태로 직접 수입 후 도축 및 냉각되며 브라질이나 미국에서 수입하는 닭고기는 대부분 냉동상태인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공급되는 양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말레이시아의 수출중단 사태에 대해 당시 싱가포르 지속가능환경부는 호주와 태국에서 냉장 닭고기, 미국과 브라질에서 냉동 닭고기 공급이 몇 주 내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닭고기 공급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6월 14일, 말레이시아는 닭고기 수출금지를 부분적으로 해제했다. 다만,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로부터 일반적으로 수입하는 닭고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 닭인 ‘상업용 육계’에 대한 수출금지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6월 20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의 판매제한 이후 싱가포르와 닭고기 수출 합의를 도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국이 싱가포르와 기술적 논의를 진행했으며, 6월 내로 수출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식품청(SFA) 역시 인도네시아의 닭고기 수입을 허용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식량 공급 대책
싱가포르 식품청(SFA)에서 발표한 2021년 식품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1년 기준으로 싱가포르에 식량 공급원이 되는 국가나 지역의 수는 증가했다. ‘21년 기준 180개 국가 및 지역에서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년에 175개 수입원을 보인 것에 비해 소폭 증가한 편이다. ‘19년부터 ‘21년까지 싱가포르의 식량공급은 안정적이었다고 언급하며 식품 공급원을 다양화함으로써 싱가포르가 식량 공급 부족 문제의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싱가포르 현지 식량 생산 농장의 수는 ‘20년 237개에서 ‘21년 260개로 증가했으며 국내생산의 가치는 ‘21년에 185.2백만 싱가포르달러로 나타났다. 싱가포르는 좁은 면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능한 농업 생산 공간 내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생산을 최적화 하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식량안보’를 위해 “30 by 30” 이니셔티브를 마련했다. “30 by 30”이란, 2030년까지 싱가포르에 필요한 식량의 30%를 싱가포르에서 생산하는 목표를 의미한다. 싱가포르에서 생산하는 식량이 국가 수요의 1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3배에 달하는 목표치는 자급자족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AgriTech와 생산성 혁신에 대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계획했다. 그 중 하나로 SAIL(Singapore Agri-food Innovation Lab)이 ‘21년 11월 출범했다. SAIL은 싱가포르 대학인 NTU(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가 싱가포르 기업청(Enterprise Singapore, ESG)과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농식품 기업의 혁신과 연구개발을 위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AIL은 농식품 가치사슬의 핵심요소로 4가지를 꼽으며, “지속가능성”, “자동화 및 디지털화”, “농업 투입”, “농업기술 연구 및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싱가포르 정부는 식량 자급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동시에 식품공급원의 다변화를 통해 ‘식량 공급 회복력’을 구축하고자 하고 있다.



자료원 : CNBC, CNA, Straits Times, Business Times, Reuters, 싱가포르 식품청(SFA), NTU, 싱가포르 통계청(Sings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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