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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가 불러온 러시아 해외 온라인 직구 풍경

러시아 KOTRA 2022/10/03

- 해외상품 배송, 결제 막히자 구매대행 서비스 성행
- 디지털·가전제품, 가정용품, 의류 구매 가장 많아


러시아 카드 국외 결제 불가, 해외 사이트 대러 배송 중단으로 구매 대행 서비스 성행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Adidas, Nike, Puma, H&M, Zara, Levi's 등 많은 해외 브랜드들이 러시아 내 온오프라인 활동을 중단했다. 아울러 2022년 3월에는 Visa, Mastercard가 러시아에서 발급된 카드에 대한 해외 결제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이베이,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이 러시아로의 상품 배송을 중단했다.

러시아 카드로의 해외 결제 불가, 해외 온라인 플랫폼의 배송 중단은 해외 직구 급감과 이에 대한 반사 현상으로 국내 온라인 마켓 구매 급증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2022년 1월 전년 동월 대비 67% 증가한 해외 직구시장은 2월엔 28% 증가하며 성장세가 둔화됐으며 3월에는 55% 역성장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러시아 국내 온라인 마켓 구매는 1월 50%, 2월 64%, 3월 77% 증가하며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2022년 1분기 러시아 온라인 소매 판매는 1조 2500억 루블을 기록했는데 이 중 국내 온라인 구매가 약 92%, 해외 온라인 구매가 약 8%를 차지했다. 러시아 전자상거래 기업협회(AKIT)는 제재 직후 해외 사이트 결제 불가능으로 해외 온라인 플랫폼으로부터 직구매가 거의 제로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시기 제재에 발 빠르게 대응해 온라인 결제, 배송 대행 등 구매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들은 이 부분에서 가파른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해외 구매 및 배송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Boxberry는 2022년 2분기까지 해외 온라인 플랫폼 주문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9배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다른 기업들도 수 배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엔 러시아 소비자들의 해외 구매 대행 이용 주요 요인이 저렴한 가격이었다면 2022년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함께 러시아에 없는 브랜드를 쇼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 3월 말까지 월 200유로였던 면세 한도가 4월부터 1000유로로 확대된 점도 러시아 소비자들이 해외 구매 대행 서비스를 더욱 활발히 이용하게 된 계기가 됐다.

대행업체가 주문, 결제, 배송까지 담당
구매 대행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주문, 결제, 배송 대행으로 구분된다. 업체별로 제공 서비스와 절차가 조금씩 다르긴 하나 대부분 유사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해외 직구를 희망하는 소비자는 먼저 대행업체 사이트에 회원 가입 후 본인이 희망하는 온라인몰에서 원하는 상품의 판매 링크와 함께 희망 제품 특성(색상, 사이즈, 수량 등)을 기입한 신청서를 제출한다. 이후 서비스 비용 결제를 위해 개인 계정의 금액을 충전하는데 이때 러시아에서 발급된 은행 카드부터 QIWI와 같은 가상지갑 등도 활용할 수 있다. 그다음은 고객의 신청서를 바탕으로 대행업체가 온라인몰에서 직접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진행한다. 여기서 구매를 대행해 주는 사람을 ‘바이어’ 등으로 부르는데 이들은 주로 해외 사이트 내 계정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 카드 등으로 결제까지 전문적으로 대행해 주는 개인인 경우가 많다. 주문 시 배송지는 구매 대행 업체들이 구축해 놓은 창고 등 특정 장소로 지정하여 물건을 한 곳으로 집하한 뒤 러시아 내 구매자들에게 배송한다.

구매 대행 서비스 이용 시 소비자는 제품 구매 가격의 10% 수준(제품 가격이 낮을 시 일반적으로 건당 최소 5달러 이상 부과)의 수수료를 제품 가격 이외에 납부하며, 이와 더불어 제품 종류, 무게에 따라 배송비(보통 최소 16달러 이상)와 면세 한도 초과 시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 면세 한도는 제품 가치 기준 1000유로, 무게 기준 1소포당 31kg로 둘 중 하나만 초과해도 관세 납부가 필요하며 가치 기준으로는 초과 가치의 15%에 해당하는 금액, 무게의 경우 초과 무게 1kg당 2유로 이상의 관세를 지불해야 한다. 통관은 보통 12~36시간이 소요되며 전체 배송에는 약 2~3주의 기간이 소요된다.

 

현재 러시아에는 CDEK Forward, Boxberry, LiteMF, Euro Zakaz 등 다수의 업체가 구매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업체별로 빠른 배송, 문 앞 배송, 배송비 할인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 구독제를 실시하고 있는 곳도 있다. 최근 8월 1일에는 러시아 국영 우편 서비스 기업인 ‘러시아 우체국(Russian Post)’도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품을 구매 대행하고 미국 내 중개업체를 통해 러시아로 배송해주는 ‘글로벌 포스트(Global Post)’ 서비스를 개시하며 해외 구매 및 배송 대행 사업에 뛰어들었다.




러시아 내 해외 직구 인기제품은 디지털·가전제품, 가정용품, 의류
러시아 전자상거래기업협회(AKIT)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2분기 러시아에서 해외 온라인 거래가 가장 많았던 품목은 디지털 및 가전 제품, 가구 및 가정용품, 의류 및 신발, 자동차부품 및 액세서리, 식료품 순이었으며 상위 5개 품목의 거래 비중이 약 89%에 달했다. 평균 거래 금액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의류 및 신발(14043 루블), 식료품(11885 루블), 서적(8011 루블), 미용 및 건강(7037 루블), 가구 및 가정용품(5800 루블) 등이었다.




한편, CDEK Forward가 발표한 해외 온라인 구매 인기 품목은 건강보조제, 재킷, 티셔츠, 바지, 가방, 운동복 및 운동화, 속옷, 드레스, 전자 및 가전제품, 건축 자재 등이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올 상반기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온라인 구매 브랜드는 Calvin Klein으로 28561개 상품이 판매됐으며, 이어 Tommy Hilfiger(25597개), Michael Kors(16774개), NOW Foods(13085개), California Gold Nutrition(10309개), DKNY(7759개), Victoria's Secret(7542개), Gap(6901개), Guess(6727개), New Balance(6252개) 등이 판매량 상위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EU의 제재 강화는 시장 주요 변수
2022년 3월 EU가 4번째 제재 패키지를 도입함에 따라 300유로를 초과하는 사치품에 대한 러시아로의 반입이 금지됐으며 옷, 신발, 도자기, 액세서리, 화장품, 향수 등 주요 품목의 대러시아 수출이 이 제재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 또한 지난 3월 중순 주류, 담배, 향수, 개당 도매가격이 1000달러 이상의 의류 및 신발, 보석, 실크, 전기차, 오토바이, 선박용 엔진 등 사치품의 대러 수출을 금지했다.

이와 더불어 올 9월 미국 상무부는 대러 사치품 판단 기준 금액을 기존 1000달러에서 300달러로 조정했다. 미국의 대러시아 사치품 통제 가격 한도가 EU 수준으로 더욱 강화되면서 해외 온라인 구매 대행업자의 비즈니스와 소비자들의 구매 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현지 온오프라인 뷰티 유통망 K사 관계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해외 온라인 구매 대행 서비스 이용의 주요 장점은 제재 상황 속에서 해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다양한 지불 방법을 활용하고 여러 상품을 묶음 배송해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그는 반대로 반품 시 높은 수수료, 긴 배송시간 등을 단점으로 꼽았다.

최근 러시아 해외 온라인 구매 대행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동 현상이 일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조사기관 Infoline Analytics CEO Mikhail Burmistrov는 소매 판매에서 이러한 서비스의 시장 점유율이 매우 낮은 수준이며 현재 러시아 내 구매, 결제, 배송 등 애로로 인한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일시적인 옵션일 뿐이라고 밝히며 서비스 확장이 쉽지 않고 안정성이 낮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긍정적, 부정적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다수 해외 브랜드들의 러시아 시장 철수로 물자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는 병행수입제도 도입 등 해외 제품 시장 공급을 장려하고 있으나 높은 가격, 좁은 선택 범위 등의 시장에서의 문제가 지속될 경우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 충족을 위한 해외 온라인 구매 대행 서비스 이용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향후 서방의 제재가 더욱 강화될 경우 구매 대행 비즈니스 시장에 더 큰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한편 9월부터 미국의 대러시아 수출통제 사치품 가격 한도가 300달러로 하향되면서 고가의 가전제품, 명품보다는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격의 제품 구매 현상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CDEK Forward, Post Global, LiteMF, EVROZAKAZ 홈페이지, Paytoday.Delivery 텔레그램 채널, 러시아 전자상거래 기업협회(AKIT), RBC, COMNEWS, VEDOMOSTI,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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