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미얀마의 건강관리 트렌드와 시장 동향
미얀마 KOTRA 2022/10/10
- 경제개방과 코로나19 방역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 지속 증가
- 건강보조제, 자가진단기기 등 개인 방역용품 수요 형성
경제개방과 보건의료 및 건강관리 수요의 증가
미얀마는 경제개방 직전인 2010년대까지도 대표적인 보건의료 낙후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평균 기대수명은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렀으며 병상 수와 의료인력 역시 매우 낮은 수치를 보여 왔다. 세계은행(World Bank)이 집계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의료비 지출 규모는 약 2% 정도로 우리나라의 1970년대 초중반 지출 비율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1년부터 대외 개방과 경제 개발을 본격화하며 미얀마 정부가 먼저 자국의 보건의료 환경 개선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유럽상공회의소(Eurocham)의 보고서에는 미얀마 정부의 보건의료 분야 지출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약 8.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2017년에는 보건의료 분야 공공지출액이 7억4100만 달러로 전체 국가 예산의 6%를 차지하기도 했다.
경제개방으로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수준과 소득이 높아지며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민간 지출도 함께 늘어났다. 민간분야 보건의료 서비스, 재화에 대한 지출은 2014년에서 2018년 동안 연평균 4% 가량 증가해 같은 기간 정부 지출보다는 낮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분석해보면 2000년에 4달러에서 불과했던 1인당 민간 보건의료비 지출액이 2019년에는 60달러로 15배나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구사회의 건강관리 문화가 유입되며 헬스, 요가, 피트니스 센터 등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건강관리 시설들은 주로 경제 중심지인 양곤(Yangon)과 제 2도시 만달레이(Mandalay), 그리고 행정수도 네피도(Nay Pyi Taw) 등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났으며 현재는 양곤의 1개 타운쉽(Township)에만 4~5개소의 헬스클럽이 존재할 정도로 일반화되어 있다. 건강관리를 하며 요가, 다이어트 댄스 등 여가활동을 함께할 수 있는 피트니스 센터도 성별을 불문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양곤시는 일반 헬스클럽과 피트니스 센터를 합한 건강관리 시설이 총 350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관리 트렌드의 변화
미얀마의 건강관리 트렌드는 코로나19로 국가적 위기를 겪은 이후 다시 한번 변화를 겪게 된다. 특히 2021년 델타 변이 확산 당시 미얀마 군정이 적절한 방역 조치를 취하지 못해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자 주민들이 개인 방역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때 나타난 트렌드가 ‘면역을 강화하기 위한 건강보조제의 섭취’와 ‘건강상태의 자가진단’이다.
실제로 과거 일부 노년층을 중심으로만 소비되던 건강보조식품의 수요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크게 늘어났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가 집계한 자료에는 2017년 4639만 달러 규모였던 미얀마의 건강보조식품 소비 시장이 2021년에는 8662만 달러로 약 8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2022년에는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1억796만 달러 규모까지 커지며 개인방역 트렌드가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로 소비되는 건강보조식품은 비타민C, 멀티비타민, 제비집(Bird’s Nest), 치킨 에센스(Essence of Chicken)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제품들이다.
체성분 측정기를 비롯한 개인 진단기기들도 코로나19를 계기로 현지인들 사이에 널리 퍼지게 됐다. 미얀마는 코로나19로 팬데믹이 선포된 시기에 군부 쿠데타로 정치적 혼란을 겪었는데, 이때 상당수 의료진이 시민불복종운동(CDM, Civil Disobedience Movement) 가담 혐의로 면허를 박탈당하거나 구금되며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바 있다. 이 기간동안 주민들은 간이 체성분 측정기를 이용해 자기 건강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며 기기에 익숙해졌다. 특히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결과를 바로 제공해주는 등 편의성이 높아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병원을 내원하는 것보다 의료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평가가 늘어나기도 했다.
개인용 의료진단기기의 인기
코로나19의 유행이 진정되고 병원이 정상화된 이후에도 개인용 의료진단기기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인바디 체성분 측정기를 수입해 현지에 유통하고 있는 Komyall Trading사는 2021년부터 한국산 체성분 측정기 구입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또 다기능 체중계의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해외제품의 현지 판매와 유통을 늘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고급형 피트니스 센터인 Balance Fitness, Training Ground 등도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으로부터 수입한 체성분 측정기를 비치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당시 개인용 간이 체성분 측정기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주민들이 기기 체험을 위해 피트니스 센터를 찾는 경우가 많으며 건강관리시설에서도 체성분 분석 서비스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KOTRA 양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Komyall Trading사는 미얀마 경제가 정상화되면 헬스케어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며, 병원용 체성분 측정기의 수입과 공급을 위한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Komyall Trading사는 이미 양곤(Yangon)과 만달레이(Mandalay)에 소재한 대형 병원을 대상으로 사전 마케팅을 시작했으며 일부 병원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몸무게 측정기능 외에 근육량, 체지방, BMI 지수, 기초대사량 등의 신체정보를 같이 알려주는 다기능 체중계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기기 역시 기존에는 보건소나 병원을 방문해야 얻을 수 있는 각종 건강정보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손쉽게 제공해준다. 제품도 현지화 100만 Kyat(미화 약 477달러) 가량의 고가 장비에서부터 4~6만 Kyat(미화 약 20달러 내외) 정도의 저가 상품까지 다양해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폭도 넓은 편이다.
시사점
코로나19와 국가 비상사태 이후 미얀마의 헬스케어 시장은 개인용 의료기기 소비 중심의 트렌드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살펴본 건강보조식품과 개인용 의료진단기기들도 모두 이와 같은 트렌드에 바탕을 두고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따라서 중단기적으로는 비타민 제품을 비롯한 건강보조제와 스마트폰 체성분 측정기, 헬스클럽용 간이 체성분 분석장비, 다기능 체중계 등 개인용 진단기기가 헬스케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병원용 의료기기 시장의 동향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지 의료장비 수입업체들은 이미 대도시 지역 주요 병원들을 접촉하며 공급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일부 병원들은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미얀마의 정치 상황 및 경제여건이 호전될 경우에 대비해 현지 보건의료 산업과 건강 관련 제품시장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자료: World Bank, Eurocham Myanmar, Euromonitor, Global Trade Atlas, Komyall Trading사, KOTRA 양곤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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