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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과 러-우 사태가 러시아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

러시아 KOTRA 2022/10/24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실업률 최정점 찍어
- 러-우 사태와 대러 제재로 글로벌 기업 이탈 지속될 경우 노동시장 영향 커질 것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노동 시장 중 하나로 2021년 러시아의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7500만 명을 넘어섰다. 러시아의 실업률은 2022년 지난 1월 기준 4.4%(러시아 통계청)로 같은 기간 OECD 평균인 5.3%(OECD 자료)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실업률
2020년 봄과 여름에 러시아를 강타한 코로나19 대유행은 러시아 노동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실업률은 2020년 8월에 6.4%로 정점을 찍었고, 2020년 공공 직업 안내소에 등록된 사람의 수는 약 280만 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취업 지원 패키지, 장려금 및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으로 위기에 대응했다. 실업급여도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약 5000루블 증가한 월 최대 1만2792루블(약 212달러)로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 및 자가격리 제한 조치 관련 영향은 다른 국가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다소 관대한 방역 정책에 기인하는데 러시아의 록다운 조치는 2020년 4월과 2021년 11월 첫째 주에만 시행됐다. 그 외 시기에는 코로나19 발병률이 최고조에 달했음에도 정부 제한 조치가 공공 행사 및 요식업 시설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것으로만 한정됐다. 이후 러시아의 실업률은 러시아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해 2021년 6월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전 수준의 수준에 도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대량 해고로 이어지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러시아 정부의 정책에 기인한다. 정부는 기업이 10% 미만의 직원을 해고하는 경우에만 정부 지원 혜택을 주었으며, 지원 금액도 고용 유지 직원 수에 따라 달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많은 근로자가 표면적으로는 일자리에 남아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근로자들에 대한 휴직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경영난을 극복하고자 했다. 러시아에서 첫 번째 록다운 기간 공식적으로 근무 시간이 단축된 근로자 수는 약 100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제한 조치가 완화된 후 유휴 근로자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2021년 3분기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일자리 부문별 고용 통계를 살펴보면, 건설부문의 일자리가 초기에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여 2020년 해당 부문의 빈 일자리 수는 4%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활발하게 증가하던 행정 서비스 부문의 빈 일자리 수도 1% 하락했다.

러-우 사태와 실업률
2022년 2월 말 러-우 사태와 대러 제재 이후,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을 이탈하거나 운영을 중단했다. 예일대 조사에 의하면 2022년 2월부터 2022년 8월 31일까지 투자 및 사업을 중단하거나 철수를 발표한 기업은 1000개사를 넘어선다.




글로벌 기업들의 이와 같은 이탈 움직임은 근로자들의 대규모 실업 사태를 야기할 수 있어, 러시아 정부는 노동 시장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을 떠날 경우 자산을 국내 투자자에게 이전해 사업장을 존속시키도록 제안했다. 러시아 내 847개 사업장에서 약 6만2000명의 직원을 고용한 맥도날드의 경우 2022년 5월 모든 사업과 매장을 러시아 비즈니스맨 알렉산드르 거버(Alexander Gover)에게 매각하고 완전 철수를 결정했다. 거버(Gover)는 러시아의 모든 맥도날드 매장을 ‘브쿠스노 이 토치카’(вкусно и точка, ‘맛있으면 그만이지’라는 뜻의 러시아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리브랜딩해 공급업체, 유틸리티 등 기존 러시아 맥도날드가 소유했던 모든 것을 인수한 후 6월부터 모스크바와 그 외곽 지역에 프랜차이즈 매장을 개장하기 시작했다. 브쿠스노 이 토치카는 러시아 내 매장을 차츰 늘리고 직원 고용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노동시장의 주요 변화로 아래와 같은 점을 들 수 있다.

먼저, IT 노동자 등 숙련된 고급인력의 움직임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을 떠나고 정치 및 경제적으로 불안정해지면서 많은 고급 전문인력들이 러시아를 떠난 것으로 추산된다. 러시아 전자통신협회는 지난 3월 말 대략 5만~7만 명의 IT 전문가들이 러시아를 떠난 것으로 발표했다. 이들은 주로 독일, 캐나다, 영국, 터키, 아랍에미리트, 아르메니아, 조지아 등으로 떠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 디지털개발부에 의하면 이들 대부분의 출국자(대략 80%)가 단기로 해외에 체류하다가 곧 다시 러시아로 귀환했다고 발표했고, 러시아 최대 헤드헌팅 기업인 hh.ru는 KOTRA 모스크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이 외국에서의 생활이 러시아에서 생활만큼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돌아온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전문가들은 러시아 노동시장이 대러시아 제재나 부품 부족으로 인한 기업들의 강제 중단으로 중장기적으로 실업률 증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러-우 사태 이후 대러 제재와 수출 규제의 영향으로 많은 글로벌 기업이 러시아 내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러시아 로컬기업들은 수입산 부품 부족으로 운영이 어려워져 근로자들에게 원래 급여의 3분의 2만 지급하고 휴직 상태로 전환시켰다. 

hh.ru(러시아 최대 헤드헌팅 기업)의 노동시장 분석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외국계 기업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러시아 내 사업을 일시 중지한다는 사실로 인해 현재 새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구직자는 약 2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다만, 이 수치는 전체 인력시장 규모가 7000만 명 이상인 러시아 시장에서 현재까지는 유의미하게 큰 수치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실업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hh.ru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22년 1월부터 8월까지 기업 일자리 공고 수와 인력 이력서 데이터 증감을 살펴보면 러-우 사태 직전까지 일자리 공고 수의 증가율이 인력 이력서 증가율보다 크게 나타나지만 2월을 기점으로 기업의 일자리 공고는 급감하기 시작했고 인력 이력서 증가율은 늘어나 기업 일자리 증가율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시사점
러시아는 러시아와 인근 CIS 지역 근로자들의 주요 일자리 중심지로 7500만 명가량의 경제활동인구가 활동한다. 2021년 기준 러시아에 빈 일자리 수는 260만 개에 이르는 등 코로나19 대유행에 이후 약간의 회복세가 보이긴 했으나, 다시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 기업들이 철수하면서 노동시장은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업의 구인 공고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인력은 증가하는 추세이며, 동시에 코로나19의 여파로 원격 근무와 프리랜서의 대중화, 자동화의 가속화, 노동 수요 및 공급 구조의 변화 등도 함께 맞이하고 있다.

현지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해외 취업 지망생들과 유능한 현지 인력을 채용하고자 하는 우리 진출 기업들은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와 대러시아 제재 지속 여부를 모니터링하며, 러시아 인력시장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채용과 취업 관련된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hh.ru, statista, Trading Economics, 예일대 경영대학원, 러시아 통계청,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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