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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송배전 기자재 시장 전망

미얀마 KOTRA 2022/11/03

- 전력수급 개선을 위해 송배전 인프라 개선 시급
- 송배전 기자재 시장도 장기적으로는 성장 잠재력 충분


송배전 인프라 개선 필요성
미얀마는 아세안(ASEAN) 신흥국 중에서도 전력 인프라가 가장 낙후된 국가로 분류된다. 발전량이 부족해 정전이 수시로 발생하며, 도시지역을 벗어나면 전력공급이 되지 않는 지역도 자주 나타난다. 경제중심지인 양곤도 전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며 제 2도시 만달레이에도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지역이 일부 존재한다.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생산 시설들도 조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력 인프라의 확충은 미얀마 산업과 경제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세계은행(World Bank)은 개혁개방 이후 진행된 급격한 경제개발로 인해 미얀마의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매년 11%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발전 용량을 3배 이상 늘려야 하는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미얀마 정부도 지난 2014년 전력 인프라 개선과 이를 위한 재원조달 및 기술도입 방안 등을 담아 ‘국가전력화프로그램(NEP, National Electrification Project)’을 발표했다. 정부 정책과제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당시 34%에 불과하던 미얀마의 전력보급률을 2030년까지 10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기본 전제로 하고 있었다.

미얀마 정부는 이를 위한 사업예산으로 2만2700㎿의 발전 용량 확대에 281억 달러를 배정했으며 동시에 1만2710km에 달하는 송전망 추가 구축에 22억 달러, 그리고 배전설비 확충에 71억 달러를 책정했다. 가장 규모가 클 수밖에 없는 발전 용량 확충 사업비 외에 송배전 분야에도 총예산의 24.9%가량을 투입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이는 송배전 분야가 전력 인프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미얀마의 송배전 설비가 그만큼 시급한 개선을 필요로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국토 면적이 대한민국의 약 6.7배, 한반도의 약 3배에 이를 정도로 넓다는 점과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도 송배전 인프라 개선을 서두르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수력발전소는 입지가 제한돼 있어 대규모 전력 수요지인 도시지역과의 송전망 연결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얀마가 갖춘 발전설비 총발전 용량의 약 45.8%를 수력발전소가 차지하고 있으며, 생산 중인 전력의 39.4%도 수력으로부터 나오고 있을 만큼 의존도가 높다. 또한 발전 용량 1, 2위인 큰 쉐리(Shweli-1) 수력발전소(600㎿급)와 다뻬인(Dapein) 수력발전소(240㎿급)는 각각 동북부 샨 주와 북부 카친주에 있는 등 주된 전력 수요지인 대도시 지역과의 거리가 상당하다.

 

국가 송전망 현황
이처럼 국가 전력공급 계획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송배전 인프라는 현재 매우 부실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미얀마 전력부가 2019년에 집계한 송전선의 수는 총 320개, 선로 전체 길이는 약 1만3323km인데, 이는 같은 해 우리나라의 송전선로 총연장인 1만6124km의 82.6%에 해당하는 수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얀마의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의 6배가 넘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송전선로가 얼마나 부족한 상태인지 짐작할 수 있다.

송전 전압도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다. 양곤시와 미얀마 북부 사이 장거리 송전에 사용되는 전압은 230kV로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이다. 심지어 북부 산간 지역에는 이보다 낮은 132kV급의 송전망이 설치돼 있으며,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샨, 카야, 카인주 등 동부지역에는 주로 66kV의 낮은 전압으로 송전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전압이 낮은 만큼 송전 효율도 다른 지방보다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참고로 미얀마 전력부가 작성한 아래 전력계통도는 국가 전체 송전선로의 구조를 보여주고 있는데, 적색 실선이 230kV급 장거리 송전망을, 청색 실선은 132kV 송전망을, 그리고 녹색 실선이 66kV급 송전망을 각각 나타낸다.

 

송전망 부재 지역과 전력 보급률
송전선로가 부족하기 때문에 전력망이 아예 연결되지 않은 지역도 상당수 존재한다. 위의 전력계통도에서도 전력망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들이 육안으로 쉽게 확인된다. 특히 국경지대와 동북부 산악지대 등에 전력망이 표시돼 있지 않은 곳이 다수 보인다. 이와 같이 송전선로가 부실하거나 닿지 않는 지방 및 비도시권 지역들은 전력보급률도 낮게 나타난다. 먼저 미얀마 전력부가 집계한 아래 자료 살펴보면 양곤, 만달레이 등 도시지역의 전력보급률은 도시권(Towns)이 100%, 비도시권(Villages)도 92.9%로 높지만 그 외 지역은 도시권 전력보급률만 100%이고 비도시권의 보급률은 평균 59.4%에 불과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샨주 동부지역 비도시권의 전력보급률은 전국 최하위인 23.4%에 그치고 있으며, 샨주 북부(36.8%), 남부(45.9%) 등 샨주의 나머지 지역과 타닌타리주(39.8%) 카잉(Kayin)주(57.3%), 카친(Kachin)주(55.9%) 등 다른 지방의 전력공급 상황도 양호하지 않다.




국가전력망(National Grid)과 독립전력망(Off-grid)의 병립
송전 체계도 단일 국가전력망(National Grid)으로 통합돼 있지 않다. 실제로 미얀마에는 다수의 독립전력망(Off-grid)이 존재하며 국가전력망이 충족해주지 못하는 전력을 지역, 혹은 산업단지 단위로 자체 생산해 공급하기 위한 별도 송전망으로 기능하고 있다. 즉, 최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소규모 공급망으로 주목받는 ‘미니그리드(Mini-grid)’와는 설치 목적이 다르며, 이와 같이 다수의 독립전력망이 병립하는 상황은 국가 전체 발전 및 전력 분배의 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도 전력 인프라가 낙후된 지방, 혹은 비도시권 지역들이 주로 독립전력망에 의존하고 있다. 상단의 표에도 전국 비도시권 지역들의 독립전력망 의존도가 41.6%로, 도시권(21.3%)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샨주, 친주, 에야와디주, 라카인주 등의 비도시권 지역은 모두 60%에서 90%가량의 높은 독립전력망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전력 인프라가 가장 열악한 샨주 동부지역은 도시권도 전력의 81%를 독립전력망에 의존하고 있으며, 친주 도시권도 63.2%에 달하는 의존도를 기록하고 있다. 타닌타리주의 경우 100% 독립전력망에 연결돼 있다. 실제로 타닌타리 주가 있는 전력계통도의 우하단을 확대해보면 건설 예정인 송전선로만 실선으로 표시돼 있을 뿐 국가전력망과 연결된 부분이 전혀 보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배전설비 현황과 문제점
배전망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일단 미얀마의 배전망은 33kV, 11kV, 6.6kV, 0.4kV 등의 배전선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종적으로 가정에는 230V 전압이, 산업현장에는 400V의 전압이 공급된다. 이 중 주로 양곤시에 설치된 배전선은 주로 6.6kV급인데, 전력부 관계자는 현재 이 전선들의 노후화 문제가 심각해 배전 효율이 극도로 저하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선도 일부 지중화 구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가공선로로 이뤄져 있으며 노출된 전선이 열화, 재해, 설비 불량 등으로 인한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또한 현재 상태로는 양곤시의 부하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언급했다.


 
높은 전력 손실률
노후한 배전설비는 전력 손실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아세안(ASEAN)이 2015년 자료를 바탕으로 비교 분석한 역내 주요국별 전력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미얀마의 송배전 전력 손실률이 19%로 다른 국가보다 월등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아세안 국가들의 평균 전력 손실률인 7.24%의 2배가 넘는 수치이며, 비슷한 저개발국가인 라오스(7.12%), 캄보디아(4.27%)보다도 나쁜 결과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의 전력 손실률도 약 16.6%로 여전히 높게 나타나는 등 전력 손실 실태는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참고로 2020년 우리나라의 전력 손실률은 송전과 배전 손실을 3.54%에 불과했다.




미얀마 전력부 관계자는 실제 전력 손실의 대부분이 배전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력 손실률이 20%에 달했던 2017년의 경우 송전에서 발생한 손실률은 4.6% 정도였던 반면 배전 과정에서 일어난 손실은 무려 15.4%나 됐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송전에 비해 전압이 낮은 배전 과정에서 보다 많은 전력 손실이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지만 미얀마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고 볼 수 있다.

미얀마 정부의 개선 노력과 한계
미얀마 정부도 송배전 인프라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효율이 좋은 500kV급 고압 송전망 구축 프로젝트의 진행이 그 중 하나이다. 특히 만달레이의 메이크틸라 타운쉽부터 양곤의 흘라잉타야 타운쉽까지 총 길이 520km 구간에 건설 중인 송전망은 전압이 기존의 230kV보다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도시권의 전력 사정과 양곤, 만달레이 지역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크게 개선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참고로 이 송전망 중 타웅우와 파야지 사이의 188.3km 구간은 우리나라가 지난 2013년 승인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진행되고 있다.



 
로 대외교역 여건이 크게 악화된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기회로, 개폐기, 계전기 등 HS Code 8538로 분류되는 품목은 2019년 수입액이 2012년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으며, HS Code 8544인 전선, 케이블류도 수요가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미얀마 전력부 관계자가 아래 표에 정리된 기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으므로 수입의 증가가 곧 수요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개선 노력에도 한계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우선 송배전 확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관련 기자재를 도입하기 위한 재원이 충분하지 않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하며 국제기금, 공적개발원조(ODA) 등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제재 이전 집행된 지원만 인정하고 있을 뿐 이후에는 협력을 중단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자체 재원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표명 중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

현지 정부가 내린 외환통제 조치는 전력 기자재 수입을 저해하는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제재 이후에는 전력 기자재 수입을 위한 달러화가 줄곧 부족했는데 외환 규제까지 더해졌으므로 어렵게 확보한 기자재 수입대금의 송금마저도 느려질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Financial Action Task Force)가 미얀마에 대한 금융 감시단계를 상향했기 때문에 수입 거래는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대규모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도 못하다. 오히려 주관부서인 미얀마 전력부(Ministry of Electricity) 외에 국경부(Ministry of Border Affairs), 개발협력부(Ministry of Cooperatives and Rural Development) 등 다른 부처들까지 나서 각자의 재원으로 관할지역에 개별 전력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송전체계가 대규모 국가전력망으로 통일되지 못한 채 소규모 독립전력망들이 난립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시사점
미얀마는 송배전 인프라 대부분을 확충·교체해야 하므로 이와 관련된 기자재들의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수요에 상응하는 계획의 추진과 재원 조달 가능성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다소 요원한 상태다. 미얀마 전력부 관계자는 여전히 2025년까지 전력 보급률 75%, 2030년까지는 보급률 100%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공언하고 있으나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현지에서 전선을 생산해 공급 중인 우리기업 관계자도 2030년까지 전력 보급률 100%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재 미얀마의 경제 사정과 금융경색 상황 하에서는 단기적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전력 기자재 시장에 좀더 장기적 계획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지원 중단으로 대규모 프로젝트의 발주를 기대하기 힘든 현재 상황에서는 소규모 사업에 주목해볼 필요도 있다. 실제로 미얀마 전력부 관계자는 가용 재원으로 진행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소 건립과 소규모 송전망 구축 사업을 다수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소형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기자재의 수요를 눈여겨보며 향후 미얀마 전력 시장의 향방을 예측해보는 것도 장기적 관점에서는 좋은 사전 조사가 될 수 있다.



자료: 미얀마 전력부, 미얀마 통계청, 한국 수출입은행 KSP보고서, Eurocham Myanmar Energy Guide, Global Trade Atlas, KOTRA 양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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