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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태양광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한계

미얀마 KOTRA 2023/10/30

전력난 심화 속 대체 발전원으로 주목

발전량 부족, 관련 기자재 도입 미비 등 한계점도 뚜렷

발전량 부족에 따른 만성적 전력난

 

미얀마는 동남아 저개발 국가 중에서도 가장 전력난이 심각한 나라로 꼽힌다. 농촌이나 산간 지방에는 전력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지역이 산재해 있으며, 현지 제조 산업을 대표하는 봉제 공장들도 전력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 경제 개방이 본격화된 2010년대 중반부터는 발전량을 크게 늘렸으나 양곤(Yangon), 만달레이(Mandalay) 등 대도시권의 급격한 성장으로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만성적인 전력난은 현재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2021년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 서방권 투자자본이 발전사업과 프로젝트에서 잇따라 철수하며 전력 수급 상황은 이전보다 더욱 악화됐다. 실제로 경제 중심지인 양곤시 도심지역의 전력 공급 시간은 현재 하루 평균 4시간 내외에 불과하며, 일반가정과 상업용 건물들은 수시로 발생하는 정전에 대비하여 개별적으로 비상 발전기를 설치해두고 있다.

 

이와 같은 전력부족 현상은 통계 자료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현지 전력부가 발표한 미얀마의 1인당 연간 전력 소비량은 경제개방 시기에 빠르게 증가하며 2021년 350.16kWh를 기록했으나, 미국(11,739.51kWh), 한국(10,330kWh)과 같은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크게 부족한 수치이다. 심지어 중국(4,822.35kWh), 말레이시아(4,469.61kWh), 태국(2,661.54kWh), 베트남(2,050.38kWh) 등의 신흥공업국은 물론 ‘아세안(ASEAN) 권역의 대표적 저개발 국가’로 분류되는 캄보디아(620.19kWh)나 라오스(388.03kWh)의 1인당 소비량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얀마의 1인당 전력 소비량 증가 상황(좌) 및 타국과의 비교(우)>

(단위: kWh/인)
[자료 : 미얀마 전력부, 한국전력공사, World Data Info]

 

*주) 국별 자료원은 미얀마(미얀마 전력부), 대한민국(한국전력공사), 그 외(World Data Info)이며, 편의상 미얀마의 통계자료는 2020-2021 회계연도(2020.10.1.~2021.9.30.) 집계치를, 주요국 데이터는 2021년 수치를 사용함

 

태양광 발전을 통한 전력 확충 노력

 

미얀마 정부도 전력난 해소를 선결 과제로 인식하고 대응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단기간 내에 설비 확대가 가능한 태양광 발전의 잠재력이 정책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얀마 전력공사(Myanma Electric Power Enterprise)는 자체 측정 결과를 근거로 “건기 중 하루 5kWh/㎡ 이상의 조사 강도가 보장되며, 일조 시간을 하루 5시간으로 가정할 경우 연간 51,973.8T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전력부(Ministry of Electric Power) 관계자도 “태양광 발전의 확대는 정부가 긴급 추진 중인 에너지 정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력발전 프로젝트의 경우 완공 후 운전이 이뤄지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며, 화력발전소 역시 환경오염 문제로 지역 주민과 마찰을 겪고 있어 원활한 진행이 어렵다.”며, 향후 정부가 더 많은 태양광 프로젝트를 공개 입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정부 추진 프로젝트를 의무적으로 공시하게 되어 있는 현지 언론들을 통해 다양한 태양광 발전 사업들이 진행 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

 

<주요 태양광 프로젝트 목록>
[자료 : 현지 언론 보도자료, KOTRA 양곤무역관 정리]

 

대규모 프로젝트 외에 기관과 개인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 또한 장려하고 있다. 실제로 현지 전력부는 올해 초부터 관공서, 병원 등의 공공건물을 중심으로 태양광 패널 설치를 확대하고 있으며, 일반가정과 상업용 건물들의 적극적인 설비 가설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양곤시는 개별적인 태양광 발전의 확대를 통한 장기적인 전력 자급 방안도 구상 중이다. 양곤전력공사(Yangon Electricity Supply Corporation)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21일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쇼핑몰, 호텔, 주택 등 공공 건물의 잉여 전력을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구체적인 구매 단가는 1MW~10MW 구간에서 1kWh 당 80차트(Kyat), 100KW~1MW 구간에서는 1kWh 당 85차트(Kyat)로 책정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주: 현지 중앙은행이 규정한 공식환율은 달러당 2,100차트이므로, 양곤전력공사가 잠정 결정한 구매단가는 1kWh당 약 0.04달러 수준으로 볼 수 있다.)

 

개별 가설과 프로젝트 추진에 사용될 태양광 패널의 수입에도 적극적이다. 먼저 현지 기획재정부(Ministry of Planning and Finance)가 지난 3월 30일 공개한 2023년 연방세법 개정안(Union Tax Law 2023)에는 태양광 연관 품목에 대한 상업세(Commercial Tax)를 기존의 5%에서 0%로 조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획재정부는 이어서 4월 20일 “국가 전력 확충 및 발전산업 활성화를 규정한 관세법 제7조(Ka)의 내용을 근거로 태양광 관련 품목에 대한 관세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참고로 태양광 관련 품목에 적용되던 기존 관세율은 7.5%였다.

 

<무관세 혜택이 적용되는 태양광 연관 품목>
[자료 : 미얀마 기획재정부 공지]

 

태양광 시장의 성장

 

이와 같은 지원책에 힘입어 태양광 패널의 시장 규모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Global Trade Atlas의 통계 자료에 나타난 태양광 연관 품목의 수입량은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 구체적으로 태양광 패널, 모듈과 감광성 반도체를 모두 포함하는 HS Code 8541.40 품목의 수입액은 2021년 2,361만 달러였지만, 이후 신설된 HS Code 8541.43 품목의 2022년 수입액은 2.5배 가량 높은 5,787만 달러로 집계됐다. HS Code 8541.43은 모듈에 조립되었거나 패널로 구성된 태양광 전지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HS Code 8541.40보다 집계 범위가 좁음에도 수치는 직전연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참고로 최대 수출국은 태양광 기자재 분야의 강자인 중국으로, 2022년 미얀마가 수입한 제품의 97.3%를 독점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의 수입 동향>

(단위 : US$ 천)
[자료: Global Trade Atlas]

 

일반가정과 상업용 건물들도 태양광 패널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양곤시 주거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와 도심지역의 대형 오피스, 쇼핑몰들이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가설한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건물주들 역시 비상발전기와 달리 디젤 연료를 소비하지 않는 태양광 전지를 대체 전력 공급원으로 선호하고 있다. 태양광 제품을 유통 중인 현지기업 관계자도 “태양광 패널은 소형 자가 발전기와 달리 소음 공해를 유발하지 않아 공동 주택인 아파트 주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재작년까지는 주로 비도시권 지방에서 매출이 발생했으나 정부가 각종 지원책을 발표한 이후에는 도시지역에서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에 설치된 가정용 태양광 패널>
[자료 : KOTRA 양곤무역관 촬영 및 편집]

 

대체 발전원으로서의 한계점

 

그러나 태양광 발전 또한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받으며 대체 발전원으로서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특히 연간 5개월이 넘는 현지의 긴 우기에 취약하다는 점이 가장 먼저 언급된다. 실제로

전력부 관계자는 “일조량이 부족한 우기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Electric Storage System)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나, 비용 부족 문제로 대부분 패널만 단독 설치하고 있어 실제 발전 효율은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패널 유통업계 관계자 역시 우기에 기대할 수 있는 전력의 강도는 실내조명 용도에 한정된다고 전했다.

 

태양광 발전으로 얻어지는 전력량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양곤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잉여 전력 구매 계획’도 부족한 발전량으로 인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공사 관계자도 “태양광 패널을 설비한 시내 한 대형 쇼핑몰에 잉여 전력 판매를 요청했으나, 쇼핑몰 측의 발전량이 불충분한 것으로 확인되어 거래가 무산됐다.”고 전했다. 실제로는 양곤시 노스 오칼라(North Okkalapa) 타운십 소재 대형 병원의 100kW급 태양광 발전 설비에서 생산된 잉여 전력을 국가 전력망(National Grid)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만이 유일하게 시범 운영 중이다. 

 

태양광 관련 품목의 지원정책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패널을 유통하는 한 현지기업 관계자는 “태양광 패널 자체는 수입 라이선스 우선 발급 대상이고, 최근 면세 대상으로 지정되어 수입이 원활하다.”면서도 “필수적으로 같이 수입할 수밖에 없는 전선, 배터리 등은 수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지원제도의 실용성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고 언급했다. 현지 정부 관계자도 “전력법(The Electricity Law)은 2014년 개정 이후 현재까지 정비되지 않았으며, 국회 개원이 요원한 상황에서 상세한 법령을 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 및 시사점

 

그러나 이와 같은 한계점에도 미얀마의 태양광 관련 산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시점에서 현지 정부가 추가 전력 공급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는 태양광 발전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현지 주민들 또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인 상황에서 디젤유 소모 없이 일정량의 전력을 생산해줄 수 있는 태양광 발전에 기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태양광 관련 기자재는 건축용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 중인 매장이나 가전제품 판매점으로까지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인테리어점과 가전제품 매장에서 판매 중인 태양광 패널과 베터리 부품>
[자료 : KOTRA 양곤무역관 촬영]

 

단, 태양광 산업 확대의 단기적 수혜자는 중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은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태양광 패널 품목에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미얀마의 태양광 패널 수입시장 역시 중국이 사실상 독점 중인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비롯한 보조 기자재 분야에서는 고품질 선호 현상이 확인된다. 현지 유통업계 관계자들도 품질이 우수한 한국산 기자재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따라서 미얀마 태양광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예의주시하며 현지 진출 방안을 장기적 관점에서 구상해볼 필요가 있다. 

 

 

자료원 : 전력에너지부, Global Trade Atlas, KOTRA양곤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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