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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 미얀마 관광 산업의 동향과 전망

미얀마 KOTRA 2023/12/13

인적 교류 단절로 호텔, 관광업 전반 위축

현지 정부 회복 노력은 특정국에 집중되며 한계 노정

국제적 고립, 국경지대 무력 충돌 격화 등 악재도 여전

국제적 고립과 인적 교류의 단절

 

2021년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군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미얀마는 정권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는 서방권 국가들로부터 지속적인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와 대외 교역의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문화, 교육 등 다른 분야의 개방과 협력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2010년대 중반 미얀마로 몰려들었던 수많은 외국인 투자자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며 국제 사회와의 인적 교류가 사실상 중단됐다. 외국인 방문객들로 붐볐던 경제 중심지 양곤(Yangon)의 고급 호텔과 레지던스는 상당수가 공실이 됐으며, 투자가와 관광객들이 주로 찾던 티 하우스(Tea House)와 레스토랑도 빈자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와 같은 현상은 미얀마 호텔관광부(Ministry of Hotel and Tourism)가 사증(VISA) 발급 기록을 바탕으로 집계한 해외 방문객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이 자료에 따르면 경제개방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9년, 공항과 해상을 통해 미얀마로 입국한 외국인 방문객의 수는 역대 가장 많은 193만 명이었다. 특히 관광 비자로 입국한 여행객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107만 8천여 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중국, 태국, 인도 등 인근국과 이어진 국경게이트를 통해 육로로 입국한 해외 방문객의 수도 243만 명에 이르렀다. 이 육로 방문객들은 대부분 국경무역을 위해 단기 입국한 사업자들이므로 당시 중국, 태국과의 교역 역시 활발히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후 해외 방문객에게 발급된 사증(VISA)의 수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 교류 단절이 발생했던 2020년보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가 발생한 2021년의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로 이 시기 외국인에 대한 관광 비자는 단 한 건도 발행되지 않았으며, 비즈니스 비자를 받아 공항과 해상으로 입국한 방문객의 수도 2019년 대비 4.4%에 불과한 12,533명에 그쳤다. 외교, 취업, 교육 및 종교 교류를 위해 입국한 외국인도 6,843명 뿐이었으며, 육로 비자를 획득해 현지를 방문한 인근국 사업가들 역시 크게 줄어들었다.

 

심지어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종식된 2022년에도 미얀마의 사증 발급 건수는 계속해서 저조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 시기에는 세계 각국이 잘 정비된 방역 시스템과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인적 교류를 재개하기 시작했으나, 미얀마는 여전히 코로나 대응 부실 국가로 지목되고 있었으며, 진영 간 무력 충돌 또한 계속되며 외국인들의 입국을 어렵게 만들었다. 실제로 사가잉(Sagaing), 친(Chin), 샨(Shan), 까야(Kayah) 등 국경지대에서는 반군부 저항세력인 시민방위군(People’s Defence Force) 및 소수민족 무장단체(Ethnic Armed Organizations)와 정부군의 교전이 지속됐으며, 양곤(Yangon)과 만달레이(Mandalay) 등의 대도시 지역에서도 간헐적인 총격과 폭음탄 공격이 이어졌다. 호텔관광부가 집계한 2022년 입국자 수도 관광 비자 방문객 12,105명, 비즈니스 비자 방문객 44,399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다.

 

<사증(VISA)별로 집계한 연도별 입국자의 규모>

(단위 : 명)
[자료 : 미얀마 호텔관광부]

 (*주: 기타 유형에는 외교, 공무, 종교, 국제기구 활동, 비영리단체 활동, 취업, 교육, 취재, 학술교류 및 선원용 임시 입국허가 비자 등이 포함된다.)

 

관광업 축소의 경제적 영향

 

이와 같은 해외 방문객의 감소는 미얀마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의 관광업 의존도가 다른 아세안(ASEAN) 국가에 비해 높다고 할 수는 없으나, 산업 특성상 연관 분야에 대한 파급력과 고용 창출 효과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만성적 무역 적자국인 미얀마에게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현지 소비와 이를 통한 외화의 유입도 상당히 중요하다. 관광업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또한 외화 획득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실제로 경제개방 이후 미얀마 관광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호텔 신축과 관광단지 개발에 투자하는 해외자본의 규모가 대폭 증가하기도 했으나,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에는 투자가 급감한 바 있다. 심지어 2023년 4월부터 8월까지는 투자 유치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회계연도별 외국인의 호텔‧관광업 투자 규모>

(단위 : US$ 백만)
[자료 : 미얀마 투자위원회(MIC)]

 

관광업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산업으로 주목했던 미얀마 정부의 경제개발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20년 민주 정부가 수립했던 팬데믹 이후의 경제 부흥 계획안에는 ‘미얀마 관광업의 전략적 회복 로드맵((MTSRR, Myanmar Tourism Strategic Recovery Roadmap 2021-2025)’이 주요 사업으로 수록되어 있었다. 그러나 총 18개 지원정책과 93개 세부 시행안으로 구성된 이 로드맵은 현 정부가 원안 그대로 승계하여 추진하고 있음에도 앞서 언급한 해외 방문객의 급격한 감소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의 축소 정황도 관찰되고 있다. 미얀마 관광협회(Myanmar Tourism Federation)는 2019년까지 4,300여개 업체가 호텔‧관광업종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었으나, 이 중 운영 라이선스를 갱신한 곳은 현재 기준으로 2,000여개에 불과하며, 실제 영업 활동을 영위 중인 기업은 200개소 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즉, 현지 관광업계 전반의 침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이로 인해 막대한 매출 및 고용 감소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현지정부의 반전 노력과 한계

 

한편, 경제적 자급자족을 강조하고 있는 현 정부도 관광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외 방문객 수 회복을 위해 다양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미얀마 최대의 명절인 띤잔(Thingyan) 물축제가 끝난 올해 4월 17일부터 자국으로의 민항기 취항을 다시 허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늦은 리오프닝(Re-opening)이었지만 민간 교류 재개 노력이라는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었다.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외국인 입국자에게 강요되던 고가의 미얀마 국영보험 가입 의무도 폐지됐다. 현재는 ‘영문 COVID-19 보장 규정’이 명시된 일반 여행자 보험으로도 입국이 가능하다. 또한 지난 8월 31일부터는 중국과 인도 관광객에 대한 도착 비자(VISA on Arrival)를 허용했으며, 최근에는 이의 확대 적용이 검토되고 있다. 단, 현재 도착비자 추가 적용 대상으로 우선 거론되는 국가는 아세안(ASEAN) 이웃 나라들이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적용은 이보다 다소 늦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동향을 설명하는 미얀마 관광협회(Myanmar Tourism Federation) 관계자>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MTF 미팅.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048pixel, 세로 1536pixel 색 대표 : sRGB EXIF 버전 : 0221
[자료 : KOTRA 양곤무역관 촬영]

 

그러나 이와 같은 현지 정부의 노력은 군정에 우호적인 특정국 우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 정부가 발표한 관광 산업 육성안은 외교,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정책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러시아 관광객들에게는 이미 지난 2022년 7월부터 무비자 입국 혜택이 부여됐다. 같은 해 9월 1일에는 미얀마 국제항공(MAI, Myanmar Airways International)이 자국 경제 중심지 양곤과 러시아의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를 잇는 직항편을 신설해 현재까지 매주 2회 운항 중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지원에 힘입어 러시아 방문객의 수는 2022년 가장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국적별 방문객 수의 변화>

(단위 : 명, %)
[자료 : 미얀마 통계청]

 

또한 올해 관광 분야 협력을 상정한 양국 간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미얀마 호텔관광부가 러시아에 인력을 파견해 전문 교육을 이수 받도록 했으며, 최근에는 미얀마 현지은행 6곳이 러시아 미르(MIR) 결제망 공유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참고로 미르(MIR) 결제망은 러시아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가설되는 것으로, 루블-차트화 연동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미얀마 호텔관광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영어나 중국어를 사용하는 관광 가이드를 주로 육성해왔으나, 앞으로는 러시아어 사용 인력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향후 예상되는 불안 요소와 시사점

 

한편,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미얀마의 치안 상황은 해외 여행객의 현지 방문을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미얀마 군경이 무력 시위를 강경 진압하며 국경지대를 제외한 지역 대부분의 통제권을 장악하는 듯 했으나, 최근 반정부 저항 세력과 소수민족 무장단체(EAO)들이 연합전선을 형성, 10월 27일부터 ‘Operation 1027’이라는 작전명으로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하면서 전황이 급격히 반전됐다. 특히 샨(Shan)주 주요 도시인 라우카이(Laukkai) 시가 포위되고 까야(Kayah)주의 주도 로이코(Lowikaw) 시가 사실상 함락되는 등 주로 산간 지역 소규모 타운쉽에 국한됐던 무력 충돌이 도시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얀마 군정도 이례적으로 패전 사실을 공개하고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하는 등 전세 악화 징후가 뚜렷하다.

 

또한 미얀마 호텔관광부가 지난 9월 21일 발표한 여행권고 제 8/2023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는 14개 지역으로 언급한 네피도(Nay Pyi Taw), 양곤(Yangon), 만달레이(Mandalay), 바간(Bagan), 응웨이사웅(Ngwe Saung), 차웅따(Chaung Tha), 응아빨리(Ngapali), 삔우린(Pyin Oo Lwin), 인례 호수(Inle Lake), 깔로(Kalaw), 따웅지(Taunggyi), 꺼따웅(Kawthaung), 짜욱퓨(Kyauk Phyu), 만아웅(Manaung), 뿌따오(Puta-O) 중 적지 않은 곳은 현재 위험지역이 됐다.

 

<영국 외교부의 미얀마 현지 여행권고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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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영국 외교부 Foreign Commonwealth and Development Office]

 

국제 사회에서도 이와 같은 미얀마의 정세 불안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영국 외교부는 최근의 무력 충돌 상황을 반영한 여행권고(Travel Advice) 지도를 공지했으며, 해당 자료에 샨(Shan), 친(Chin), 사가잉(Sagaing), 까야(Kayah), 막웨이(Magway), 따닌다리(Tanintharyi) 등 현재 교전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들이 붉은 색으로 표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외교부도 미얀마 전 지역을 제3단계 적색경보 대상인 ‘출국권고’ 등급으로 지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처럼 ‘안전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얀마의 관광 산업이 당장의 반전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최근의 교전 상황이 외신을 통해 국제 사회에 상세히 보도되고 있어, 현지 시장 진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증가함은 물론, 체류 시 안전에 관한 불안심리도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미얀마 관광업과 연관 산업 모두 한동안 현재의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 미얀마 호텔관광부, 미얀마 관광협회, 영국 외교부, 미얀마 통계청, KOTRA 양곤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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