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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자동차시장, 춘추전국시대 열리나?

알제리 KOTRA 2023/12/13

수입재개에 따라 3년만에 완성차 시판 개시, 산업 전반 활성화 기대

선두주자 Fiat에 이어 11월 Opel, Chery등도 출사표 던져

품목 및 HS Code



상품명은 자동차이며 이중 대표격인 승용차의 HS Code는 870322, 870323, 870324이다. (디젤차량은 제외)

 

다시 활성화되는 알제리 자동차시장



알제리 자동차시장에 훈풍이 몰아치고 있다. 올 초부터 시판을 개시한 Fiat에 이어 Opel, Chery등 다수 자동차 기업들이 알제리 완성차 시장 재진입을 선언하고 판매가격과 판매모델 등을 공개하고 있다.



경제 전반에서 석유 및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알제리는 2015년 저유가 시대에 들어서며 국가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고, 이후 자국산업보호와 외환보유고 방어를 위해 지속적으로 자동차 수입을 규제해왔다. 2015년, 2016년에는 완성차 수입쿼터제를 도입하고, 수입허가요건에 알제리내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 등을 추가하며 장벽을 높여갔다.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완성차, 중고차, CKD/SKD 키트 수입까지 전면 금지되며 우리 기업을 포함한 여러 글로벌자동차기업들이 고난을 겪었다. 알제리 국민의 구매수요 또한 장기간 충족되지 못하고 중고차 가격 상승과 차량 노후화 등의 애로사항들이 쌓였다.



다행히 2023년 초부터 신차 수입, 연식 3년 이하의 중고차 수입 및 현지제조가 재개되었으며, 이에 3월 Fiat, Opel, Jac를 시작으로 현재 Geely, Chery등도 신차수입허가를 획득하고 시판에 돌입하려 하고 있다. 11월 12일 알제리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개월간 300개사가 수입허가를 신청했고, 그 중 70개사가 사전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총 38개 사가 최종 수입허가를 획득하였다. 이 중 24개사가 상무부로부터 준수인증서(Certificat de Respect du Ministère du Commerce)를 받아 신차 판매를 준비중이다.



2023년 말까지 알제리는 약 18만 대(약 26억 달러 규모)의 차량을 수입할 것으로 보이는데 수입된 차량은 내년 이후 시중에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는 Fiat등 완성차 기업들의 현지생산 차량도 본격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차수입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현지 제조 및 투자, 전국 단위의 유통망 및 AS망을 구축하는 등 알제리 정부에서 제시하는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해야 한다. 알제리 정부가 제조업 육성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차량을 수입하더라도 차츰 현지에 투자를 진행하여 Made in Algeria 제품을 생산해야만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넓은 국토와 저렴한 연료비 덕에 기본적으로 차량 수요가 상당하다는 점과 장기간의 수입금지로 억눌린 수요를 고려하였을 때 알제리는 글로벌자동차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참고로 수입금지 조치 이전 연간 수입물량이 최대 연 40만대 수준이었음을 감안할 때 현지 수요는 충분하다고 현지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앞서가는 Fiat



현지생산과 완성차 수입을 병행하는 Fiat는 알제리 자동차 시장에 가장 빨리 뛰어들었으며 2억 유로(약 2828억원)의 투자를 감행하여 현지공장 완공을 눈앞에 둔 유일한 기업라는 점에서 주목해야한다. 알제리 서쪽 오랑(Oran)에 위치한 연 9만 대 생산규모의 Fiat 공장 설립은 현재 95% 이상 진행되어 2023년 12월 중순 생산이 개시될 예정이다. 첫번째 “Made in Algeria” 차량은 가장 먼저 생산라인이 완성된 Fiat 500 Hybrid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3가지 모델의 차량을 생산하고 2029년부터는 4가지 모델이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Fiat 완성차량 수입은 올해 3월 시작되었으며, 3만1000~3만6000대의 기존 수입쿼터에 더해 최근 4만4000대의 쿼터를 추가로 얻어내 총 7만5000~8만 대의 완성차 수입이 진행 중이다.



Fiat 차량 판매가는 2300만 원~4900만 원으로 저렴하지 않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2023년 3월 공식판매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1만5000대의 주문이 쇄도하였으며 10만 명이 판매대리점을 방문하는 등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2023년 11월 기준 Fiat 500 Hybrid, Fiat 500X, Fiat Tipo, Fiat Doblo, Fiat Scudo, Fiat Ducato등 6개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알제리 내 판매 중인 Fiat 승용차 모델>
[자료: Fiat 웹사이트]

 

선호도가 높은 Opel



Opel은 2023년 11월 15일 6년만에 알제리 시장 재진입을 선언하였다. 이날 시판모델과 가격을 공개하였으며, 공식 판매는 11월 19일부터 27개 대리점을 통해 시작되었다. 이를 위해 11월 1일 알제리에 첫번째 Opel 차량이 수입되었으며 2023년 말까지 4000대의 자동차가 수입될 예정이다.



Opel은 올해 3월 신차수입승인을 득하고 9월에는 현지제조승인도 획득하였다. 그러나 Opel은 알제리내 제조시설이 없기 때문에 알제리 오랑에 위치한 Fiat 공장에서 Opel 차량을 제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참고로 Opel과 Fiat는 모두 스텔란티스(Stellantis) 그룹 소속이며, 참고로 스텔란티스 그룹은 Fiat, 크라이슬러, 푸조, 시트로엥, Opel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알제리 시판모델은 Opel Astra, Opel Mokka, Opel Grandland로 가격대는 3700만 원~4500만 원으로 고가에 속한다. 이에 알제리 산업부는 높은 판매가를 지적하며, 알제리 중산층이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Opel Corsa 모델의 알제리 출시를 요청하기도 하였다. Opel은 고가이기는 하지만 알제리 중상층의 선호도가 높은 독일브랜드라는 점에서 구매력을 갖춘 상층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알제리 내 판매 중인 Opel 모델(왼쪽부터 Astra, Mokka, Grandland)>
[자료: Opel 웹사이트]

 

<Opel차량의 알제리 판매가격>
[자료: Algerie Eco]

 

가격 경쟁력이 기대되는 Chery



한편 중국 기업은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알제리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Chery는 올해 8월 신차수입허가를 받았으며 11월 23일부터 자사 자동차의 시판에 돌입하였다. 가성비가 높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공식 판매 전부터 사전등록 요청이 총 1만7000건에 달하는 등 알제리 국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Chery는 30개 윌라야에 걸친 32개 유통망을 통해 올해 말까지 1만1000대, 2024년에는 5만 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며 약 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hery는 알제시 동남쪽에 위치한 보르지 부 아레리지(Bordj Bou Arreridj)에 연간 2만4000대 생산가능규모의 공장을 건설 예정이며, 생산 개시 3년차에는 생산규모를 10만 대로 늘려 추후 알제리산 Chery 자동차의 수출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구체적 일정은 공개된 바 없다.



한편 11월 공개된 시판모델은 Tiggo 2 Pro, Tiggo 4 Pro, Tiggo 7 Pro, Tiggo 8 Pro, Tiggo 8 Pro Max, Arizo 5 및 Arizo 8등 7개 모델이다. Tiggo 시리즈는 SUV모델이고 Arizo는 세단인데 Tiggo 2 Pro의 경우는 미니 SUV이며 Tiggo 7 Pro 및 Tiggo 8 Pro는 중형 SUV라 할 수 있다.



현재 공개된 모델의 가격은 Tiggo 2 Pro가 199만 디나르(약 1916만원), Tiggo 8 Pro max가 539만9000디나르(약 5200만원)이며 Arizo 5는 250만 디나르(약 2408만원) 이다. 이중 Tiggo 2 Pro와 Arizo 5가 주력이 될 것으로 보이며 모든 모델은 7년/20만km 보증기간이 적용된다. Chery의 경우 알제리 중산층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안정성, 성능, 품질에 대한 확신을 어느 정도나 줄 수 있을지가 중요한 요소이다.

 

<알제리 시판중인 Chery Tiggo 2 Pro(왼쪽) 및 Tiggo 8 Pro Max(오른쪽)>
[자료: Chery 홈페이지]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Chery 쇼룸 현장>
[자료: Chery 공식 페이스북 계정]

 

<알제 시내에서 진행중인 Chery 차량 시승행사>
[자료: KOTRA 알제무역관]

 

Chery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Geely



또 다른 중국 기업인 Geely의 공식 런칭은 12월 예정이었으나 알제리 정부 측에서 11월로 앞당기기를 요청함에 따라 2023년 11월 22일 30개의 유통망을 통해 공개하였다. Geely는 8월 신차수입승인 이후 올해 말부터 3만9000대의 차량을 수입할 예정으로 이는 Fiat 다음으로 가장 많은 쿼터이다. 예상 투자 금액은 약 4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예정인 모델은, 주력 크로스오버 차량인 GX3 Pro의 GL버전과 Coolray이며 2024년 초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GX3 Pro의 경우, 197만 디나르(약 1,897만원)부터 시작하며, GX3 Pro 라인에는 5년/10만km, Coolray 라인에는 6년/20만km의 보증기간이 제공된다. GX3 Pro는 1.5리터 엔진, 102마력, 140nm토크, 5단 수동변속기를 갖추고 있다. 현지에서는 Geely의 GX3 Pro가 Chery의 Tiggo 2 Pro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제리 출시 예정인 Geely 모델(왼쪽부터 GX3 Pro, Coolray)>
[자료: Geely 웹사이트]

 

상용차 쪽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Jac



2023년 3월 Fiat, Opel과 함께 비교적 초기에 신차수입허가를 받은 Jac은 승용차 5000대, 유틸리티 차량 및 트럭 1만5000대를 포함하여 총 2만 대의 차량을 수입할 계획이었으나, 규제인증서(Attestation de Régulation, 차량수입 관한 인증) 발급이 늦어진 탓에 올해는 7000대 도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9월 언론 발표에 따르면 Jac은 연 10만 대 생산가능규모의 알제리 공장을 알제리 서쪽에 위치한 아인 테무첸(Aïn Témouchent)에 건설할 계획이며, 전체 생산량의 40%는 수출한다는 계획이나 아직 구체적인 진행소식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시판 승용차 모델은 Jac J7 Luxury, JS4, JS2 Luxury 라고 발표하였으나 아직 수입이 이루어진 것 같지는 않고 시판가격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트럭 등 상용차는 판매가 진행되고 있어 상용차에 더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J시리즈는 세단이며 JS시리즈는 SUV이다.

 

<Jac의 JS2 모델>
[자료: Jac 웹사이트]

 

완성차 시판개시가 자동차 산업 및 중고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



알제리에 완성차 시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자동차 부품시장 또한 활성화될 전망이다. 알제리 정부가 제시한 현지제조 요건에 따라 제조개시후 2년내 10%, 3년내 20%, 5년내 30% 이상의 현지제품조달율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OEM등 자동차 부품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알제리 기업의 GVC참여도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규제완화 이후 중고차 시장 가격안정화에 대한 기대도 꾸준히 존재한다. 수입중단에 따라 현지에서는 출시 후 7~8년 지난 승용차도 2000만~3000만 원에 팔리는 등 중고차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오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중된 바 있다. 하지만 신차의 공급이 재개되면서 중고차 가격도 점차 안정될 전망이다.

 

시사점



완성차 수입이 재개되면서 알제리 자동차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전후방효과가 큰 산업으로 OEM 및 AS 부품 시장, 유통 및 물류 시장, 중고차 시장 등도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알제리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에 따라 알제리 내 자동차 수입도 현지투자 및 현지제조를 담보로 이뤄지기 때문에 향후 제조업역량강화와 일자리창출 등의 효과도 나타날 전망이다.



완성차 판매에 있어 Fiat가 앞서가고 있기는 하지만 가격을 앞세운 중국계 기업들과 유럽계 브랜드 들도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누가 알제리 시장을 선점할 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우리 기업들도 조만간 알제리 시장에 재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024년은 유수의 자동차기업들이 알제리 시장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 자동차부품 수입업체 TB Group Automotive의 프로젝트 매니저 레다 부지디(Redha Bouzidi)는 KOTRA 알제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 시점에서 알제리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경쟁력이고, 알제리 소비자들은 보통 200만 디나르(약1915만원) 이내에서 신차 구매를 희망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3월 가장 먼저 수입을 시작한 FIAT의 인기는 상당하였으나, 11월 CHERY가 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언급하였으며, 또한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는 “알제리 내에서 기존 제품이 생산되지 않는다는 인증을 받아야 수입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국내 미(未)생산 제품 인증 규제’가 자동차 부품에도 적용되는 한, 자동차 부품업체가 알제리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제조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첨언하였다. 품목 중에서는 배터리의 수입 수요가 높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수입금지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對알제리 자동차 수출액이 각각 4억4000만 달러와 2억8000만 달러에 달했던 만큼 우리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지 귀추가 주목되며 이러한 변화는 완성차 기업뿐 아니라 자동차부품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자료: 알제리 언론 발표 내용 및 기업 공식홍보채널 등 KOTRA 알제무역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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