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 산업별 전망

우크라이나 KOTRA 2023/12/26

러-우 사태로 피해가 큰 에너지 인프라 복구 시급

우크라이나 복구에 민간기업들의 적극적 참여 촉구

우크라이나는 러-우 사태 발발 이후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키이우경제대학 연구센터는 2023년 6월 기준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직접 피해액을 약 88억 달러로 추산했다. 지난 2022년 10월~2023년 3월 난방 시즌 동안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평균 35일 동안 전력이 없이 지내야 했다. 전력 공급은 상수도 공급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 겨울에는 온화한 날씨와 원자력 발전 및 유럽으로부터 전기 수입으로 버텼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스템 피해 상황을 전시 중 민감한 정보로 간주하여 자세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으나 유엔의 2023.06월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발전 용량은 2022년 2월 러-우 사태 이전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에너지 시설에 대한 긴급 복구를 지속하면서 2023년 10월부터 난방 시즌을 대비하고 있으나 지난해보다 더 취약한 상황에서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러-우 사태 이전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공급의 20%를 차지했던 자포리자 원전은 현재 송전망과 연결되어 있지 않아 이번 겨울 전력 부족이 전년보다 더욱 심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유럽의 송전 네트워크인 ENTSO-E에 연결되어 있어 일부 부족한 전력은 주변 EU 국가에서 수입할 전망이다. 다만 EU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우크라이나 국내 생산 전력보다 단가가 비싸, 나머지 부족분은 긴급복구 및 계획정전으로 전력 수요를 충당하게 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르비우 지역의 경우 연속 2시간, 하루 최대 4시간 정전 상황을 예상한다. 이러한 전기, 난방, 물 부족 상황은 수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기업,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 경제 전반에 많은 압박을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시 산업별 전망



러-우 사태 이전 우크라이나는 재생에너지 분야의 투자를 활발히 진행해 전체 생산전력의 약 8%를 풍력∙태양광을 통해 얻고 있었다. 풍력 발전소의 경우 85%가 남부, 남동부 지역 흑해와 아조프해 연안에 위치하여 러-우 사태로 인한 피해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풍력 발전단지의 재건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복구하여 그린수소를 생산∙수출할 계획에 있다.



원전 사업 분야도 유망하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전체 15기의 원전 중 11기의 원전이 설계수명이 만료됐으며, 이들 원전은 사용 기간이 연장돼 가동되고 있다. 러-우 사태 전 우크라이나 국내 발전량의 약 55%를 차지했던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으로 인해 에너지 분야 복구에서 원전 사업도 중요한 이슈이다. 원전 건설과 관련하여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대화를 진행하고 있으나, 해외 원전건설의 경험을 축적한 한국도 사업파트너로서 참여가 가능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력 기자재의 경우는 특히 많은 피해를 입은 330kV∙750kV초고압 변전기 및 고압∙초고압 케이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재건 사업을 통해 그간 사용됐던 구소련식 전력 기자재들을 EU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들로 교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상·하수도 처리시설 복구 사업도 유망한 분야이다. 현재는 우크라이나 지자체의 세수 부족으로 상하수도 시설의 피해복구와 유지∙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상수도 처리 시설은 에너지 시설과 더불어 주민 생활과 매우 밀접한 핵심 인프라로 긴급 피해복구 및 현대화 사업이 진행될 것이다.



GE Vernova 로저 마르텔라 지속가능성 최고책임자는 자사가 우크라이나의 전력망 유지 및 재건에 필요한 전력 기자재 공급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향후 우크라이나 에너지 그리드 재건을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그는 민간 기업의 참여가 중요할 것으로 보았다. 그는 또 이들 민간 기업은 가장 수요가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변전기 및 케이블 그린에너지 생산관련 제품들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에너지 분야 복구와 우크라이나 지역 투자 촉진



우크라이나 재건에 대해서는 무엇보다도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복구가 가장 시급한 이슈이다. 이와 관련하여 인근 서유럽을 비롯한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이는 지난 11월 14~15일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 전시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참가한 대다수의 업체가 에너지 인프라 관련 업체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피해가 극심한 에너지 인프라를 복구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지방에 대한 외국인 투자 촉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전시회에는 약 20개의 우크라이나 지자체 대표들과 우크라이나 에너지부의 지원으로 원자력, 전력, 석유∙가스, 석탄, 친환경 에너지, 에너지 효율 등 에너지 분야별 기업들이 참석하였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부스와 에너지 콘퍼런스 전경>
[자료: 바르샤바 무역관 직접 촬영]



우크라이나 재건에 민간 기업 참여 필요



우크라이나 재건에 관련된 각종 콘퍼런스 및 포럼에서 발표자들이 한결같이 강조한 것은 바로 ‘민간기업 참여’일 것이다. 이것은 11월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 전시회의 여러 콘퍼런스에서의 주제이기도 했으며 올해 6월 런던에서 개최된 민관 고위급 국제회의인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Ukraine Recovery Conference)’의 주요 내용과도 동일한 맥락에 있다.



참고로 지난해 7월 스위스 루가노에서 최초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법치주의, 올리가르히 통제, 부패 척결 및 기본권 보장 등과 같은 우크라이나 정치 개혁 이슈가 논의되었다. 최근 런던 회의에서도 서방 각국은 자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액을 발표하는 한편, 향후 재건 사업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특히 민간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가 강조됐으며 민간기업의 투자를 저해하는 근본 요인인 전쟁 리스크에 대한 해소 방안도 함께 제시되었다.



런던회의에 참석한 38국 400개 기업은 '우크라이나 기업 협약'을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과 복구 지원을 약속했으며, 민간 투자자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주요 7개국(G7) 차원의 전쟁 보험 프레임워크 등이 제안되었다. 한편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주요 과제로 탄소중립 에너지 정책, 철도∙도로∙수로 등 교통 인프라 재건, 국방현대화와 방위산업 기반 구축, 전쟁으로 파괴된 주택 공급, 기타 인프라 복구 및 현대화 등의 내용이 포함되었다.



시사점



러-우 사태로 피해가 큰 우크라이나는 재건과 복구가 당면과제이다. 특히 에너지 인프라 복구, 복구용 기자재 공급 등이 주요 이슈이다. 이와 관련하여 11월에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전시회에서는 그간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와 적극적인 산업 협력을 추진할 계획을 밝히면서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EU 집행위원회는 유럽연합 이사회에 우크라이나와 가입 협상을 개시하라고 권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EU 가입조건에 부합하기 위해 많은 부분에서 개선을 이루어야 하므로 폴란드를 비롯한 기존 회원국과의 협업이 매우 요긴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 복구 및 현대화 사업도 EU 기준에 부합해야 하므로 국내 기업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유럽 기업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러-우 사태가 발발한 지 벌써 600일을 넘어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 사회의 공약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특히 종전과 상관없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지금, 우리 기업의 사업 참여에는 타이밍과 리스크 사이에서 적절한 밸런스를 찾는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자료: reuters.com, gov.uk, urc-international.com, ge.com,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