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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IMF 차관 80억 달러 승인, 외화 부족 문제 해결되나?

이집트 KOTRA 2024/03/13

이집트, 변동환율제 깜짝 도입에 이어 IMF와의 80억 달러 금융지원 협상 타결

변동환율제 도입으로 파운드화 62% 가치 하락, 수출기업과 진출기업 희비 엇갈려

IMF 협상 배경

 

이집트는 러-우 사태 이후로 외화부족 사태를 겪으며 수입제한정책을 폈고, 이에 수입물가가 상승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특히 러-우 사태로 인한 밀 등 식품 수입가격 상승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로 정부 수입의 8%를 차지하는 수에즈운하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집트 정부는 외환 위기에 직면하면서 2022년 12월 IMF로부터 4년간 30억 달러 규모의 EFF(확대신용공여)를 승인받았으나, 최초 약 3억 5천만 달러 지급 후 1~2차 프로그램 리뷰 시 파운드화 평가 절하액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여기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로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IMF 요구사항 이행이 지지부진했고 추가 지원금도 유예되었다.

 

이집트 정부는 외화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작년 말 미국 재무장관을 방문하는 등 강력한 경제개혁 의지를 보이며 IMF와의 협상 재개를 요청하였고, 2024년 1월에 IMF 대표단이 이집트를 방문하여 2주간 협상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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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http://unsplash.com]


IMF 협상 타결

 

IMF와 협상 후 한달 남짓 지난 3월 6일, 이집트 정부는 IMF가 기존 대비 50억 증액된 80억 달러의 금융지원을 승인했다고 발표하였다. IMF는 1월 이집트 방문 시, 이집트가 러-우 사태, 이-팔 사태로 인한 후티 반군의 홍해 통항 선박 공격으로 큰 타격을 받았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자금 확대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었다.

 

반면, IMF는 금융지원 조건으로 이집트 정부에 변동환율제 도입, 인플레이션 통제, 통화긴축, 국영기업 개혁, 인프라 투자 통제 등을 요구해 왔고, 이집트 정부는 국영기업 매각,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 등 외화 확보를 위해 노력해 온 반면, 경제적 파급이 큰 변동환율제 채택에 대해서는 언급을 아껴왔다.

 

변동환율제 도입 및 금리인상

 

IMF와의 협상 타결에 앞서 3월 5일 수요일에 이집트 중앙은행은 예정에 없던 통화정책위원회의 회의를 개최하여 6.0%p 금리 인상을 단행하였고, 이와 함께 변동환율제의 전격 도입을 발표하였다. 이집트 통화정책위원회는 공식환율과 암시장 환율을 통일하고 외환 적체 해소를 위해 변동환율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는 그동안 달러당 30.8 파운드를 방어하려고 노력해 왔으나, 최근 암시장의 달러당 환율이 공식환율의 2배 수준인 60 파운드 전후를 유지하였고, 2월 한때 환율은 최고 70 파운드를 기록하였다. 동시에 작년 4분기 평균 인플레이션이 7.0%를 기록하면서 물가안정도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었다.

 

변동환율제 도입 직후 미 달러 대비 이집트 파운드화는 62% 하락한 달러당 약 50 파운드 전후로 조정되면서 암시장 환율과 일치되는 양상을 보였고 이집트 주요 은행들도 일제히 달러 대 파운드 환율을 기존 30.9 EGP에서 50.1EGP로 조정하였다. 이번 조치로 파운드화는 2020년 이후 4번째 평가절하되었다.

 

중앙은행은 변동환율제 도입과 함께 기저 인플레이션 하락 안정을 위해 통화긴축을 가속화하기로 결정하면서 6.0%p의 전례 없는 금리인상을 단행하였고, 예금금리, 대출금리가 각 27.25%, 28.25%로 600bp씩 인상되었다.

 

시장반응

 

이집트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로 민간부문의 성장이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 있지만 과도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중기적으로 가격 안정이 민간부문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였고, 이어 환율 통일은 외환 적체 해소를 촉진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집트 증권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결정에 따른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금리인상 단행 하루만에 790억 파운드가 유입되며 시가총액 2조 1580억 파운드를 기록하였다. 특히 이집트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장 유동성이 높은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EGX 30 벤치마크 지수는 4.16% 상승하여 31,945.89 포인트를 기록하였다.

 

이집트에서 가장 많은 외화 수입원인 해외 노동자들의 달러 송금액은 파운드화 가치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둔화되었다. 해외 이집트인들의 국내 송금액은 전 세계 5위 수준으로 이집트의 주요 외화 수입원이나 그동안 공식환율과 암시장 환율과의 차이로 송금이 감소해 왔다. 향후 이들의 달러 송금액 회복이 시장안정에 중요한 요인이란 평가다.

 

반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개월 인도 불능 선물환은 현물환율과 비슷한 달러당 약 50에 거래되었지만 12개월 계약은 달러당 55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거래되어 향후 몇 달간 환율이 더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전망 및 시사점

 

이집트는 작년 12월 31일 기준 72억 달러(약 8410억 EGP)의 대외부채가 있고 이후에도 외국기업에 대한 연체금과 과중한 외채 상환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 대외부채 문제는 이집트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긍정적인 신호는 이집트 투자청이 지난 2월 23일 UAE 국영펀드 ADQ와 350억 달러 규모의 라스 엘 헤크마(Ras Al Hekma) 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파운드와의 평가절하를 앞두고 암시장에서 이집트 파운드화에 대한 압력이 다소 완화되었다는 것이다. 

 

이집트는 외화 부족으로 수입을 제한하는 등 정상적인 비즈니스 활동이 위축되어 왔으나, 이번 조치로 필수품 위주로 점차적인 수입 제한 완화가 기대된다. 현지 언론인 Daily News 3월 4일자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가 항구에 적체 되어있는 수입품(식품, 의약품, 원자재 등)에 대한 방출 계획을 발표하며 무역 활성화를 암시하였다. 반면 지속적인 무역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매년 400억 내외의 만성적인 무역적자 개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변동환율제 도입으로 우리기업의 명암이 엇갈린다. 수출기업들은 환율 안정화되는 흐름에 따라 미수금 회수에 용이한 상황일 수 있으니 바이어들과의 교신을 통한 상황 점검이 필요하다. 반면 현지 파운드화 수익이 많은 진출기업들의 경우 파운드화 절하가 수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 : Daily News Egypt, Arham, Reuters 통신 등 언론자료 및 카이로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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