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유럽
튀르키예 의료기기 전시회 EXPOED 2024 참관기
튀르키예 KOTRA 2024/05/08
정부주도육성형 튀르키예 의료산업
튀르키예에 의료기기 수출 위해 MDR 준수 필수
이노베이션홀에 분 의료산업 혁신의 바람
EXPOMED는 매년 다양한 주제로 전시 기간 동안 세미나를 비롯한 행사를 준비한다. 2024년에는 이스탄불 의료산업 클러스터협회(ISEK) 주도 하에 이노베이션홀이 조성됐다. 이노베이션홀에는 많은 현지 의료 스타트업이 참여해, 자사의 제품 및 기술을 선보이며 방문객을 맞이했다. 행사 기간 동안 ISEK은 기업별로 유관 정부기관, 투자자 등을 매칭하여 각 기업이 필요한 정책 지원 및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상담 주선에 힘썼다.
ISEK은 튀르키예 공공조달청(DMO) 소속 공무원을 초빙해 DMO의 medium-high technology 품목 전문 공공조달 정책인 TEKNO KATALOG*를 소개하며, 현지 의료 스타트업의 참여를 독려했다. 또한, 스타트업 대상으로 기업 운영 및 파이낸싱, 튀르키예의 스타트업 환경, MDR CE 인증 취득을 위한 절차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TEKNO KATALOG: 튀르키예 공공조달청이 2017년부터 시행 중인 현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기업 pool로, 해당 pool에 등재된 기업의 제품은 공공기관이 별도의 입찰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직접 구매 가능
유럽 연합의 MDR 규정 튀르키예 시장도 필수
2023년 3월, 유럽 의회는 고위험군 의료기기(IIB, III등급)는 2027년 말까지, 저위험군 의료기기(I, IIA등급)는 2028년말까지 의료기기 규정 MDR의 도입 및 전환 기간을 연장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기업 A사의 제품은 의료기기 등급이 IIB등급이었으나, MDR 개정에 따라 III등급으로 상향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III등급 CE 인증을 받기 위해 MDR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2023년 인증 기관에 심사를 신청하였다고 한다.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2024년 9월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사에 따르면 MDR 전환에 따라 인증을 취득하는 비용과 준비에 필요한 시간도 늘어났다고 한다. CE인증 취득 후에도 원자재 구매 절차, 품질관리, 의료기기 시판 후 품질관리(PMS) 및 정기 안전성 보고서(PSUR) 작성 등 업무에도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튀르키예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CE 인증이 필요한 관계로 새로 도입되는 의료기기 규정 관련 동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CE인증 관련 준비는 튀르키예 현지 기업 B사도 진행하고 있었다. 해당 기업 역시 자국 판매 및 유럽 수출을 위해 III등급 의료기기 인증 발급을 진행 중이라고 하였다. 기업수요 대비 현지에 인증기관 수가 많지 않아 진행에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의료 산업 현황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Euromonitor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료기기 시장은 2023년 기준 230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튀르키예는 의료시장 수요의 79%를 공공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튀르키예 정부가 의료관광포털 Heal in Türkiye를 통해 외국인 의료 관광 지원, 무역부는 의료 서비스 기업에 총 7억3300만 리라(약 2263만 달러)규모의 지원을 하는 등 의료관광 확대 정책을 적극 시행하며 민간 부문의 의료설비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료기기 시장은 외국 수입 제품의 비중이 높은 편으로, 수입 제품이 튀르키예 전체 의료기기 시장의 80%를 차지한다. 이에 튀르키예 정부는 자국의 의료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12차 개발계획에서 의료산업을 우선육성산업으로 지정하고 의료산업 특화 클러스터 조성, 자국 의료기기 산업의 국제 기준 표준화를 위한 정부 투자 확대, 제조와 수출 역량 강화 등의 목표를 설정했다.
튀르키예 국내 개발 AI 건강 어시스턴트 소개
튀르키예 AI 스타트업 Galileo사는 AI 건강 어시스턴트 아이샤(AISHA)를 개발했다. AISHA는 Artificial Intelligence Support Health Aissitant의 줄임말이다. 튀르키예는 사회보장제도 덕에 국립병원 방문 시 진료비와 약값 등의 대부분을 정부가 부담한다. 따라서 국립병원의 환자 밀집도가 무척 높은 편이고 진료 평균 대기시간이 3시간을 넘어간다. Galileo사는 진료 시간의 단축을 위해 대기하는 동안 AISHA가 환자를 문진하도록 개발했다. 질의를 통해 작성된 결과지는 담당의에게 전달되어 진단시간 단축 및 처방에 도움을 준다.
현재는 베타 버전만 출시된 상태지만,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AISHA의 활용 영역은 넓어질 계획이다. 향후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연동하여,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환자의 건강데이터를 수집해 모니터링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가정 내 문진을 실시 및 지정된 전담 의료기관에 연결할 수 있다. 또한 신체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분들의 낙상 등 부상 관련 위험을 감지할 수도 있다. 필요할 경우 가정에 AISHA를 설치해 사용자와 일상 대화를 나누는 도중 뇌경색 및 뇌졸중 등을 조기 발견하는 데 활용하는 것을 목표한다.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해외 참가기업
EXPOMED는 중동과 중앙아시아, 발칸반도 권역 내에서 권위있는 의료기기 전시회로, 해당 지역에서 많은 산업 관계자가 참관한다. 때문에 현지 기업 외에도 해당 시장에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다수 참가한다. 올해에도 러시아,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중국, 헝가리 등이 국가관을 형성해 참가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올해 참가한 766개 기업 중 30%가 중국기업이라고 한다. 중국기업들의 전시품목은 의료소모품과 병원 기자재 등이 주를 이루었다고 한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2024년 처음 국가관으로 참석했다. 큰 구역을 활용하여 기업별 구역은 구분하되, 중간을 비워서 전체 상담 장소로 활용했다. 덕분에 개별 부스를 설치하는 것보다, 실용적으로 공간을 활용하며 효율적으로 바이어와 면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2024년 참가한 한국 기업들은 TMS, NMS 등을 활용한 의료기기, 외과용 봉합사, AED 등을 전시하였다. 전시장 해외기업 담당에 따르면, 한국 제품은 튀르키예 의료기기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로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에 한국 기업들이 유럽을 비롯해 중동과 주변국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 계획이 있다면 튀르키예 시장을 활용해보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시사점
의료산업 클러스터 협회의 공공조달청 관계자 초빙, 유관 정부부처와 스타트업의 매칭 등 튀르키예 정부가 자국의 의료산업을 육성하려는 기조는 EXPOMED 2024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향후 튀르키예 의료 산업에서 현지 기업과 협력 중요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분야의 비중이 높은 튀르키예 의료 시장에서 공공입찰을 거치지 않고 TEKNO KATALOG에 등록만으로 공공기관 납품을 하는 것은 충분히 강점이 된다. TEKNO KATALOG 등록을 위해서는 현지 스타트업 중에서도 정부 지원을 받은 이력 등의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따라서 현지 진출 전 공공/민간 등 목표하는 납품처에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튀르키예에서도 스마트 의료가 주목받고 있으며 AI 등을 활용하는 현지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 Galileo의 대표에 따르면 사용자와의 소통을 위한 센서, 카메라 등은 해외로부터 수입을 하고 있다고 하며, 제품 작동을 위해 필요한 키오스크, 패널 등은 해외 기업과의 공동 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고도 하였다.
튀르키예의 의료기기 규정은 유럽의 MDR에 준하고 있기 때문에 튀르키예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은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튀르키예에서 III등급 심사를 준비 중인 기업에 따르면, MDR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면밀한 준비가 필요함과 동시에 유럽 및 튀르키예 현지의 규정 관련 개정 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자료: EXPOMED, Euromonitor, 튀르키예 통계청, Sabah, international Trade Administration,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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