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식품산업, 지속가능한 주력 수출 분야로 주목 받다
튀르키예 KOTRA 2024/09/26
고물가, 경기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주도의 수출 주력 산업으로 주목
식품에 대한 안전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튀르키예의 식품산업은 최근 변화를 겪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국가 주도의 계획 농업과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으로의 전환이다. 이는 최종적으로 안정적인 식품 공급망의 확보, 농업 생산력의 증대, 튀르키예의 주요 수출처인 EU의 식품 위생 기준에 맞추어 식품 수출을 늘리기 위함이다.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는 튀르키예 전 산업에 걸친 주요 가치가 됐고 이는 식품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튀르키예 식품 산업계는 지속 가능한 생산 과정이 튀르키예 식품산업을 유럽 식품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 창출 산업으로 자리 잡게 만들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식품 산업에서 나타나는 트렌드를 생산과 소비, 무역의 관점으로 나누어 살펴보자.
국가 관리 하의 계획 농업 생산 방식
식품 산업의 가장 원천이 되는 농업은 강력한 국가 주도의 운영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공급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생산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를 위해 튀르키예 정부는 농민들을 위한 보조금을 지원하는 동시에 가격 변동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계약 농업을 권장하고 있다. 결국 이는 식품 산업의 공급망을 견고하게 만들고 튀르키예 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포석이다.
이런 정책 변화의 현실적인 배경은 가장 큰 규모의 무역 파트너인 유럽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튀르키예는 EU의 식품 위생 검역에 막혀 수출이 가로막히곤 했다.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국가가 직접 개입해 EU의 기준에 맞는 식품 생산을 주도하고 수출을 증대하려는 것이다. 튀르키예가 체결한 EU 관세동맹은 가공 식품만을 다루고 농산품은 별도의 규정에 따라 통관 절차를 실시하는 것 역시 정책 변화의 동인이다. 새로운 정책은 튀르키예의 농업 생산 방식을 EU 기준에 맞추어 지속가능성 목표와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더 안전을 추구하고, 더 다양해지는 소비자 선호
최근 글로벌 식품 소비 트렌드는 지속가능성, 그리고 식품 안전에 방점을 찍는다. 소비자들은 식품 소비에 있어 윤리적인 생산 방식과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지의 여부를 우선순위에 두기 시작했다. 튀르키예 소비 트렌드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변모해 가고 있다. 이에 대응해 튀르키예 식품 회사들은 QR 코드 시스템을 적극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스캔한 QR 코드를 통해 소비자는 식당이나 쇼핑몰에서 취급되는 식품의 생산 과정 및 납품 방법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식품서비스 공급자 협회 국장인 멜리흐 샤히뇌즈 따르면 이는 코로나19 이후 포착된 튀르키예 소비자들의 행동양식으로 튀르키예 식품 산업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적응해야 하는 트렌드라 강조했다.
한편, 새로운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 역시 다양해지고 있는데 아시아 식품 시장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튀르키예 최대 국내 해산물 회사인 다르다넬(Dardanel)은 최근 스시 라인을 출시했으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튀르키예 도심에서 버블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9월 3일에서 6일까지 개최된 World Food Istanbul 식품 전시회에는 중국, 태국, 한국 부스가 전년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났다.
<World Food Istanbul 한국관 전경>
[자료: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촬영]
식품 무역 트렌드
코로나19 이후의 경제적 여파와 극심한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응하고자 튀르키예는 산업 전 영역의 수출 증대에 골몰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식품산업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3년 튀르키예의 전 세계 식품시장 점유율은 310억 달러로 1.5%에 불과하며 이는 튀르키예 연간 생산량의 절반에 이른다. 한편, 농산물 수출의 경우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18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튀르키예 수출자 협회 담당자 A에 따르면 2028년까지 예상되는 수출량은 3750억 달러이며 이 중 500억 달러를 농산물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식품산업의 수출 주도 성장을 위해 튀르키예 무역부는 전자상거래 역량 확대, 해외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강화 전략, 그리고 녹색 전환 프로그램을 통한 국제 지속 가능성 기준 맞추기에 집중하고 있다. 무역부는 EU의 지속 가능성 기준 준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생산자와 소매업자를 돕기 위해 "책임 포털"(Responsible Portal)을 개설했다. 아울러, 공급망 평가, ESG 정책 및 기술 자문을 포함한 그린 전환 자문 서비스 비용의 50%를 5년간 지원할 계획이며, 이는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것이다.
<책임포털(Responsible Portal)>
[자료: Responsible (ticaret.gov.tr)]
전통적으로 면화, 헤이즐넛, 옥수수 등 비가공 식품을 주력 수출 상품으로 내세운 튀르키예는 이제 파스타와 같은 가공식품도 수출하고 있다. 파스타 생산에서 가즈안테프(Gaziantep)시는 이탈리아 연간 파스타 수출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내부 가공 제도(DIR, 수출을 위한 가공식품 생산에 소요되는 수입 원재료 사용에 대해서 면세 제공하는 제도)를 통해 튀르키예는 비교적 저렴한 비가공 곡물 수입을 활용해 파스타와 기타 밀가루 가공품과 같은 가공식품 수출을 증대시키고 있다.
이러한 튀르키예의 수출 중심 무역 정책은 식품 수입 부문의 보호주의적 조치들로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튀르키예는 해바라기씨와 해바라기씨유에 관세 할당 조치를 도입했다. 또한 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수입 통제 조치가 있으며, 2024년 6월 24일부터 10월 15일까지 밀 수입 금지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식품 부문의 또 다른 장벽은 정부의 엄격한 GMO 관련 정책이다. EU와 비교했을 때, 튀르키예의 식품 규정은 GMO가 포함된 제품의 수입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튀르키예 당국은 식품 수출을 촉진하는 한편, 수입을 억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사점
팬데믹 이후, 유럽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물자 부족과 공급망 혼란으로 인해 튀르키예 식품 공급업체들은 대체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튀르키예의 전략적인 지리적 위치와 기 구축된 물류 네트워크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유라시아 시장에 접근할 수 있어 수출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의 수출 강화 정책에 따라 식품 산업 전반에 대한 보호주의 정책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튀르키예 소비자들의 입맛과 선호도에 대한 이해는 튀르키예 식품 시장진 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World Food Istanbul에 참여한 한국 기업 Y의 판매 담당자에 따르면, "현재 튀르키예 식품 시장 진출에 있어 GMO 규제는 큰 걸림돌이지만, 근본적으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작업인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튀르키예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자료: Ekonomim, World Food Istanbul, TGP (Turkish Food Platform), Ministry of Trade, Official Gazette, Anadolu Agency, BloombergHT,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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