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UN,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인도주의 지원 의지 재차 밝혀
아프가니스탄 - 2023/02/12
☐ UN, 아프가니스탄에서 인도주의 지원 지속 의지 표명
◦ 국제연합(UN), 아프가니스탄에서 인도주의 활동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 2023년 2월 1일 마틴 그리피스(Martin Griffiths) UN 인도주의 사무차장은 회원국 대표들에게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 단체들은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2023년 2월 첫째 주에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탈레반 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보건·교육 등의 분야에서 여성이 일할 수 있도록 예외가 허용됐다고 전했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탈레반의 여성 NGO 근무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예외가 허용된 분야에서 인도주의 단체들이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 UN이 모든 회원국에게 아프가니스탄의 600만 명이 기근의 위험에 직면해 있음을 경고했다. 오마르 아브디(Omar Abdi) 유니세프(UNICEF) 부총재는 국제사회에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과 어린이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고, 불행히도 겨울 추위 때문에 쉽지 않다고 덧붙이며 아프가니스탄은 계속해서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국제사회는 그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아프가니스탄의 취약 계층을 향한 구호 지원을 요청하면서 나온 것이다.
- 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United Nations Office for the Coordination of Humanitarian Affairs)은 2023년 초 아프가니스탄에서 약 2,500만 명이 빈곤에 시달리고, 600만 명이 기근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100만 명의 어린이는 심각한 영양실조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했다. 덧붙여 OCHA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 단체들이 도움이 필요한 아프가니스탄 인구 2,830만 명 중 2,370만 명에게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 UN의 아프가니스탄 지원 호소에도 불구하고 기부자들 우려의 목소리
- UN은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에 46억 달러(한화 약 5조 7,247억 원)를 호소했다. 마틴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기부되는 자금이 2,800만 명의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을 돕는 데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2년 한 해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모금된 금액은 UN의 목표 금액 44억 달러(한화 약 5조 5,044억 원)의 60%를 기록했다.
- 그러나 UN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기부자들로부터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원을 두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재건 특별 감찰관은 세금이나 면허 수수료, 행정 비용과 같은 형태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국제사회의 원조 자금으로부터 탈레반 당국이 수익을 얻는다고 지적했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주요 지원 국가 중 하나인 독일에서도 비판적인 시각이 표명됐다. 안드레아 사세(Andrea Sasse)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이 계속 일할 수 없고 인도적 지원 실행에 참여할 수 없다면 인도적 지원의 배분에서 준수해야 하는 매우 근본적인 인도주의 원칙이 위반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 국제사회, 탈레반의 여성 NGO 노동 금지 조치 철회를 위해 각고의 노력
◦ UN과 인도주의 단체들, 탈레반 관계자들과 만남 이어가며 조치 철회를 촉구
- 2023년 1월 1일 마르쿠스 포첼(Markus Potzel) UN 아프가니스탄 지원단(UNAMA, U.N. Assistance Mission in Afghanistan) 부단장은 카불에 방문해 아프가니스탄의 압둘 살람 하나피(Abdul Salam Hanafi) 부총리 대행과 만났다. 탈레반의 조치로 인해 활동이 중단됐던 국제구호단체인 노르웨이 난민위원회(NRC, Norwegian Refugee Council)의 얀 에겔란드(Gen Egeland) 사무총장 역시 아프가니스탄 카불과 남부 칸다하르(Kandahar) 지역에 방문해 탈레반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국제구호단체의 관계자들은 특히 여성의 NGO 활동 참여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및 아동을 상대로 한 구호 활동에 필수적이라며, 조치가 계속될 경우 이들이 생존의 위기에 놓이게 됨을 강조했다.
- 2023년 1월 셋째 주에는 아미나 모하메드(Amina Mohammed) UN 사무부총장과 시마 바하우스(Sima Bahous) UN여성기구(UN Women) 사무총장 등 UN의 고위 관리들이 탈레반의 여성 탄압 관련 논의를 위해 카불에 방문했다. 동 특사단에는 칼레드 키아리(Khaled Khiari) UN 정무평화구축국 중동·아태 담당 사무차장보도 함께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023년 1월 넷째 주에는 마틴 그리피스 UN 인도주의 사무차장이 카불에서 탈레반의 고위 관계자들과 연속 회의를 개최했다. 마틴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탈레반 장관들이 적절한 시기에 여성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전했다.
◦ 탈레반 정권, 의료·보건·교육 분야에 예외적으로 여성의 근무 허용
- 국제사회의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에 탈레반은 노동 금지 조치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특정 분야에 한해 여성 직원들의 근무를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여성의 참여가 필수적인 보건과 지역사회 교육 등의 핵심 영역에서 여성들의 활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인도주의 지원단체인 케어 인터내셔널(CARE International)의 사무총장은 여성 직원이 다시 합류함에 따라 중요한 건강 및 영양 서비스가 다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도주의 활동의 책임자들은 모든 공공 영역에 소녀와 여성들을 완전히 포함시킬 것을 재차 촉구하고 있다.
- 2023년 2월 8일에는 UN 여성기구(UN Women)가 125개 국제구호 단체를 대상으로 탈레반의 여성 NGO 노동 금지 조치의 영향을 검토한 후속 조사를 발표했다(대상 기간: 2023년 1월 13~30일). 조사 결과 응답 기관의 93%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인구에 대한 그들의 접근성에 변화가 생겼다고 답변하는 등 탈레반의 조치로 인한 영향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필요를 조사하고, 제공된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야 하는 단체들의 프로젝트 수행에서 영향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직전 조사(2023년 1월 12일 발표)에서 여성 직원이 사무실로 출근할 수 없다고 답한 기관은 전체 응답의 65%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81%까지 증가했다.
- 위 조사에 따르면 탈레반의 여성 NGO 노동 금지 조치로 인해 모니터링 같은 활동과 여성을 위한 특정 보호 활동은 중단됐으며, 구호품 및 현금 지원만 계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러 단체가 구호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예외조치를 활용하고 있지만, 많은 부대조건이 따르므로 예외조치를 완전히 적용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UN Women, Humanitarian Access Working Group: Tracking Impact Report on the recent ban on women working with NGOs and INGOs in Afghanistan-Third Snapshot(13-30 Jan 2023), 2023.02.08.
TOLO News, UN Warns 6 Million People in Afghanistan Face Famine Risk, 2023.02.06.
VOA, UN Says Its Aid Agencies Will Not Quit Afghanistan Despite Taliban Restrictions, 2023.02.02.
UN News, Afghanistan: Humanitarians await guidelines on women’s role in aid operations, 2023.01.30.
BBC, Afghanistan: Taliban to set new rules on women's aid work, UN says, 2023.01.25.
AP News, UN’s top woman in Afghanistan for talks on Taliban crackdown, 2023.01.18.
UN Women, Humanitarian Access Working Group: Tracking Impact Report on the recent ban on women working with NGOs and INGOs in Afghanistan,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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