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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화학비료 시장의 현황과 수출 절차

미얀마 KOTRA 2022/09/16

- 농업국 미얀마의 공급선 관리 중점 품목
- 현지 시장진출의 새로운 전략 제품군으로 주목 필요


미얀마는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지속된 국제 제재의 영향으로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해외자본의 이탈로 외환보유고가 감소하고 외화 결제 역량이 저하되며 대외수입 규모가 급격히 축소됐다. 실제 미얀마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의 무역통계에 나타난 2021 회계연도*의 수입액은 총 146억5808만 달러로 직전 회계연도의 190억5085만 달러 대비 약 23.1% 감소한 수치였다. 최근에는 현지 정부가 외화 유출 방지를 명분으로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추후 수입 실적은 이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 2020년까지 적용된 미얀마의 회계연도는 전년도 10월 1일부터 시작해 당해연도 9월 31일에 주기가 끝나는 방식으로 계산됐다. 상기 문단의 2020 회계연도는 2019년 10월 1일부터 2020년 9월 31일까지를 의미한다. 참고로 2022년 4월 1일부터는 당해연도 4월 1일부터 시작해 다음해 3월 31일 주기가 끝나는 것으로 회계 규정이 변경됐다. 현지 정부는 새로운 규정의 도입을 위해 2021년 10월 1일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를 임시회계연도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국가의 주요 기간산업과 관련이 있는 일부 품목은 이와 같은 대외교역 축소 국면에서도 비교적 긍정적인 비즈니스 여건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농산물 재배에 필수적인 화학비료는 국가적 경제위기 속에서도 시장성을 유지하있는 대표적 유망 품목 중 하나다.

우호적인 시장진출 여건
화학비료 수요는 미얀마 정부가 농촌 현대화를 본격화한 2010년대 초반부터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통계자료에는 2010년 1헥타르(ha)당 6.64kg였던 미얀마의 경지 면적당 화학비료 소비량이 2018년에는 약 7.4배 늘어난 1헥타르(ha)당 49.35kg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2015년에는 일시적으로 사용량이 감소했지만, 이후에는 경지 면적당 화학비료의 수요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음을 아래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얀마 비료‧종자‧농약기업협회(Myanmar Fertilizer, Seed Pesticide Entrepreneurs Association) 관계자도 정부의 농촌 현대화 정책과 농민들의 인식변화로 전통적인 퇴비의 사용은 줄어드는 반면 화학비료의 소비는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화학비료 수입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정책 기조도 시장에 우호적이다. 특히 현지 정부는 외화 유출을 줄이기 위해 지난 6월 수입 라이선스(Import License) 발급 제도를 대폭 강화했음에도 화학비료는 유류(油類), 농산물, 봉제부품 등과 함께 라이선스 발급 우선순위 품목으로 별도 지정한 바 있다. 당시 미얀마 상무부 고위관계자는 “국가의 존속이나 핵심 산업 유지에 필수적인 품목이 우선 발급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밝히며, 화학비료의 원활한 공급이 자국 기간산업인 농업의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실제로 미얀마 기획재정부(Ministry of Planning and Financing)가 자국 통화로 집계해 발표한 2020 회계연도의 농업생산량은 총 14조8698억 짜트(Kyat)로 국내총생산(GDP)인 112조7739억 짜트(Kyat)의 13.19%를 차지했을 만큼 국가적으로 농업의 경제적 비중이 크다. 또한 같은 해 상무부가 집계한 농산물 수출액도 총 37억 2,570만 달러로 나타나 전체 수출액인 176억8108만 달러의 21.1%를 차지한 바 있다. 따라서 수출을 통해 최대한 외화를 확보해야 하는 미얀마 정부는 앞으로도 자국의 농업 생산성 증대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으며, 화학비료에 대한 수입 라이선스 우선 발급 기조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정부는 화학비료 관련 산업의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미얀마 투자위원회(MIC, Myanmar Investment Commission)는 지난 2021년 11월 25일 비료제조업을 시멘트 제조업, 철강, 농축산업, 식품가공업, 전기차 제조업, 의약품 및 의료기기 생산업 및 대중교통 서비스업과 함께 ‘8대 중점 투자유치 분야’로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중점 투자 유치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인센티브 부여 계획은 발표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위원회의 승인은 신속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화학비료의 공급 현황
현재 미얀마에서 소비되는 화학비료는 대부분 해외 수입을 통해 공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뷰에 응한 미얀마 농축산관개부(Ministry of Agriculture, Livestock and Irrigation) 관계자도 “화학비료 전체 소비량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얀마 내에서 제조되는 비료의 종류와 규모가 명확히 집계되지 않아 통계수치를 바탕으로 한 비교는 불가능하다.

화학비료의 수입은 최근 10개년 동안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통계 기관인 Global Trade Atlas의 자료를 분석해보면 2012년 약 8850만 달러였던 화학비료 수입액이 2021년에는 5.3배 증가한 4억6886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다. 코로나19로 교역이 위축됐던 2020년의 수입액은 4억5823만 달러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지만,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2021년의 수입액은 오히려 2.3%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즉,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일반적으로 수입 규모가 감소하는 소비재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주: 상기 표는 아래와 같이 5개 HS Code를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를 정리한 것으로 2021년 기준 수출 상위 10개국을 순서대로 별도 표시했다. 연도는 국제 회계연도 기준으로 표기했다.
- HS Code 3101: 혼합 또는 화학 작용을 거친 동물 또는 식물성 비료 등
- HS Code 3102: 질소비료(광물성 비료나 화학비료로 한정)
- HS Code 3103: 인산질 비료(광물성 비료나 화학비료로 한정)
- HS Code 3104: 칼륨비료(광물성 비료나 화학비료로 한정)
- HS Code 3105: 질소, 인, 칼륨을 함유한 광물성 비료나 복합 화학비료

화학비료 수입시장에서는 중국이 약 45%의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인근 아세안(ASEAN) 국가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1년 미얀마를 상대로 약 1795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난다.

요소비료(Urea)의 수입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미얀마 시장에서 나타나는 최근의 특징이다. HS Code 310210번으로 분류되는 요소비료만으로 자료를 분석해보면 2012년 1515만 달러에 불과했던 수입액이 2021년에는 1억9186만 달러로 무려 12.7배 폭증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비료‧종자‧농약기업협회(Myanmar Fertilizer, Seed Pesticide Entrepreneurs Association) 관계자도 “미얀마의 수입업체들이 국내 요소비료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급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그 결과 2021년에는 대량 공급을 해줄 수 있는 이란 거래처 2개사를 발굴했다고 전했다. 미얀마와의 화학비료 거래 실적이 전무했던 이란이 2021년 5번째 핵심 수입국으로 급부상했던 배경에는 이와 같은 현지 수입업체들의 공급선 확대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미얀마 내의 화학비료 제조 기반은 아직까지도 매우 부실한 편이다. 현지 조사기관 Myanmar Marketing Research and Development에서 2021년 발간한 ‘미얀마 기업 디렉토리(Myanmar Directory)’에는 화학비료를 생산하거나 유통하는 현지기업 4개사와 해외 합작투자기업 3개사가 수록돼 있었으나 해당 업체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해본 결과, 이들 대부분은 제품을 자체 생산하지 못하고 있으며 해외로부터 완제품에 가까운 화학비료를 들여와 혼합해 판매하거나 재포장에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일본의 마루베니(Marubeni)가 합작투자로 설립한 Marubeni Myanmar Fertilizer사의 관계자도 일본에서 들여온 화학비료를 거의 그대로 재포장해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에너지부(Ministry of Energy)가 소유한 2개 기업도 제조원료는 해외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학비료 수입허가절차
미얀마 정부가 화학비료 수입에 우호적이기는 하나 국가적으로 중요한 품목인 만큼 다소 복잡한 수입 허가 절차를 마련해두고 있다. 특히 수입 라이선스 신청 전에 품목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와 기관들의 추가 확인 과정이 요구된다.

우선 수입업자는 제품을 들여오기 위해 먼저 농축산관개부(Ministry of Agriculture, Livestock and Irrigation)에서 비료등록인증서(Registration Certification for Fertilizer)를 발급받고 이를 바탕으로 같은 부처가 교부하는 비료수입 추천서(Recommendation for Import of Fertilizer)를 획득해야 한다. 다음으로 미얀마 비료‧종자‧농약기업협회(Myanmar Fertilizer, Seed Pesticide Entrepreneurs Association)의 ‘비료 수출기업 규모 적정성 검토’를 거쳐야 하며, 이 과정을 통과하면 비로소 미얀마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에 수입 라이선스(Import License)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비료등록인증서(Registration Certification for Fertilizer)는 농축산관개부 농업국(Department of Agriculture) 토지활용과(Land Utilization Division)의 비료위원회(Fertilizer Committee)에서 발급하며, 수입업자는 인증서 획득을 위해 1) 신청서, 2) 제품 성분 증명서, 3) 미얀마어 표기 제품설명서 등 3가지 서류와 수입대상 제품의 샘플을 제출해야 한다. 비료위원회는 서류의 검토와 샘플 검사를 진행하며, 필요할 경우 수입업자에게 서류 보완을 요구하기도 한다. 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미얀마대외무역은행(MFTB, Myanmar Foreign Trade Bank)에 현지화 50만 짜트(Kyat), 미화로 238달러 정도의 등록비를 납부하고 인증서를 교부받을 수 있다. 

비료등록 인증서가 발급되면 이를 다시 농축산관개부 농업국에 제출해 비료수입 추천서(Recommendation for Import of Fertilizer)를 교부받아야 한다. 비료수입추천서 발급을 위해 수입업체가 준비해야할 서류는 아래 9가지 종류이다.




비료‧종자‧농약기업협회(Myanmar Fertilizer, Seed Pesticide Entrepreneurs Association)는 비료수입 추천서를 교부받은 수입업체에 제품을 공급할 수출기업이 적정한 규모와 재정 상태를 갖췄는지 검토하며, 이때 별도로 요구하는 추가 서류는 없다.


 
마지막으로 수입업체는 요소비료구매유통위원회(Urea Fertilizer Purchase and Distribution Committee)를 거쳐 외환감독위원회(FESC, Foreign Exchagne Supervisory Committee)의 달러화 국외송금 승인을 획득해야 한다. 이 절차는 미얀마가 정부가 외환 통제를 강화하기 최근 신설한 것으로 비료가 아닌 다른 제품의 수입 과정에서도 동일하게 요구된다. 참고로 요소비료구매유통위원회는 외환감독위원회에게 심사 필요 사항을 단순 전달하는 역할만 하며, 위원회 명칭과 달리 모든 종류의 비료 수입 행정을 담당한다.

시사점
현재 미얀마의 경제위기는 국가 비상사태라는 정치적 요인에 따라 발생한 것이므로 그 해소 시점을 객관적으로 추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경제 상황에 따라 소비 규모가 크게 달라지는 소비재나 문화콘텐츠 등의 품목만으로는 현지 시장에서 단기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화학비료는 농업국 미얀마가 공급선 유지에 주력하고 있는 품목이므로 정치적 리스크의 영향 또한 비교적 적게 받는 편이다.

미얀마의 자체 제조 역량이 단기간 내에 향상될 수 없기 때문에 화학비료 수입시장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지 산업구조가 탈(脫)농업체제로 개편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수요가 갑자기 감소할 위험도 적다. 향후 미얀마 경제가 정상화될 경우 농업의 고부가가치화가 진행되며 화학비료 수요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따라서 미얀마의 화학비료 시장을 유망분야의 하나로 고려하며 장기적인 전출전략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자료: 미얀마 농업축산관개부, 비료‧종자‧농약기업협회, KOTRA 양곤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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