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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기록적인 폭우, 수자원 관리 등 강화 계획

아랍에미리트 KOTRA 2024/04/30

갑작스러운 폭우로 UAE 도로 등 침수 피해, 빠르게 복구 중
하수터널 등 수자원 관리 전략과 실행계획 등 전망

하루 동안 2년치 비 쏟아져



지난 4월 16일, 사막국가 UAE가 물에 잠겼다. 두바이 기준으로 약 160mm 이상의 비가 내렸고, 연 평균 강우량이 90mm인 점을 고려했을 때, 약 2년치 비가 하루만에 내린 셈이다. 

국영 통신 WAM은 "1949년 데이터 수집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강우량을 기록하는 역사적인 기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은행 기후지식 포털(World Bank, Climate Knowledge Portal) 자료에 따르면, 최근 UAE의 10년간 월별 강우량을 봤을 때 4월 기준 약 25mm 내외였다. 이와 비교하여 4월 16일 200mm 이상의 폭우는 매우 이례적이고, 많은 양이었다.


기후 과학자인 Colin McCarthy는 지상의 뜨거운 공기와 상층의 차가운 공기가 충돌하며 빠른 온도 변화와 함께 습도 증가를 일으켜 뇌우가 발생했으며, 이는 폭우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폭우로 두바이의 주요 고속도로들과 서비스 로드 등이 침수되었고, 지대가 낮은 지역일수록 물이 고인 깊이가 깊어, 차체가 낮은 승용차들 먼저 차량 운행이 멈춰져 피해가 점차 증가했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이라고 불리는 두바이 국제공항 역시 활주로 침수로 인해 착륙이 불가능해지면서, 비행기 운항 취소 및 연기, 일부 비행기들은 오만 등 주변국으로 선회하기도 했다.

 



폭우 이후 UAE의 상황



ㅇ 대중교통(Metro, Tram, Bus) 시스템, 불가피한 차질



홍수 이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까지도 두바이 메트로 주요 노선인 그린라인과 레드라인의 일부 노선이 폐쇄된 가운데, 두바이 도로교통청(RTA)은 모든 역이 정상 운영될 때까지 출퇴근 시간대에는 메트로 이용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RTA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실시간으로 메트로 운행 상황을 공유하고, 사람들은 업데이트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동 경로를 계획했다. 여러 번의 메트로 환승 과정을 거치고, 미 운행 구간에서는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다음 역으로 가는 등 시민들은 여전히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ㅇ 수천 대의 차량 도로 위 방치, 자동차 보험 청구 400% 급증



집중 호우가 도로를 강으로 변화시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안전과 귀가를 위해 자신의 차량을 포기했고, 이로 인해 수천 대의 차량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며 보험 청구가 최대 400% 증가했다.



두바이 소재 보험회사 Insurancemarket.ae의 CEO 아비나쉬 바부르(Avinash Babur)는 이번 폭우로 인한 청구 건수가 이전 대비 4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많은 청구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이는 보험 업계에 전례 없는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 왕세자인 셰이크 함단(Sheikh Hamdan)은 폭우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요청을 신속히 검토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립하여 상황을 직접 모니터링했다. 그는 또한 부동산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대체 주거지 제공 및 필요한 식량 배포, 해충 방제 서비스, 강화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지시했다.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오면 청소 서비스를 지원하고, 발생한 피해를 문서화하여 보험 적용에 도움을 줄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두바이 자치 당국(Dubai Municipality)는 대형 폐기물 처리를 돕기 위한 왓츠앱(WhatsApp) 채널을 오픈했으며, 두바이 지역개발청(Community Development Authority)은 기업과 개인이 클릭 한 번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주드 플랫폼(Jood.ae)에 기부 카테고리(Solidarity Initiative)를 만들었다. 현재까지 주드 플랫폼을 통해 기부된 금액은 약 55만 달러이다. UAE 중앙은행은 침수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상환을 6개월간 유예하도록 지시했다. 이 조치의 목표는 대출 연체금의 이자를 막아 재난으로 인한 금융적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폭우 피해를 지원하는 현지 기업들



UAE 현지 기업들은 지역사회와의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위기 상황 가운데 놓인 주민들의 삶을 지원하기 위해 무상 집 수리, 무료 숙박, 전자제품 수리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바이의 주요 부동산 개발사인 에마르 프로퍼티스(Emaar Properties)는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주택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알 합투르(Al Habtoor) 그룹의 칼라프 아흐마드(Khalaf Ahmad)회장은 홍수 피해 가정을 위해 호텔 객실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한 손상된 주택 수리를 위해 약 463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 프리미어 인(Premier Inn)은 피해 주민들을 위한 특별 주간 객실 요금을 도입했으며, 주요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점보 일렉트로닉스(Jumbo Electronics)는 홍수로 인해 손상된 전자제품에 대해 4월 18일부터 4월 30일까지 무료로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구매처와 관계없이 손상된 기기를 가져오면 모든 고객이 이용할 수 있다.



기후 위기 도전에 직면한 UAE



ㅇ UAE 대통령, 국가 인프라 연구 긴급 지시



UAE 대통령인 셰이크 모하메드(Mohammed bin Zayed Al Nahyan)는 최근 일어난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인프라에 대한 긴급 검토를 지시했다. 이번 조치는 기록적인 폭우 이후 UAE 전역의 인프라 상태를 신속하게 조사하고 개선할 필요성에서 비롯되었다. 대통령은 "시민과 주민의 안전이 나라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하며,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UAE 에너지 인프라부(Ministry of Energy and Infrastructure) 하산 알 만수리(Hassan Mohamed Juma Al Mansoori) 차관의 주도 하에 주요 도로의 피해 복구와 댐 및 수로의 확장 필요성을 포함한 인프라 상태 조사가 시작되었다.



ㅇ 2026년까지 우주 기술 활용한 이상 기후 감지 시스템 개발



UAE 우주청(Space Agency)은 2026년까지 우주 기술을 활용하여 지구 표면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특히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 감지 및 구조 작업에 도움을 주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발생한 심각한 홍수 사태를 계기로, 보다 체계적인 실시간 모니터링과 조기 경보 시스템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알 셰히(Abdulla Ahmad Alshehi) UAE 우주청 전략 연구 책임자는 "이 시스템은 2026년에 발사될 예정이며, SAR 위성은 광학 이미징의 한계를 극복하고, 구름이 많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이미지를 제공하여 이상 기후 감지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



2023년 6월, 두바이 함단 왕세자의 지휘 아래 추진 중인, ‘두바이 경제 어젠다 (D33)’ 중 민관협력 파트너십(PPP) 계획의 일환으로 ‘두바이 전략 하수 터널(DSST, Dubai Strategic Sewerage Tunnels)’ 프로젝트 계획이 발표되었다. 해당 프로젝트는 22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두바이 자치 당국(Dubai Municipality)은 이번 폭우사태로 수자원 관리의 중요성과 긴급성을 감안하여, 해당 프로젝트 입찰 과정을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이미 프로젝트 정보가 담긴 61페이지 분량의 EPC Contract를 위한 사전심사 요청서(Request for Qualification)는 발행이 됐고, 국내 기업을 비롯한 다수 EPC들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DSST는 두바이의 기존 하수 시스템을 펌프 시스템에서 중력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프로젝트는 총 6개 패키지로 나뉘어져 각각 별도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두바이에는 2개의 주요 하수 처리 지역이 있는데, 하나는 두바이 데이라(Deira) 지역에 위치한 와르산(Warsan), 다른 하나는 버 두바이 지역 (Bur Dubai) 지역에 위치한 제벨 알리(Jebel Ali)이다.



두바이 자치 당국은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Tribe Infrastructure Group을 금융 자문 (Lead & Financial Advisor)으로, 영국의 Ashurst를 법률 자문(Legal Advisor)으로, 미국의 Parsons을 기술 자문(Technical Advisor)으로 임명함으로써, 프로젝트의 국제적인 표준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는 우리 기업에게 두바이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간 중동 시장에서 수행한 오일&가스, 담수화, 인프라 프로젝트 경험과 현지 기업과의 네트워크 및 파트너십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DSST 사업 참여를 통해 중동 시장에서 우리기업들의 새로운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이다.



시사점



사막에 우산과 장화가 필요한 때이다. 덥고 습한 사막기후인 UAE는 과거에는 비가 귀한 곳이었으나, 최근 기후변화와 인공강우로 인해 비가 오는 날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아지고 있다. 갑자기 잦아진 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와 인식이 높아지던 시점에, 이번 강우는 도시 곳곳에 피해를 만들었다. UAE 정부에서도 긴급하게 재난 관리와 향후 대응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막 지역의 이례적인 홍수 발생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장화와 같은 기본적인 소비재 수출부터 첨단 기술과 인프라 구축 능력을 활용한 홍수 관리 분야 등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은 이미 도시 배수 및 하수 처리 시스템, 예보 시스템 구축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사막국가의 특수한 환경에 맞게 적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 기업들은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재난 관리 시스템을 UAE에 도입하여 현지의 재난 대응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환경 친화적인 접근 방식 또한 한국 기업들의 강점 중 하나이다. 사막 환경의 특성을 고려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여 사막국가의 홍수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의 제공도 중요한 전략이다. 홍수 대비 및 대응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현지 인력에게 전달하여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현지 사회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방법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UAE는 그간 사안에 대한 빠른 대응과 혁신, 국제 파트너십을 통한 해결 방안으로 사회 인프라적 어려움을 극복해왔다. 물이 귀한 사막도시에 운하를 만들고, 세계에서 가장 큰 분수를 만들었다. 또한 사막에서 식량자주화의 목표를 세우고, 스마트팜 및 농업 기술 도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폭우 및 침수 피해 등 수자원 관리에 대해서도 적극적이고 빠른 대응 방안과 실행 계획들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한국은 여름철 장마와 홍수, 태풍 등을 꾸준히 겪고 예방하고 있는 나라이다. 우리 기업들은 이미 도시 배수 및 하수 처리 시스템 설계, 건설, 운영 관리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스마트 기술과 빅 데이터를 활용하여 기후 변화에 따른 재난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UAE는 이러한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재난 대응능력 강화가 예상됨으로 향후 UAE의 정책 방향과 프로젝트 발주, 기술 수요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료: UAE 에너지 인프라부((Ministry of Energy and Infrastructure), UAE 우주청(Space Agency), 도로교통청(RTA), 두바이 자치 당국(Dubai Municipality), World Bank, Climate Knowledge Portal, Khaleej Times, Gulf News, AP, Reuters, Meed, Arabian Gulf Business Insight, KOTRA 두바이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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