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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투르크메니스탄 이동통신 사업권

투르크메니스탄 박지원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2012/06/19

■ 투르크메니스탄의 이동통신 사업

- 베르디무하메도프 정권은 국민들의 인터넷 사용과 사생활에 대한 감시와 검열을 일상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통신사용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은 더 이상 억누르기 힘들 것으로 보임. 투르크멘스탄 정부는 러시아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MTS를 다시 자국의 사업자로 불러들일 것으로 예상됨.
- 지난 2010년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러시아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MTS의 투르크메니스탄 지사인 Barash Communications Technologies Inc. (BCTI)의 투르크메니스탄 내 이동통신 사업권에 대한 계약연장을 거부하여 급작스럽게 MTS의 이동통신 사업을 취소하였음. 당시 전문가들은 급작스러운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의 조처를 러시아에 대한 투르크메니스탄의 적대감의 표현과 베르디무하메도프 정권이 국내 통신시장의 이익을 독점하기위한 행보라고 해석하였음.
- 그러나 지난 약 18개월간 국영기업을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독점적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으며 지난 5월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MTS의 모기업인 시스테마 그룹(AFK Systema)의 회장인 예브투쉔코프(Vladimir Evtushenkov)를 만나 MTS의 투르크메니스탄 시장 재진출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 MTS의 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Mobile Telesystems 社가 3-4개월 전에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로부터 허가권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음.
- 다만, 러시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MTS 측은 지난 2010년의 급작스러운 시장철수로 인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당시 MTS의 손실액이 약 8억 5500만 달러(U$)에 달하며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의 조처가 국제법 및 국내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주장임. MTS는 본 사건을 제네바의 국제상업재판소에 제소해 놓은 상태이나 아직까지 판결은 내려지지 않았음.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MTS의 재진출을 허락하면서 본 사건을 무마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음.
 
■ 투르크메니스탄 국영 이동통신 사업자

-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로서는 경쟁력이 없는 자국의 이동통신 사업자가 문제임. MTS가 2010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쫓겨날 무렵, Altyn Asyr 라는 국영 이동통신 사업자가 존재하고 있었음. MTS는 투르크메니스탄 인구의 절반가량인 약 245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MTS의 시장철수에 따라 이들은 강제로 Altyn Asyr 로 통신사를 전환하게 되었음. 그러나 Altyn Asyr는 전환수요를 충족할 수 없었으며 약 150만 명 정도만이 가입되어있는 상태임.
-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동 사의 서비스와 네트워킹 망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왔음. 동 사는 적절한 네트워킹 망을 구축하지 못함에 따라, 잦은 통화중 끊김, 인터넷 연결 불가능 등의 현상이 반복적으로 계속되어 왔음. 소비자들은 동 사의 높은 통화요금과 사무실 내의 인터넷 연결 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으며 일부 외국인들은 동 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음.

■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의 의도

- 그러나 낮은 통화품질과 인터넷 연결 불가능이 베르디무하메도프 정부가 우려하는 사안은 아님. Altyn Asyr 社에 대한 불만이 이미 정부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임. 중앙아시아 각 정부는 여전히 압제적인 정권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사태 이후, 대중들의 의견에 대해 전에 없이 귀를 기울이고 있음. 특히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 표면적인 변화와 개혁을 통해 아랍의 봄'과 같은 사태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함.
- Annasoltan 이라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유명 블로거는 "대중은 Altyn Asyr 의 서비스에 대해 매우 화가 나 있으며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부유층인 사업가들의 불만을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밝혔음. 많은 투르크메니스탄 국민들이 MTS 社의 재진출을 반기고 있음.

■ 총 평

- 투르크메니스탄과 같은 권위주의 국가에서 투자대상국의 정치적인 의도로 인한 외국투자기업의 사업권 취소, 몰수, 경영권 박탈 등의 정치적인 리스크는 늘 상존하고 있음.
- 중앙아시아에서는 지난 2011년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스위스계 기업에 대한 정치탄압, 2012년 초 터키계 사업가들에 대한 세무조사 등이 그러한 사례임.
- 반면, 많은 러시아 대기업의 경우 CIS 시장 진출이 러시아 정부의 동 지역에 대한 경제적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음. MTS는 러시아 최대의 이동통신 사업자로서, 모기업인 시스테마 그룹(AFK Sistema)은 은행업과 보험업을 겸하고 있는 거대그룹임. 시스테마 그룹의 회장이자 대주주인 예브투쉔코프(Vladimir Evtushenkov)는 러시아 정부 및 정치권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진 인물로 평가되고 있음.
- MTS는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주로 러시아 국내 시장에 주력하였으나 2000년대 초 러시아 정부의 CIS 지역에 대한 경제적인 영향력 확대정책과 더불어, 2002년부터 CIS를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였음. 이에 따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등 CIS 지역에서 2010년 말 현재 총 1억 810만 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음.  
- 따라서, MTS의 투르크메니스탄 시장 재진출은 러시아의 입장에서 볼 때 자국기업의 재진출과 더불어 잠시 상실되었던 동 지역에 대한 경제력의 재 강화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임.

※ 참고자료

- Turkmenistan: Telecom Dysfunction Prompting Russian Provider’s Return?, Eurasianet, 20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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