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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카자흐스탄 정부의 민족중심주의 정책 분석

카자흐스탄 김상철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 2012/06/29

■ 카자흐스탄의 카자흐화 정책

- 분석의 동기
ㅇ 독립 후 20여년이 지난 현재 카자흐스탄의 경우 기존 중앙아시아 지역 중에서 러시아인의 비율이 상당히 높았던 점을 감안할 때, 오늘 날 상대적으로 감소한 정도가 큼.
ㅇ 특히 자원과 함께 유라시아 대륙의 지정학적 역할로 말미암아 국제 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경우, 세계 강대국들의 역학 관계 속에서 매우 복합적인 정부 정책의 요소들이 많음.
ㅇ 이러한 일련의 정책들 중에서도 기존 카자흐스탄 영토에 거주했던 토착 카자흐인들의 위상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소위 ‘카자흐화’ 정책이 최근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의 비약한 발전을 주창하는 카자흐스탄 국가 기조 이해에 간과할 수 없는 내용임.
- 카자흐 민족정책의 배경
ㅇ 카자흐스탄 역시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같이 독립 이전에는 소비에트 통치의 유산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특징이 있음.
ㅇ 이러한 정치 및 역사적 특징은 사회 기반시설의 갖추어지고, 일반적인 제도가 확립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자민족 중심주의를 역설하는 각국에서는 민족적 측면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요소였음.
ㅇ 특히 카자흐스탄의 경우 독립 전 1989년 슬라브계 민족의 비율이 50.1%로, 토착 민족보다 그 비중이 컸으며, 독립 직후 이러한 불균형한 민족 분포는 새로운 민족정책을 세우게 된 중요한 배경이 되었음.
ㅇ 독립 전후 카자흐스탄 영토의 북부에는 러시아인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남부는 카자흐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국가의 균형적 발전이 이루어지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음.


■ 민족주의 정책의 시행과 자치권 행사

- 국가차원의 정책과 민족주의
ㅇ 카자흐스탄은 독립 직후 90%가 모스크바에 종속되어 있었던 정치 및 경제체제들로부터 탈피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함.
ㅇ 또한 1990년대 초반에는 ‘젤톡산(Zheltoksan), 아자트(Azat), 알라쉬 오르다(Alash Orda)'와 같은 민족주의 집단들의 활동이 확대되었으며, 이들은 카자흐스탄을 단일 민족의 국가로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두었음.
ㅇ 이러한 카자흐 민족주의 집단들은 범 투르크 주의의 실천을 기반으로 하여 정체성이 확립된 새로운 투르케스탄 국가의 창건을 주창한 것임.
- 북부지역 자치권 행사
ㅇ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슬라브계 민족들의 최초의 분리주의 움직임은 북동부 지역의 19세기 러시아 거주자들의 후손들이었음.
ㅇ 그들은 ‘동(東)카자흐스탄 자치권 설립위원회’와 같은 단체를 조직하여, 실질적인 러시아인 지역의 분리를 역설한 바 있음
ㅇ 현대에 와서는 1980년대 후반, 러시아어 사용을 지향하는 민족들에 의해 영토의 북동부 지역에서 러시아인들의 자치권 행사가 태동하게 되었음.


■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민족주의 정책

-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정책
ㅇ 소비에트 체제가 붕괴한 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소비에트의 잔재 청산을 주창하는 카자흐 민족주의자들의 입장과 더불어 러시아인들의 기존 국경에 관한 문제 해결을 위한 관리자의 역할을 해야만 했음.
ㅇ 당시 카자흐스탄은 신생독립국으로서의 위상 강화와 국가의 경제적 발전을 위해 민족 문제들의 조정과 평화적 공존관계 유지에 노력해야 했으므로 정치적 부담이 가중되었다고 판단됨.
ㅇ 특히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타지키스탄의 경우와 같이 내전과 같은 극단적 상황은 국가 발전을 침체시키는 가장 주된 원인임을 인지하고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함.
- 공존 방법의 모색과 러시아 정부의 역할
ㅇ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독립 직후 민족 간 갈등을 없애기 위해 카자흐인들과 러시아인들의 급진주의적 운동 조직 금지에 대한 대통령 법령을 선언하면서, 그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함.
ㅇ 한편 러시아 당국은 자국의 안보를 위해 러시아계 민족들은 카자흐스탄에 일정 비율 남겨두려는 의지가 있었으며,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역시 러시아의 경제적 의존성을 배경으로 이들을 근절시키지는 못함.
-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민족주의적 노선
ㅇ 독립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인이나 러시아인들 중 민족적 극단주의자들에 대해서는 일정한 통제를 진행해오면서, 표면상 야기될 수 있는 충돌을 방지하고 있음.
ㅇ 그러나 점진적으로는 러시아에 종속되어 있었던 국내 정치기구들과 경제 산업 분야의 카자흐화 정책을 진행하고 있음.
ㅇ 1990년대 중반에는 카자흐스탄 전체 정치 및 경제 분야에서 러시아 파워엘리들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대통령의 측근 세력 궤도의 중심적인 인사들은 카자흐인들로 대체되었음.
ㅇ 특히 오늘 날 카자흐스탄의 국가 성장 동력 산업이 되는 에너지 산업 부문 엘리트들은 카자흐인인 측근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고위직이나 임원급의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 러시아인들은 한계에 다다르게 됨.
ㅇ 환언하면 대기업에서 고위직을 차지한 인사가 카자흐인이 아닐 경우, 대통령 및 정부기관의 인사들과의 네트워크에서 많은 차질이 생길 수 있음.
ㅇ 이러한 양상으로 인해 러시아 정치 인사들이 카자흐스탄의 민족주의 정책에 대해 지적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었는데, 특히 2000년대 초반에는 영토의 북부 지역 국경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 충돌이 있어 양국 간 협약을 맺으며 합의를 이룬 바 있음.
ㅇ 결론적으로 카자흐스탄 정부의 민족주의 정책은 사회의 제 분야에서 그 양상이 나타날 것이며, 정치 및 경제 파워엘리트 집단들의 카자흐화 정책은 러시아와의 암묵적 합의를 이용해 자국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으로 판단됨.


※ 참고 자료

http://www.azattyq.org/
http://www.egemen.kz/
http://zhasalash.k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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