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 타지키스탄에서 발생한 무력분쟁
          
- 지난 7월 말 파미르 고원에 위치한 타지키스탄의 고르노-바다흐샨 (Gorno-Badakhshan) 자치지구의 수도인 호로그 (Khorog)에서 무력분쟁이 발생
 ㅇ 무력분쟁이 발생한 직접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음. 
 ㅇ 고르노-바다흐샨 지역의 국가안보위원회 (National Security Committee, 구 KGB)의 책임자 압둘로 나자라프 (Abdullo Nazarov)가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이 접한 이쉬코쉼지구 (Ishkoshim district)를 순찰하고 호로그로 돌아오는 과정에 암살당함.
 ㅇ 타지키스탄 정부는 나자라프 암살의 배후로 이쉬코쉼 지구 국경 경비대 책임자 톨리브 아욤베코프 (Tolib Ayombekov)와 그가 주도하는 불법 무장단체를 지목 
 ㅇ 이에 타지키스탄 정부는 7월 24일 불법 무장단체에 대한 공격을 감행 
 ㅇ 이 과정에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
 ㅇ 타지키스탄 정부 발표에 의하면 정부군 12명, 무장단체 회원 30명 그리고 민간인 30명으로 총 72명이 사망
 ㅇ 하지만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비공식통계에 의하면 이번 무력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50~60명의 민간인을 포함해 150여 명에 달함. 
 

■ 무력분쟁이 발생한 고르노-바다흐샨과 무장단체의 지도자 아욤베코프   
         
- 무력분쟁이 발생한 고르노-바다흐샨은 아프가니스탄 및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으로 다음의 주요 특성을 지니고 있음.
 ㅇ 첫째, 고르노-바다흐샨 지역은 매우 고립되어 있음 (이 지역과 타지키스탄의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는 단 하나뿐임).   
 ㅇ 둘째, 고르노-바다흐샨은 타지키스탄 면적의 4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으나 이 지역에 거주하는 타지키스탄 국민은 전체 인구의 3퍼센트에 그침.  
 ㅇ 셋째, 고르노-바다흐샨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인종적으로 타지크인과 구별됨 (실제로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타지크 언어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음).
 ㅇ 넷째, 고르노-바다흐샨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중앙아시아로 유입되는 마약의 중요 통로임. 
 ㅇ 다섯째, 고르노-바다흐샨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소련 붕괴 이후 발생한 내전 당시 현 대통령인 에모말리 라흐몬 (Emomali Rakhmon)에 저항한 반군을 지지함.  
-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무력분쟁에서 정부군과 교전을 치룬 무장단체의 지도자는 이쉬코쉼 지구 국경 경비대 책임자인 아욤베코프임.   
 ㅇ 아욤베코프는 지난 1990년대 발생한 내전 당시 이슬람 저항군 지휘자로 활동
 ㅇ 하지만 1997년 UN의 중재 하에 체결될 내전 종식 협정에 따라 아욤베코프는 공식적인 정부 임무를 수행하게 됨.
 ㅇ 타지키스탄 정부는 아욤베코프가 정부 임무를 수행하며 마약 밀매로 상당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판단
 ㅇ 일부 언론 보도는 아욤베코프가 나자로프를 살해한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보다는 마약 밀매를 둘러 싼 이권 경쟁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

■ 무력분쟁의 종결 
               
- 무력분쟁은 지난 7월 말 타지키스탄 정부군과 무력단체가 협정을 체결하며 종결 
- 이 협정에 따라 아욤베코프와 나자로프를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무장단체 회원은 사면을 받게 됨. 
- 하지만 아욤베코프의 소재는 현재 밝혀지지 않은 상태임.

■ 무력분쟁의 함의

- 타지키스탄에 발생한 이번 무력분쟁의 가장 큰 함의 중 하나는 바로 러시아와 관련이 있음.   
 ㅇ 러시아 방송은 이번 분쟁을 매우 크게 보도함.    
 ㅇ 몇몇 관찰자들은 러시아 방송이 이 분쟁을 크게 보도한 이유는 러시아 당국이 타지키스탄 당국과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군사협정과 관련이 있다고 언급  
 ㅇ 이들 관찰자들에 의하면 러시아 당국이 이번 무력분쟁을 통해 타지키스탄의 현 정권이 국가안보를 홀로 책임질 수 없다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줌으로써 군사협정에서 러시아의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는 것임. 

            
※ 참고자료
- Igor Rotar, “Tajikistan Launches Military Operation in Remote Pamirs Region,” Eurasia Daily Monitor (July 27, 2012).
- Mark Vinson, “Following Armed Clashes, Peace Negotiations in Tajikistan’s GBAO Region Continue,” Eurasia Daily Monitor (August 1, 2012).
- “Negotiations to End Fighting in East Tajikistan Continue,” RFE/RL (July 27, 2012).
- “Tajikistan: Badakhshan Clashes Risk Sparking Insurgency, Analysts Fear,” Eurasianet (July 27, 2012).
- “The Strongman Cometh,” The Economist (July 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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