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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투르크메니스탄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협력

투르크메니스탄 박지원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2013/03/29

■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방문

- 지난 2월 12일 우크라이나의 야누코비치(Victor Yanukovych) 대통령은 3일간의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하였음. 이번 일정에서 양국은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 중앙아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직접 공급받고자 하는 우크라이나의 의도를 확인함과 동시에 양국의 에너지 부문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함.
- 우크라이나와 투르크메니스탄 양국은 이번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의 천연가스에 대한 유럽수출을 통제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데 있어 양국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음. 그러나 동시에 회의론자들은 어떤 방식이 되었든 단기적으로 투르크메니스탄 가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출 경로는 러시아를 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임.
- 그러나 많은 비평가들이 우크라이나와 투르크메니스탄 양국이 에너지 협력관계를 매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또한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강화하고자 하는 열망이 크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음.
- 지난 2월의 방문 기간 중 양측은 투르크메니스탄 가스의 우크라이나 직수출을 위한 투르크메니스탄 가스전의 공동탐사에 대한 협정서를 체결하였음. 이번 방문은 러시아의 가스기업인 가즈프롬(Gazprom)이 우크라이나의 국영가스기업인 나프토가스(Naftogas)에 대해 70억 달러(USD)상당의 미사용 가스 공급분에 대한 미지급금을 청구한 직후 이루어진 것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빌미로 유라시아 내에서 지정학적으로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음.

■  우크라이나의 행보와 국제관계

- 따라서 향후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과 행보가 유라시아 국가들의 지정학적 관계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이 추진하는 관세동맹의 가입국으로 받아들이고 향후 다른 CIS 국가들을 포함하는 유라시아 연합으로 확대시킨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음.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관세동맹에 참여할 경우 가스 공급가격을 인하하겠다고 약속하였음. 그러나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가 정치-경제 개혁을 추진하고 유럽연합에 가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음.
-  우크라이나의 여론은 양분되어 있음. 최근 러시아 외무장관은 유럽연합과 관세동맹 사이에서의 이익을 저울질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해 빠른 결정을 내릴 것을 요구하기도 하였음.
-  우크라이나는 2009년 러시아와 원유가격에 연동한 가격으로 10년간 천연가스를 구매하는 것으로 계약을 체결하였음. 계약에 의하면 우크라이나는 매년 약 40bcm의 러시아 가스를 구매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음.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비싼 가스 가격 때문에 2012년 구매량을 24bcm으로 감축한 이후 금년에는 구매량을 18-20bcm으로 대폭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
-  2006년까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통해 40bcm의 투르크메니스탄 가스를 직접 수입한 적이 있으나 수입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이후 공급이 중단되었음. 우크라이나는 국영기업인 나프토가스를 통해 2013년 약 10bcm의 투르크메니스탄 가스를 직접 구매하기를 희망하고 있음.    
-  우크라이나는 자국 기업인 DF 그룹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8bcm에 달하는 물량을 이미 공급받기로 합의하였음. 나머지 2bcm은 러시아 가스관을 경유하여 공급받아야 하는데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이를 위해 먼저 러시아 가스관 경유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것임. 그러나 또 한 가지 복잡한 계획은 우크라이나가 이미 자국을 통해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고 있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로부터 다시 천연가스를 재구매하는 것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것임.
-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복잡한 계획이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 판매 전략과 2009년 러시아와의 가스 구매 계약을 무시한 상태로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음. 
-  우크라이나로서는 러시아로부터의 파이프라인 사용에 대한 허가권을 얻는 문제와 더불어 중국으로부터의 가스 수요 증대에 따라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나머지 2bcm의 가스를 추가로 공급받는 계획 역시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임.

■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공급 정책

-  장기적으로 중국은 러시아의 에너지 통제권으로부터 투르크메니스탄이 벗어나도록 도우면서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연간 65bcm의 천연가스를 수입하고자 함. 그러나 중국의 가스 수요 증가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대중국에 가스수출 의존도를 증가시키게 되어, 유라시아 지역에서 유럽에 대한 직접적인 가스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역할을 훼손시킬 수 있음. 또한 이는 중앙아시아 지역으로부터 직접적인 가스공급을 받지 못하는 우크라이나로서는 부정적인 결과에 직면할 수 있음.
-  투르크메니스탄은 2012년 기준 연간 약 60bcm의 천연가스를 생산하였으며 약 50%를 러시아, 중국, 이란에 수출하였음. 중립국으로서 투르크메니스탄은 유럽연합과의 관계강화를 전략적 우선순위로 여기고 있음. 그러나 현 상황에서 유럽으로 가는 길은 러시아를 경유하여야만 함.
-  따라서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우크라이나와의 에너지 협력을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의 약 25%를 수입하는 유럽연합과의 에너지 협력을 포석에 둔 장기적이고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있음. 지난 2010년 투르크메니스탄은 유럽연합이 러시아를 회피하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로 추진하는 나부코 프로젝트에 41bcm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고 공언하였음.
-  그러나 나부코 프로젝트는 추진에 있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파이프라인이 건설된 이후에도 투르크메니스탄이 중국에 대한 가스공급과 나부코를 통한 유럽시장 모두에 대해 충분히 가스공급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임.
-  반면, 나부코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으로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사우스스트림 파이프라인(South Stream gas pipeline project)은 2015년부터 러시아 남부로부터 흑해를 거쳐 불가리아, 그리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까지의 가스공급을 시작할 예정임. 많은 전문가들은 사우스스트림이 우크라이나를 우회하여 유럽 국가들에게 가스공급을 가능하게 함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외교와 대외정책에 러시아의 입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  따라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천연가스 기반의 발전소를 석탄 발전소로 전환하고, 셰일가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음. 또한 중동국가로부터의 가스 수입, 심지어 현재 가스 수출국인 유럽 국가들로부터의 가스 수입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실정임.
-  또한 우크라이나는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매장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양자간, 다자간의 틀에서의 에너지 협력을 자국의 장기적 성장과 안보확립에 핵심적인 요소로 평가하고 있음.

■ 총 평
 
  - 중앙아시아의 가스 수출의 상당 부분이 러시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루어짐에 따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수출루트 의존은 중앙아시아 국가들로서는 해결해야 할 오랜 과제였음.  
  - 투르크메니스탄 또한 수출루트를 다변화하기 위해 힘써오고 있으며 러시아 또는 중국 등 한 국가의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보다는 다양한 수출루트를 확보하고 리스크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음.   


 ※ 참고자료
-  Ukraine looks to Turkmenistan, The Jamestown Foundations, 201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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