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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과테말라에서 이루어질 문명 간의 대화

과테말라 정혜주 부산외국어대학교 중남미지역원 HK연구교수 2013/04/23

■ 과테말라 정부, 올해 4월 15일-17일 사이 과테말라시티에서 ‘세계 문명 대회’를 주최

- “문명들의 대화. 과거는 미래를 보는 창”이라는 제목아래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의 학술적 지원과 BID(Banco Interamericano de Desarrollo)의 도움을 받아 개최
- 이 학술대회는 작년 11월, 2012년 12월 21일에 약 5125년의 마야 장주기가 처음으로 끝나는 시점을 기념하기 위하여 이미 기획되었던 것이나, 학자들의 일정상 지금에서야 이루어지게 되었음.
- 이 학회에서는 세계 5대 문명인 이집트, 메소포타미아(수메르,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인도, 중국, 마야문명을 연구하는 전 세계의 학자들이 모이게 됨.
ㅇ 고고학박사인 리 신웨이(Li Xinwei)는 중국문명, 라마단 후세인(Ramadan Hussein)은 이집트문명, 고고학박사인 아레돈도(Ernesto Arredondo)와 바리엔또스(Tomás Barrientos)는 마야문명, 인류학자인  죠나단 마크 케노예(Jonathan Mark Kenoyer)와 선사고고학자인 바산 신대(Vasan Shinde)는 인도문명, 동양언어학 박사인 지오르지오 부체라띠(Giorgio Buccellati)와 역사학교수인 어거스트 맥마혼(August McMahon)은 메소포타미아문명에 대해 발표할 예정임.
- 작년은 과테말라 정부가 마야문명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잡았던 해
- 전 세계 또한 마야문명이 말하는 ‘세계의 종말’에 대해 흥미를 가졌었으나 이 흥미는 다분히 상업적이었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도에 불과하였었음.
- 과테말라 정부는 마야문명을 단순한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라 마야원주민들의 진정한 역사로 알려지도록 기획하였으며, 이 학술대회는 그러한 기획의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음.
- 우리들에게 알려진 마야문명의 위상을 생각하면, 이 학술대회를 통해 마야문명이 세계 4대문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대단한 사건이 될 것이라 기대해 봄.

 

■ 마야문명의 문화적 위상

- 아메리카 대륙의 대표적인 고대문명권은 페루와 볼리비아를 중심으로 하는 안데스 문명과 멕시코와 과테말라를 포함하는 메소아메리카 두 문명권이 있음.
ㅇ 메소아메리카의 대표적인 문명은 마야(Maya)와 아스떼까(Azteca)임
ㅇ 아스떼까(Azteca)문명은 스페인사람들이 도착했을 당시에 메소아메리카를 지배하고 있었지만 불과 300년 미만의 역사를 지녔고, 반면에 마야(Maya)문명은 최소 기원전 1500년부터 스페인이 마지막으로 정복하게 되는 1697년까지 3000년 이상 지속하였던 문명임.
ㅇ 아시아 대륙에서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도, 중국 문명이 발전했던 시기에 아메리카대륙에서는 마야문명이 발전하였음(이 시기에 안데스 지역에도 문명이 발달하고 있었음).
- 마야(Maya)는 스페인이 점령했을 때부터 유럽에 알려졌지만, 실제적으로 마야문명의 존재가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1841년과 1842년에 존 L. 스테펜스(J.L.Stephens)가 중미 및 유까딴 반도를 방문하고 난 이후임.
- 이때를 전후하여 중동, 인도 및 중앙아시아의 문명들의 잔재가 본격적으로 발굴되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마야문명도 그렇게 늦게 알려진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음.
- 하지만 거의 같은 시기에 오랜 역사를 두고 발전하였던 문명임에도 불구에도 아메리카의 문명은 세계 4대문명으로 알려진 위의 문명들과 같은 위상을 갖지 못하고 있었음.
- 특히 과테말라의 마야문명은 더욱 알려지지 않았음.
ㅇ 과테말라는 나라 전체가 고대 마야문명권역에 속하고, 과테말라 원주민은 모두 마야족임. 뿐만 아니라 마야문명의 특징이 가장 발전했던 시기인 고전기의 대부분이 과테말라의 뻬뗀(Peten) 지역에 집중되어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테말라는 마야문명에 관하여 멕시코보다 그 위상이 낮았음.
ㅇ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세계의 학자들이 마야문명의 중요성과 과테말라의 역할을 몰랐기 때문은 아니었음.
ㅇ 3월 16일에 워싱턴 디시(Washington DC, USA) 주재 과테말라대사관은 축하 모임을 개최하였는데, 그 곳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 실행프로그램(Mission Program)의 부사장인 테리 가르시아(Terry Garcia)는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는 약 50년 전부터 과테말라를 주목하여 매번 조사계획의 협력 영역과 장학금을 더 늘려 왔다”고 언급
ㅇ 미국의 펜실바니아 주립대학은 현재 알려진 마야유적지 중에서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띠깔(Tikal, Peten)을 발굴하였음.
ㅇ 외국의 학자들의 주목과 더불어 과테말라의 뜻있는 학자들과 정부도 마야의 유적과 원주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외국기관과 협력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테말라의 마야문명은 그렇게 알려지지 않고 있었음.


■ 마야원주민을 이해하기 위한 변화

- 과테말라 정부는 1960-1990년 사이에 과테말라 국내를 휩쓸었던 마야원주민 박해를 포함한 사회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도움을 얻어 마야문명의 보존과 발굴에 힘써왔음.
ㅇ 세계의 학자들은 과테말라에서 유적지와 유물을 발굴, 보존, 연구할 뿐만 아니라 과테말라 학자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여 자신들의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왔음.
ㅇ  1966년에는 띠깔모임(Asociacion Tikal)을 세워 마야문명의 보존과 발굴에 힘썼으며, 이 모임은 1987년부터 과테말라국립 박물관과 함께 매년 학회를 열어 전 세계의 학자들이 연구에 참여하도록 유도했음.
ㅇ 특히 과테말라의 마야문명 발굴의 특징은 대부분의 다른 지역처럼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발굴’이 아니라, 문명의 흔적과 자연보호에 방점을 두었다는 점. 그리하여 조그맣게 시작하였던 학회는 27회가 되는 올해 발표자가 거의 100명에 이르렀으며, 띠깔은 과테말라의 마야 유적지 중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물들이 숲 속에서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보존되고 있음.
- 과테말라는 과거를 간직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마야사람들의 대표적인 나라가 되었음.
- 현지 발굴이외에는 과테말라 내부보다는 오히려 미국과 유럽의 외부 학자들이 더 많이 연구하여 그 성과와 중요성은 점차로 세계에 알려지고 있음.


■ 마야문명,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새로운 인식

- 약 50여년에 걸친 노력으로 과테말라의 마야문명이 주목을 받을 즈음에 이 학회를 개최함으로써 마야문명의 위상을 전혀 다르게 바꿀 것이라 기대함.
ㅇ 과테말라의 문화부 장관 까를로스 바친(Carlos Batzín)은 “이 학회는 과테말라에게 획기적인 사건. 세계의 가장 상징적인 문명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위해 세계의 학자들이 모이는 중에 마야문명이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우리 마야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 때문이다”라고 했음. 그는 세계의 문명을 일으킨 사람들이 누구였는지 알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며, 과테말라에 여전히 마야문명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음.
ㅇ 농민위원회의 대표인 다니엘 빠스꾸알(Daniel Pascual)도 이 행사로 인하여 방문하게 될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전하여 온 마야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을 바란다고 하였음.

 

■ 새로운 의미

- 과테말라 사람들은 마야문명이 역사적으로 존재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는 역사라는 것을 세계의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라는 소박한 바람만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이 이벤트는 좀 더 획기적인 일을 포함하고 있음.
- 이 학회를 학술적 및 경제적으로 지원할 두 기관은 아메리카와 다른 대륙의 문명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아메리카의 원주민 문명에 대해 진지한 학술적인 관심이 현재 당면한 인류의 위기를 해소하는 데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믿고 있음.
ㅇ 두 기관의 대표자의 말을 빌리면,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테리 가르시아(Terry Garcia)는 “아직 과학이 여는 것을 이루지 못한 곳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은 우리를 새로운 탐사시대로 몰고 있다”고 말하며, 그 새로운 탐사시대를 여는 기술이 바로 이러한 유형의 학술대회라고 덧붙였음.
ㅇ BID의 앤드류 모리슨9 Andrew Morrison)은 “지구를 위하여 원주민의 문화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현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하였음. 그에 의하면 오랫동안 간직해온 원주민의 문화가 21세기의 지구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유용할 것이라고 함. 

 

※ 참고자료
http://www.s21.com.gt/nacionales/2013/03/16/pais-sera-sede-foro-mundial-civilizaci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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