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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율다세프(Iskandar Yuldashev) 인터뷰

우즈베키스탄 율다세프(Iskandar Yuldashev),이상준 SolBridge, International school of business Associate Director 2011/07/20

이상준(L) : 반갑습니다.

율다세프(Iskandar Yuldashev) : 반갑습니다.

L : 중앙아시아 경제정책에 관해서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사님 논문을 읽고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의 세계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대대적인 경제개혁이 계속되고, 생산 증대를 위해 시장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 되었는데, 이와 같은 우즈베키스탄의 경제정책에 관하여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우즈베키스탄의 경제정책에 관한 질문인데요, 세계경제위기의 여파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전략이 시행되었는지,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어떤 위기대응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Y : 1991년 독립 이후 우즈베키스탄은 자체적으로 경제발전 방향을 구상하고, 국가 경제가 세계경제로 진입함에 따라 매우 역동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또한 국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가면서 우즈베키스탄의 경제 개혁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제발전은 세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거시 경제적 제도 및 금융 제도의 개혁입니다. 1991년 독립 이후 1995년까지 4년 동안 우즈베키스탄의 GDP는 약 22% 하락하였으나 1996년부터는 경제가 안정화되고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2003년까지 우즈벡 경제는 수입의존적 생산구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2004년부터는 우즈베키스탄 경제가 수출지향적 경제구조로 전환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우즈베키스탄 경제는 원자재 수출에의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세계금융시스템에 온전히 통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2008년 세계금융위기 발생 당시 우즈베키스탄 내 여파는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단계적인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과 세계경제로의 진입이라는 정부의 성공적인 정책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른 국가에 영향을 미친 금융위기 여파가 우즈베키스탄에까지 미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는 일련의 금융위기 대처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특히 2008년 우리 정부가 관심을 기울인 부분은 바로 외국인 투자분야입니다. 당시 對우즈베키스탄 외국인 투자 규모는 전년도 대비 28.4% 증가하였습니다. 정부는 ‘재건개발기금’ 설립을 통해 10대 주요 국책사업에 재정지원을 하였으며 ‘2009~2014 위기대처프로그램’을 통해 250억 달러에 달하는 300여개의 주요사업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 금액의 77%는 경제의 신성장 동력 개발에, 23%는 기업의 현대화에 쓰일 예정입니다. 또한 고용창출과 국가 복지개선을 위해서도 큰 관심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L : 감사합니다. 박사님의 간략한 설명을 듣고 드는 생각은요, 20년간의 전환기 역사가 보여주듯이, 중앙아시아 국가는 독립적인 발전전략을 따를 수도 있지만, 역내 국가 간 양자 또는 다자간 무역·경제 분야 협력을 통해 지역 전체의 단계적인 경제발전이 이루어 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중앙아시아 국가 간 경제 통합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럴 경우 각 국가별 자주권은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요?

Y : 질문 감사합니다. 중앙아시아의 경제통합에 대해 언급하자면, 자체적인 방법으로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내부적인 통합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통합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선진국과 협력해야 하며 그들의 발전경험을 이용해야 합니다. 한편, 지역적으로는 무역 및 천연자원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통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의 경제 발전과 통합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중앙아시아에 매장되어 있는 제한적인 천연자원을 평등하고 올바르게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우리는 점차적으로 통합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유럽연합과 같은 경제연합체를 구축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중앙아시아는 국가별로 다른 경제발전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정서와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중앙아시아가 주요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협력을 해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L: 우즈베키스탄이 현재 러시아가 중심이 되어 형성한 관세동맹에 참여할 가능성은 있습니까?

Y: 우즈베키스탄의 관세동맹 참여 문제는 현재 국가차원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우리 정부의 입장이 확실해 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우즈베키스탄에게 있어 이웃국가와의 긴밀한 협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직까지 국가 간 협력 수준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역내 기업 간, 중소기업 간 협력은 해마다 발전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와 비교했을 때 2008, 2009년 기업의 수가 크게 증가하였고, 특히 우즈벡 자본이 투자된 카자흐 기업이나 카자흐 자본이 투자된 우즈벡 기업의 수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L: 감사합니다. 저희가 생각하기엔, 카자흐스탄은 선진경제국의 개혁 경험과 발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적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우즈베키스탄도 카자흐스탄과 같은 전략을 따를 가능성이 있습니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어떠한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요?

Y: 알려진 바와 같이, 독립 직후 우즈베키스탄은 터키의 경제발전 모델을 도입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지리적 조건이나 보유 자원의 차이가 있어 우리 정부는 다른 방향을 선택하였고, 이에 따라 경제를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그 정책은 바로 충격(shock) 없는 단계적인 경제개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이 정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독립 이후 지난 20년 간 농업국가에서 공업국가로 거듭났으며,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섬유 및 자동차 제조업 분야가 발전하고 있고, 농산품 생산은 국가 GDP의 1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L: 그러면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개혁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까?

Y: 2008년 금융위기가 보여주듯이, 그 누구도 세계 경제가 어떻게 변모할 지 알 수 없고, 그 누구도 안전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금융위기는 우즈베키스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영향이 있기는 했지만 카자흐스탄에 미친 영향만큼 크지는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카자흐스탄의 경제는 석유, 석탄과 같은 원자재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국제금융기구로부터 외채를 많이 도입했기 때문에 금융위기가 있었을 때 중앙아시아 지역 내 가장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다시 경제가 발전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말입니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위기 직후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봤을 때 우리는 옳은 발전 방향을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L: 그렇다면 박사님은 이런 경제개혁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하십니까?

Y: '매우‘ 효과적이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현재까지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올바른 방향을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L: 감사합니다. 다른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박사님께서는 중앙아시아가 유라시아 대륙의 ‘심장’이고, 유라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중앙아시아 국가 간 여러 차이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중앙아시아의 경제협력 실현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Y: 이미 오늘 이야기한바와 같이 지역통합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중앙아 국가들이 화합해서 협력한다면 중앙아시아는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입니다. 중앙아시아는 지역적으로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고,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아시아 역내 협력 및 통합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각 국가별로 경제발전 수준과 경제운영 방법, 경제현황이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각 국가의 정부는 통합과정을 가속화하고 세계화 속에서 중앙아시아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L: 감사합니다. 마지막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투자에 관한 질문인데요. 한국인 투자자들을 위해서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한 중앙아 국가의 경제 분야 중 매력적이고 전망 있는 분야를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어떤 분야에 한국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합니까?

Y: 한국 투자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 및 중앙아의 경제 분야를 이야기 하자면, 중앙아시아는 멘델레예프 주기율표에 나오는 모든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광물자원이 풍부한 지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광물 자원의 2차 가공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카자흐스탄은 석유와 밀을 많이 생산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원자재의 2차 가공이 가능합니다. 타지키스탄은 금속가공이 발달했는데요, 특히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이 많이 생산됩니다. 카자흐스탄에는 또한 금과 같은 귀금속도 많이 매장되어 있으며 수력발전을 통한 전력도 풍부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세계 3위의 목화 수출국이자 세계 5위의 생산국입니다. 또한 섬유가공분야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완제품 생산 분야가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한국 기업가들이 우즈베키스탄 내 완제품 생산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이를 위한 자원, 즉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해 경쟁력 있는 고품질 섬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현재 6천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이 지역은 매우 큰 판매시장입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의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우즈벡의 자동차 산업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새로운 모델이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매년 25만대의 다양한 모델의 자동차가 생산되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은 자동차 생산의 현지화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부품을 한국이나 다른 국가로부터 수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부품 생산에 관심을 가지신다면 우즈벡에서 비즈니스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L: 위기 이후 우즈베키스탄은 새로운 경제발전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그렇다면 투자환경과 관련해서 추가적으로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제 생각엔 투자자를 위한 특혜조건도 바뀌었을 것 같은데요. 경제정책에서 이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다시 말해 말씀하신 바와 같이 금융위기 이후의 경제발전 정책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면 이러한 정책이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특히 자동차 산업을 제외하고 한국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Y: 우즈베키스탄에는 모든 생산 분야에 투자가 가능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인구는 중앙아시아에서 최대이며 이에 모든 생산 분야의 발전이 가능하고 생산된 상품을 국내 시장과 주변 국가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산업, 섬유산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자동차 산업이 현재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생산이 이미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게 되면 공장들이 부품을 수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며 또한 섬유산업을 언급한 이유는 현재 우즈베키스탄은 면직물을 생산, 수출하지만 의류는 생산되지는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국 투자자들이 관심만 갖고 있다면 다른 분야의 투자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우즈베키스탄은 태양열이 매우 풍족한 국가입니다.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는 상품을 생산하거나, 태양열 에너지를 개발, 수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L: 감사합니다. 혹시 한국인들이 중앙아시아나 우즈베키스탄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Y: 우즈베키스탄에는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많은 프로그램들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2009~2014년 위기대응 프로그램은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한 방안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외국 투자자들을 환영하며, 정부차원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한 특혜 및 프로그램 마련을 통하여 외국인 투자자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L: 말씀 감사드립니다. 오늘 인터뷰가 우즈베키스탄과 중앙아시아에 대한 지식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Y: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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