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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러시아 2008년 1분기 경제 동향과 전망

러시아 변현섭 롯데경제연구소 해외경제팀 수석연구원 2009/09/12

지난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은 8.1%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푸틴 대통령이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지금까지의 경제정책에 대한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상징적인 수치다. 이러한 여세는 5월초 퇴임 전의 성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비켜선 채 기록적인 고유가의 영향으로 올해도 비교적 견조한 경제성장을 이어갈 태세다.

 

러시아의 20081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0.6%p 상승한 8.0%로 산업생산(6.2%) 중에서도 특히 운송장비(14.4%), 기계설비(16.4%) 생산증가 등 제조업(8.7%)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경제 성장세는 전년동기대비 20%가 넘는(20.2%) 고정자본 투자와 16.7%에 이르는 소매판매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 주택건설 규모(1,020만㎡)의 증가는 전년동기의 51.1%에 비해 크게 둔화되었으나 교통 인프라, 광물 생산, 에너지 부문 등에 투자 증가(28.9%)가 고정자본 투자 증가율을 견인하고 있다. 2008 1-3월 소매판매는 전년동기 증가율(14.2%)보다 2.1%p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질 가처분 소득이 전년동기대비 10.0%, 실질임금은 14.0% 상승하는 등 지속적인 소득 증가가 소비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 1분기 수출입 규모는 매우 높은 증가세를 보였는데 교역액이 1,688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7.4% 증가하였다.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4.2% 증가한 1,081억 달러,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40.9% 증가한 607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그 결과 무역수지 흑자폭은 474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3.4%나 증가하였다. 1분기 수출 증가율은 2007 1-3월 수출 증가율 6.5%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였는데 그 원인은 수출 비중이 높은 우랄산 유가의 급상승에 있다. 2008 1분기 평균 유가는 전년동기대비 77.9%나 상승한 배럴당 96.4 달러를 기록하였다. 수입은 지난해 1분기 증가율 38.6%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세이다. 이는 소비 및 투자활동 증가에 따른 상품 및 자본재 수입 증가와 루블화 강세가 주원인이다. 특히, 러시아 수입품의 51.3%를 차지하는 기계설비 및 운송 수단의 높은 수입 증가와 식료품 및 농산물 수입 가격 상승 등에 기인한다.

 

이러한 무역수지 확대 및 FDI(외국인직접투자) 급증에 따라 1분기 외환보유고는 305.83억 달러가 늘어났다. 4 1일 현재 총 외환보유고가 5,070억 달러로 이는 중국, 일본에 이은 세계 3위 규모이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유가하락 대비 및 대외채무 상환을 위해 2004 1월부터 안정화 기금(Stabilization Fund)을 적립하였는데 2008년 1월 30 현재 1,573.8억 달러 규모이다. 또한 이 기금을 바탕으로 2 1일부로 국부펀드(National Wealth Fund)와 예비기금(Reserve Fund)를 출범시켰는데 51일 현재 각각 327.2억 달러와 1,298억 달러를 운영 중이다.

 

다만, 경제의 한가지 불안한 요인은 소득 증가에 따른 상품 및 서비스 수요 확대, 국제 유가 및 곡물가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어 1분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말 대비 4.8% 증가하였다. 이는 지난해 11.9%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을 당시 1분기 물가상승률(3.4%) 1.4%p 초과한 것이다. 특히, 과일 및 야채(19.3%), (8.3%), 식용유(6.6%), 우유 및 유제품(5.5%) 등 식료품 가격과 가스요금(25%) 및 전기요금(18.5%) 등 공공요금 인상 등이 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 정부는 식료품 가격 안정을 위해 08 4월까지 보리 및 밀에 수출 관세를 현행 0%에서 각각 30% 10% 부과하고 야채, 우유, 버터, 치즈 등의 수입 관세는 현행 15%에서 5%로 인하한 바 있다. 또한 2 4일 정책 금리인 리파이낸스 금리를 10%에서 10.25%로 인상했으나 3월 물가 상승이 진정되지 않자 4 29일부로 추가로 0.25%p 올려 현재 10.5%를 유지하고 있다. 과도한 신용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3월 현재 1년 만기 대출 금리는 10.4%에서 11.0%로 인상하였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연말 금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8.5%로 제시하였으나 국제유가 및 곡물가 상승, 건설 붐에 따른 건축 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불안 요인의 산재로 5 15 10.5%로 수정 발표하였다. 경제성장 목표치는 전반적인 세계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와 내수확대에 힘입어 기존 6.6%에서 7.6%로 상향 조정하였다. 한편, 4 9 IMF 2008년 러시아 경제성장률을 6.8%, 물가상승률은 11.4%로 전망하였다.

 

지난 3 2일 대선에서 다른 정치적 기반없이 푸틴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70.3%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메드베데프가 57일 대통령에 취임하였으나 독자노선의 추진보다는 푸틴의 기존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퇴임후 곧바로 총리로 임명된 푸틴은 그의 첫 내각 인사에서 기존 각료 대부분을 유임시키거나 자신의 측근들을 새로운 자리에 앉힘으로써( 24개의 부총리, 장관 자리 중 19) 총리의 입지를 강화하였다. 따라서 실세형 총리로서 실질적인 권력을 유지한 채 기존 자신의 정책을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치 및 경제적 안정성과 연속성은 경제에 긍정적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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