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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2008년 상반기 러시아 경제 동향

러시아 변현섭 롯데경제연구소 해외경제팀 수석연구원 2009/09/12

2008 상반기 러시아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0.2%p 증가한 8.0% 양호한 성장세를 시현하였다. 그러나 1분기 경제성장률은 8.5% 기록한 반면, 2분기에는 7.6% 다소 둔화세이다. 이러한 둔화 배경에는 산업생산, 특히 제조업의 성장세 둔화와 은행대출 정책 강화에 따른 투자 감소가 있었다.

2008 상반기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8% 증가에 그쳤다. 산업생산 지수에 가장 기여도가 높은 제조업은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하였으나 2007 상반기의 제조업 생산 증가율(11.4%)에는 미치는 수준이다. 제조업 운송장비(16.8%), 기계설비(10.4%) 분야가 평균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고 식료품(5.0%) 금속 제품(2.0%) 생산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러시아 경제는 소비, 투자 내수와 수출 호조 등으로 대체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국민의 소비지출(소매거래 유료 서비스 이용) 전체 소득지출의 70% 차지할 정도로 높다. 2008 상반기 소매판매액은 임금 소득 증가율을 상회하는 15.2% 기록하였다. 그러나 2분기 소매판매 증가율이 14.1% 1분기 16.5% 비해 둔화되었는데 이러한 둔화 추세는 실질임금 실질가처분 소득에서도 나타났다. 2008 상반기 실질임금은 13.0% 상승하였는데 1분기 13.4%, 2분기 12.7%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되었다. 또한 상반기 실질가처분 소득은 전년동기대비 8.1% 상승하였는데 2분기 증가율은 6.9% 1분기 9.4% 비해 둔화되었다. 이것은 높은 물가상승률에 기인한다.

 

2008 상반기 고정자본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6.9% 증가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2월에 21.1% 피크를 이룬 5월에 15.3%, 6월에 10.8% 투자부문에서도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다. 건설 부문 투자는 상반기 22.4% 기록하여 전체 고정자본투자 평균을 앞서고 있으나 건설 부문 내에서 양극화가 뚜렷하다. 생산 인프라 부문 건설 투자는 전체 평균을 훨씬 초과하였으나 주택 건설 부문 투자는 2.9% 증가(2,170만㎡ 주택면적 공급) 그쳤다. 이는 2007 상반기 주택 건설 투자 증가율이 34.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위축된 모습이다. 08 2분기만 보더라도 주택 건설 투자 증가율이 1.1% 매우 저조하다.

 

러시아연방 중앙은행에 따르면, 2008 상반기 상품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54.4% 증가한 2,400 달러를 달성하였다. 이는 2007 상반기의 수출 증가율이 8.0%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이다. 이러한 높은 수출 증가율은 수출량의 증가라기보다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금액의 상승분이 반영된 것이다. , 석유의 경우 상반기 수출량은 전년동기대비 6.2% 감소하였으나 우랄산 평균 유가는 1.7 증가한 105.5달러를 기록하였다. 2008 상반기 수입 또한 매우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2007 상반기 수입 증가율 36.8% 보다 높은 41.5% 기록하였다. 이러한 높은 수입 증가율은 투자 소비 수요의 증가에 따른 제품 수입량 뿐만 아니라 수입품 가격의 상승에 기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1,048 달러로 2007 상반기 599 달러에 비해 75% 증가하였다.

 

막대한 오일달러 투자자금 유입, 정부 재정 지출 확대, 곡물 가격 인상 등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과 이로 인한 소비, 투자 내수 부문의 둔화세가 최근 러시아 경제의 최대 위험요소로 등장했다. 2008 1분기 물가상승률은 전년말대비 8.7% 전년동기의 물가상승률(5.7%) 뿐만 아니라 연초 인플레이션 목표치(8.5%) 초과하였다. 러시아 정부는 5 중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10.5% 수정한 이후 7월말 다시 11.8% 재조정하였다. 이는 지난해 물가상승률 11.9%보다 불과 0.1%p 낮은 수치다. 한편, 4~5 물가 상승률은 각각 1.4% 기록하였으나 6 들어 지난해 6월과 동일한 1% 상승에 그침으로써 다소 진정 국면으로 들어섰다. 이는 6 식료품 가격 인상률이 1.1% 앞선 3개월 동안 매달 2~2.2% 증가하던 것에 비해 2 이상 둔화된 결과이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 2 4 10년만에 처음으로 정책금리인 리파이낸스 금리를 0.25%p 인상한 이후 4 29일과 6 9일에 한차례씩 0.25%p 인상하여 현재 10.75% 수준에 달했다. 또한 중앙은행은 7 1일부로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1.5%p 인상을 결정한 있다. , 개인예금에 대한 지준율은 4.5에서 5%, 외환대출에 대한 지준율은 5.5%에서 7% 인상하였다. 그리고 러시아 정부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두고 물가를 잡기 위해 검찰 산하에 정부 물가 대책 팀을 구성하여 물가 폭등 감시와 가격 담합 등에 대한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세계은행과 IMF 높은 인플레이션, 가파른 임금상승, 루블 강세로 인한 급격한 수입증가 등으로 러시아의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있으나, 지난 5년간 러시아의 평균 물가상승률(11.1%) 고려하면 올해 만의 특이한 상황은 아니며 오히려 올해 같이 물가상승과 관련된 대내외 변수가 많은 때에 정책당국이 제대로 방어하고 있다고 평가할 있겠다. 그러나 에너지 자원 수출 중심의 경제에서 탈피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산업다각화와 기업의 높은 혁신 활동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와 유가 하락시 러시아 경제의 성장 잠재력은 한계에 달하고 결국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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