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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IMD 세계경쟁력 평가와 러시아

러시아 변현섭 롯데경제연구소 해외경제팀 수석연구원 2009/09/12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5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9년 세계경쟁력 평가(World Competitiveness Yearbook 2009)에서 러시아는 전년(47위)에 비해 2단계 하락한 49위를 차지하였다.


4개의 평가 부문별로 살펴보면 인프라 구축(08년 45위→09년 38위)은 개선되었지만 정부 효율성(30위→39위)과 기업 효율성(49위→54위)은 악화되었고 경제성과(49위→49위)는 변화가 없었다. 각 부문별 특별히 취약한 요인으로 경제성과 부문에서는 생활비용(56위)이 비싸고, 경제의 다각화 정도(56위)가 떨어지는 것 등이 지적되었다. 정부 효율성 부문에서는 관세당국이 상품의 효율적 통관에 도움(56위)이 되지 못하고 비즈니스를 용이하게 수행할 수 있는 법적 환경(56위)이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효율성 부문에서는 기업 가치에서 근로자의 가치가 고려(57위)되지 않고 사업을 위한 대출(53위)이 쉽지 않았다. 인프라 구축 부문에서는 GDP 대비 통신 분야 투자(57위), 경제활동에 투입된 에너지 소비 효율성(55위) 등이 매우 낮았다. 러시아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약점으로 지적된 이들 부분에 대한 우선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IMD는 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침체가 09년 이후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세계적 경기 침체에 대한 국가 대응 능력을 평가하기 위하여 국가 경쟁력 평가 요소 중 20개 지표를 활용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러시아는 57개국 중 51위를 차지하였는데 이는 IMD가 안정적인 국가로 분류한 30위권을 훨씬 넘어선 것이며 전체 세계경쟁력 순위(49위)보다도 더 떨어진 것으로 러시아의 위기극복 능력이 대단히 미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전망(실질 GDP 성장, 물가 상승률 등), 정부(법과 규제, 공공재정 운영 등), 기업(윤리경영, 기업가치 등), 사회(정치적 안정성, 사회 결집력 등)의 4개 분야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러시아는 각각 55위, 49위, 54위, 44위 등으로 어느 분야에서도 다른 브릭스(BRICs) 국가들보다 나은 것이 없었다.

 

한편, IMD 세계 경쟁력 평가 보고서는 2009년 러시아가 직면한 도전과제로 2000년 이후 3.3%나 감소하고 있는 인구 문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실질 GDP 성장률의 하락과 재정적자 문제, 11%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업률, 수출 감소 및 자본유출에 따른 국제수지 적자와 외환보유고 감소 문제 등을 들고 있다.

 

이러한 도전 과제 및 위기대처능력의 근본적인 문제에는 비다각화된 에너지 의존형 경제라는 러시아의 특수성이 깔려 있다. 그 결과 러시아 경제는 글로벌 경기 상승기에는 빠르게 상승하고 글로벌 경기 하강기에는 빠르게 하락하는 잘못된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는 이번 경제 위기를 계기로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기업 구조조정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 정부는 경제 상황이 좋을 때는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낄 수가 없었고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구조조정에 필요한 돈이 없다며 우물쭈물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다.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주가가 오르고 환율이 안정화 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성급한 기대감을 낳고 있으나 이로 인해 개혁하기 좋은 기회를 또 다시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투자자들도 러시아 경제의 취약성과 변동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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