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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러시아 경제의 장기 침체 가능성

러시아 변현섭 롯데경제연구소 해외경제팀 수석연구원 2009/09/12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경기하강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큰 러시아 경제의 회복 속도가 느리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2009년 경제성장률이 -8.5%까지 급락한 뒤 내년(0.1%)까지 침체가 지속되고 2011년쯤 소폭(1.5%)의 증가세를 기록한 뒤 2012년에야 겨우 3.2%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012년에도 러시아 경제 규모가 2008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2012년 GDP 성장률은 2008년 대비 -4%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었다. 2012년 산업생산은 2008년 대비 -10.7%, 고정자본투자는 -14.3%, 소매판매 0.5%, 수출 -38.7%, 수입 -27.8% 등 소비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문에서 위기 이전 수준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투자(-2.8%) 및 생산(-0.3%) 위축이 계속되고 그 결과 실질 임금은 감소(-1.3%)하고 실업자는 올해보다 더 증가하여 실업률이 2000년 이후 최고 수준(10.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환율은 유가가 매년 1달러씩 상승에 그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1달러당 32.6 루블을 시작으로 2012년(39.2루블/달러)까지 루블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한편, 유가가 매년 평균 12%씩 상승할 경우, 즉 2010년 유가 60달러일 때 환율은 34.1루블/달러, 2011년 70달러일 때 35.6루블/달러, 2012년 77달러일 때, 37루블/달러 등 환율 절하 속도가 조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러시아 정부의 경제전망이 너무 비관적이다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정부가 그만큼 현 경제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며 자원의존형 경제구조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러시아 재무부는 올해 재정적자가 GDP의 10%로 추정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부실 은행들의 자본 확충 지원 등으로 재정적자가 GDP의 6.5~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 결과 재정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재무부는 술, 담배, 유류 등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 광물 채굴세 및 가스 수출 관세, 교통세, 각종 공공 요금 등 연방 및 지방세를 인상하고 과세 특혜 적용 제한 등 조세 행정을 강화할 계획이다. 만약 이러한 정책이 확정된다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여 투자를 위축시키고 소비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경기회복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까지는 당분간 러시아 경제의 급격한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멀리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지난 6년간 평균 7.1%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였던 러시아의 경제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각이 다시 한번 재조정되어 할 시점인 것 같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6월초 1,180포인트까지 회복되었던 러시아 주가 지수(RTS)도 지난 주 835.2 포인트까지 폭락했는데 이것이 러시아 경제 상황을 대변하는 듯 하다. 한편, 6월말 세계은행은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을 3월 전망치 -4.5%보다 대폭 낮춘 -7.9%로 수정했으며 내년에는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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