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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9․11 미테러 참사, 그 이후 …

아프가니스탄 /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홍성민 중동경제연구소 소장 2009/09/11

2001년 9․11 미테러 사태는 인류의 역사는 물론 경제사에 커다란 획을 그었다. 일본의 진주만 기습이후, 미국 최대의 모멸감으로 표현됐던 9․11 테러사태로 전세계 경제의 앞날에 먹구름이 몰려왔고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경악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경제적으로 계량화할 수 없는 6천300명 이상의 인명 손실이 있었고, 약10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한꺼번에 사라졌다. 미국은 곧바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강경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국가와 일본, 심지어는 러시아와 중국에까지도 동참을 요구했다. 또한 미국은 테러의 배후세력으로 아프가니스탄 거주 사우디 출신의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2001년 10월 8일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공격함으로써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하였다.


그 후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많은 뉴스거리를 쏟아냈던 세계 언론은 물론 국내언론도 그저 침묵인지? 기억상실인지 조용할 뿐이다. 여기서 새삼스럽게 ‘테러와의 전쟁’을 부추 키자는 말이 결코 아니다. ‘테러와의 전쟁’을 기억하여 잊지 말고 쓰라린 교훈을 되새기자는 뜻이다.


전세계에 희망과 주목을 받으며 새로 취임한 오바마 미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war on terror)>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겠다고 천명하고 중동평화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모두가 이를 환영하고 그에게 거는 기대 또한 매우 크다. 하지만 오바마의 대중동정책은 가장 친근한 우방 이스라엘과의 불화뿐만 아니라 껄끄러운 상대 이란과도 핵문제로 힘겨루기를 계속하며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단적으로 말하면 미국의 대중동정책이 위태롭다는 걸 보여준다. 그런 연유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 언론이 침묵하고 있는지? 모른다.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용어(用語)를 버린다고 해서 테러가 근절되는 것도 아니고 전쟁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9․11 테러의 여파로 아프가니스탄 전쟁 → 이라크전쟁이 치러졌고, 현재 그 여파는 이란 더 나아가 예멘에 까지 확산된 형태이다. 왜냐하면 “9․11 테러 → 오사마 빈 라덴 → 알-카에다”라는 도식이 현존하고 있다. 이 변수는 항상 테러와 연관돼 있고, 크게 보아서는 전쟁과도 직결된다. 따라서 결자해지(結者解之)의 해법이 도입돼야한다. 그렇기에 아프가니스탄 → 이라크 더 나아가 이란문제가 원만히 매듭지어져야 한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치러진 전쟁이 원만히 해결될 때, 명실상부한 ‘테러와의 전쟁’이 종식되는 것이다. 전세계 국민은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평화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2009년 8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의 부정시비를 둘러싸고 정국이 더욱 혼란되고 있다. 정국혼란으로 탈레반이 활개를 치면서 치안불안지역은 지난해 보다 더 늘어났다. 국제안보개발협의회(ICOS)가 공개한 2009년 아프가니스탄 안보상황을 보면 전국의 97%(2008년 조사에서는 72%)가 탈레반의 왕성한 활동으로 치안불안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은 명백히 다른 나라”이라는 이유를 들어 탈레반 반군소탕을 위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을 단일 분쟁지역으로 묶으려는 오바마 미 대통령의 ‘아프팍(AfPak) 전략’을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한편 2011년 미군의 완전철군을 약속한 이라크에서도 폭력사태로 인한 사망자도 최근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라크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폭력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민간인 393명, 경찰 48명, 군인 15명 등 모두 456명으로 2008년 7월(사망자 465명)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미군 사망자는 4천342명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또한  9․11 테러사태로 대내외적 측면에서 정치, 경제적으로 커다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아프간 파병과 이라크 파병, 그에 따른 한국인의 인명손실과 테러에 대한 공포가 그대표적인 사례이며, 경제적으로는 더 큰 아픔을 감내해야만 했다. 이라크 전쟁에 따른 고유가는 1998년 IMF사태로 갈팡질팡하던 한국경제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그 힘든 역정(歷程)도 슬기로 극복하면서 ‘두바이 붐’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1965년 첫 해외진출이래 한국건설은 2008년 43년 만에 400억 달러 수주라는 대기록도 달성하였다. 이 같은 성과는 이라크 전쟁이후, 고유가에 따른 중동산유국의 막대한 오일머니 유입에 따른 산유국 정부지출의 증가에 기인하며, 한국의 수출증대는 이에 따른 건설분야의 진출확대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는 여지없이 우리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다행히 현재는 슬기롭게 극복하고는 있지만,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영향을 다시 분석해보아야 할 시점이다. 한국경제는 미국, 일본 및 EU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심하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에게 수출증대는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수출상대국인 선진국들의 경기가 급속히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에 기인하며, 그 원인도 거슬러 올라가면 ‘테러와의 전쟁’에 일말이 책임이 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두바이 붐’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부메랑이 되어 우리경제에 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전쟁이전 배럴당 20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가(지난해에 비해서는 1/2정도 밖에는 안 되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현재는 7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고유가를 감내하며 2008년 밀어닥친 국제금융위기의 혹독한 대가도 치르고 있다. 그래서 다시금 중동의 오일머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본의 아니게) 고유가를 감내하더라도 그들 경기회복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게 현실이다.


슬픈 현실이다! 하루속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평화가 찾아와 혈기왕성한 한국인들이 사막을 누비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렇기에 왜? 테러리스트들이 세계무역의 상징인 세계무역센터(WTC)를 목표로 삼았으며, 주범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의 실체도 빨리 밝혀져야 한다. 9․11 테러사태는 앞으로도 국제정치는 물론 세계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현시점에서 중요한 점은 ‘테러와의 전쟁’라는 용어는 사라지고 있지만, 그 후유증인 전쟁은 아직 진행형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 기억해야한다. 아픈 상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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