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2009년 상반기 남아공 경제현황

남아프리카공화국 서상현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책임연구원 2009/09/16

남아공 2009년 상반기 경제 분석

 

남아공의 2008년까지의 경제수행은 점진적으로 안정화되면서 성장의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남아공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실질경제성장이 4.6%에 달했다. 인플레이션은 5%대로 하락하였으며 고용사정도 점차 안정화 되었다. 2008년까지의 성장은 강력한 국내수요 증가로 인한 것이며 이는 민간소비와 투자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가정 소비 또한 가처분소득의 증가, 고용증가 그리고 2007년 말까지 자산가치의 상승에 의한 부의 효과로 경기를 부양시켰다.

 

그러나 2008년 하반기부터 남아공 경제는 전력부족의 누적된 충격과 글로벌 경제의 침체 그리고 긴축 금융정책이 반영되어 하락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2008년 실질 성장이 3.1%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남아공의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기 시작되었다. 성장 속도의 감속은 남아공 중앙은행이 통화 공급의 조치에서도 분명히 보여지는데 2007년 4분기 이후 통화량이 서서히 감소하다가 2009년 초에는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008년 12월 14.8%에서 2009년 3월에는 10.6%로 더 나아가 4월에는 8.5%로 하락하였다.


2009년 상반기의 경제는 1분기의 마이너스 6.4%, 2분기 마이너스 3%로 약간 회복되기는 했지만 17년 만에 3분기 연속(2008년 4분기 포함)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현재의 경제상황은 좋지 않다. 그러나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2009년 3분기는 보다 안정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4분기가 되면 빠른 회복이 이루어져 보다 부정적인 시각을 지닌 경제학자들의 경우에도 올해 전체 남아공의 성장률 하락은 2%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 변덕스런 농업과 전력부족 사태로 인한 광업 분야를 제외한다면 남아공 경제는 실질적으로 1분기 마이너스 6.2%에서 마이너스 2.4%로 4% 가까이 개선된다.


건설, 정부와 개인서비스(보건과 같은) 부문은 큰 변동이 없었으며 수출지향적인 광업과 제조업은 전분기보다 개선되었다. 그러나 소매와 도매무역 부문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욱 악화되었는데 1분기 2.5% 하락에서 2분기에는 4.5%로 하락하는 등 실망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제조업부문도 2분기에 좋지 않은 지표를 보였는데 그래도 1분기의 22%하락에 비해 1분기에는 10.9% 하락하는 등 약간의 개선이 있었다. 금융부문 역시 약 3.5% 하락에 그쳤다.


광업분야는 상품가격 개선에 힘입어 1분기 32% 폭락에서 벗어나 2분기에는 5.5% 성장하였다.

 

남아공의 주요 문제는 여전히 실업문제


남아공의 실업률은 2009년 1분기 23.5%에서 2분기에는 23.6%로 아주 소폭이지만 증가하였는데 이는 2분기에 26만7천명이 일자리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 상승이 소폭인 것은 놀랄만한 일이다. 이는 일자리를 구하려다 단념한 숫자가 20만2천명에 달했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만약 그 숫자가 전체 실업률에 더해진다면 실업률의 수치는 더욱 올라가 약 29.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1분기에도 이와 같은 상황을 대비한다면 실업률은 28.4%에 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근의 수치에서 비자발적 실업자를 포함한 전체 실업자 수가 2008년 2분기에 1백10만 명에서 2009년 2분기에는 1백50만 명으로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결과 경제활동인구에서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전체 인구는 2008년 2분기 1천2백86만 명에서 2009년 2분기에는 1천3백58만 명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를 종합해 보면 전체 경제활동인구에서 비자발적 실업률은 11.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는데 이를 포함하여 경제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인구는 현재 거의 고용된 인력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매판매 여전히 하락


2009년 6월 가격기준 소매판매는 6.7% 하락하였는데 이는 5월의 4.4% 보다 더 하락한 수치이다. 6월까지 3개월간 소매 판매는 올 초 1분기에 비교하여 6% 가까이 위축되었다. 일자리 확보에 대한 우려와 높은 가계부채,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상대적으로 여전히 낮은 소비자 신용지수 등이 소매판매에 있어 마이너스 성장을 가져오는 요인으로 보이며 이러한 현상은 2009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금리인하, 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가계 재정의 개선 등이 이루어지는 2010년 초에 소매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가처분소득에 있어 가계부채 비율은 2009년 1분기에 지속적으로 상승하였는데 2008년 4분기 76.3%에서 2009년 1분기에는 76.7%로 여전히 한계수익점에 머무르고 있는데 가계의 금융경색에 여전히 중요한 요인으로 남아있다.


제조업의 고전


최근의 제조업 생산 결과가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나쁘지는 않지만 제조업 생산은 여전히 하락하여 지난 6월에는 연간 17.1%가 하락하였는데 지난 5월의 연간 17.2% 하락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남아공의 산업은 여전히 재고품이 싸이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 산업은 가동률이 24.3%, 자동차부문은 32.8%, 그리고 석유화학은 14.7% 하락하였다. 생산은 5월과 6월 사이 단지 0.1%의 증가에 지나지 않았다.
 

고무적인 것은 종종 경제활동의 지표로 유용한 전력소비가 1분기와 2분기에 2.9% 증가하는 등 점차 경기하강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하였다. 그러나 아직은 섣불리 예상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PMI)가 아직은 좋지 않아 6월의 37.9에서 7월에는 37.3으로 오히려 하락하였기 때문이다. PMI는 기업체의 구매담당 전문가가 느끼는 경기를 지수화해 현장·전문성을 갖췄다는 것이 강점으로 PMI가 50% 초과이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 50% 미만이면 수축 국면에 있다는 것을 뜻하는데 남아공은 여전히 제조업 경기가 좋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사실 남아공의 PMI가 위축된 것은 남아공의 주요 수출 파트너 국가들인 미국, 독일, 일본 그리고 영국 등의 PMI가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역시 여전한 문제점


2008년 연말까지 남아공 중앙은행에 의한 인플레이션 대상척도는 대도시의 모기지 이자 비용과 다른 도시지역에서의 모기지 이자비용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X)였다. 이와 같은 척도 하에 연간 인플레이션은 2008년 8월에 소비자물가지수는 절정에 달한 13.6%에 달했고 이후 하락하여 12월에는 10.3%였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2008년 4분기 동안 식품가격과 연료와 전력가격 그리고 운송비(기름 값 상승) 상승 등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이끈 것으로 조사되었다. 2008년 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11.3%에 달했다.
 

2009년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연간 8.1%를 나타냈는데 전년도 말과 비교하여 향상된 수치였다. 이후 2월에는 다시 8.6%로 상승하였고 다시 3월에는 8.5%로 약간 하락하였다. 2009년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식품가격, 술, 가계비용 그리고 수선, 전기 그리고 금융서비스 분야의 상승에 의해 주도되었다.


이후 물가상승률은 하락하기 시작하여 2009년 5월에 8.0%에서 6월에는 6.9%로 크게 하락하며 안정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한 문제는 공공부문의 물가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인데 전기료가 28.6% 상승하는 등 기름 값을 제외하고도 6월에 공공부문의 가격은 9.1%나 인상되었다.


반면 생산자 물가는 기름 값의 하락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 6월까지 연간 4.1% 하락하였는데 이는 5월의 3.0% 하락에 비해서도 큰 수치이다. 광물과 화학제품의 가격이 하락을 주도하였다.


금리의 딜레마


기본적으로 소비자 물가의 지수가 여전히 6.9%의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이는 중앙은행의 입장에서는 골칫거리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는 여전히 인플레이 상승이 있을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며 이는 금리 하락의 여지도 남겨두게 된다. 그러나 남아공 중앙은행은 더 이상 금리를 하락할 여지가 없는데 이는 지난 12월부터 시작된 5차례의 금리 인하가 거의 고점 대비 절반까지 인하되었다. 현재 남아공의 금리는 7%이며 남아공 중앙은행 장인 티토 음보웨니(Tito Mboweni)는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금리인하는 큰 논쟁거리가 될 것이며 이제 더 이상 금리인하는 없을 것임을 시사 하였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게시글 이동
이전글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반미 연대 2009-10-20
다음글 아랍의 투자 귀재 사우디 왈리드 왕자 2009-10-20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