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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남아공 월드컵과 경제효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서상현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책임연구원 2010/05/11

남아공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는 홈그라운드가 아닌 지역에서 아직 16강 진출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반드시 16강 진출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은 2004년 4월 15일 스위스 취리히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집행위원회의 2010년 제19회 월드컵 개최지 선정 1차 투표에서 24명의 위원 중에서 과반이 넘는 14표를 얻어 아프리카 최초의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택됐다. 개최지 선정에 도전했던 모로코는 10표로 2위에 그쳤고, 이집트는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이로써 남아공은 2006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독일에 한 표차(11-12)로 물러선 뒤 재수 끝에 개최의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남아공 월드컵은 9개 도시 10개 스타디움에서 토너먼트가 벌어진다. 9개 도시 중 요하네스버그에 2개의 경기장이 있으며 나머지 8개 도시에 각각 하나의 스타디움이 건설된다.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경기장 이름은 사커 시티, 엘리스 파크, 루스턴버그의 경기장은 로얄 바포켕 스타디움, 폴로크와네의 경기장 이름은 피트 모카바, 넬스프리트의 경기장 이름은 음봄벨라 스타디움, 프레토리아의 경기장 이름은 베르스벨트, 더반의 경기장은 킹 센잔가코나 스타디움, 포토엘리자베스의 경기장은 넬슨 만델라 스타디움, 케이프타운의 경기장은 그린포인드 스타디움, 마지막으로 블롬폰테인의 경기장 이름은 프리 스테이트 스타디움 등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이번 월드컵의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사커 시티는 최대 9만6천명의 관중이 입장할 수 있는 주경기장으로 아프리카 도자기 모양을 한 아름다운 경기장이다. 우리나라는 예선전 두 번째 게임인 아르헨티나전을 이곳에서 치룬다. 우리의 첫 번째 경기는 그리스와 이번 월드컵 경기장 중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인 포토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스타디움에서 치루며, 예선 마지막 경기는 더반의 킹 센잔가코나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편친다.


6월 11일부터 시작하는 월드컵은 32개 팀이 남아공 전역에서 64게임을 한 달이 넘는 동안 치러진다. 이번 월드컵에는 약 300만 명의 관중이 경기장에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400억 명의 인구가 TV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월드컵을 맞이하여 남아공은 월드컵으로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월드컵으로 인한 효과는 크게 직접적인 효과와 간접적인 효과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직접적인 효과로는 경기장 10개 및 주변도로 건설로 건설경기활성화와 부가가치 증대를 들 수 있다. 즉 경기장 신축 및 개축으로 인해, 그리고 도로, 전철 등의 건설을 위한 지출 금액이 우리나라 돈으로 약 2조3천88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고용창출로는 18만5천개의 일자리가 생겨 부가가치 창출이 약 3조6천2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지출은 국내소비지출증가로 이어져 경기활성화를 촉진시키는데 조직위 경상운영비 및 통신, 미디어관련 비용지출로 국내소비가 진작되고 내외국인 관광객증가로 인한 숙박비, 음식료, 교통비, 쇼핑, 오락 등 관광지출 증가로 이어진다.


또한 국내산업 발달을 가져와 단기적으로 월드컵은 건설, 광고, 마케팅, 방송, 관광 스포츠용품산업 발전을 촉진시키며 중장기적으로는 가전, 컴퓨터, 인터넷, 통신, 레저, 건강, 문화산업, 금융발전에 기여한다. 특히 남아공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아프리카의 허브 역할을 공고히 한다는 차원에서 인터넷과 통신 분야에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다음으로 간접적인 효과로는 외국인직접 투자(FDI) 촉진을 들 수 있다. 즉 월드컵으로 인해 개선된 사회 인프라를 통해 외국인들의 투자가 활성화 되고 또한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는 외국인들의 투자 인식 개선으로 이어져 국내투자가 증가할 것이다. 이미 남아공의 인프라 수준은 아프리카에서 최상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넉넉지 않은 국가재정으로 인해 유지 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점차 노후화되는 시설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다시 정비함으로써 외국인들의 남아공에 대한 투자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방경제 활성화를 들 수 있는데, 경기장 및 주변도로 건설과 대회진행으로 지역산업 생산증대와 고용창출을 유발시키며, 국제규모 행사진행으로 인한 지역중심 기능축적 및 지역문화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특히 남아공은 하우텡지역과 이스턴케이프와 웨스턴케이프지역이 산업과 관광업을 비롯한 서비스 산업의 발달로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한 발전을 이루고 있고 나머지 지역은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어 지역간에 경제력 및 교육 그리고 문화혜택 등의 차이가 컸었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이러한 격차를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가장 큰 간접효과로는 국가이미지효과일 것이다. 월드컵을 통해 남아공이 전 세계로 알려지게 되며 또한 월드컵 경기장 및 지역소개를 통해 자연스럽게 남아공 이미지가 향상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성공적인 개최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도 이미 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해 입증한 바가 있다.


이처럼 직, 간접적인 경제효과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던 남아공으로서는 경제상황을 개선시킬 호재임에 틀림없다.


프라빈 고단 남아공 재무장관은 최근 예산안에 대한 의회 보고를 통해 월드컵개최로 2010년 국내 총생산(GDP)이 0.5% 증가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하였다. 이에 따라 올해 남아공의 GDP 성장률은 2.3%를 기록하며 2009년(-1.8%)의 마이너스 성장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고단 장관은 경기장 건설현장에서만 모두 13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덧붙였다. 남아공은 지금까지 월드컵 준비에 총 330억랜드(4조9500억원)를 투입하였다. 월드컵 특수를 계기로 사회 전반적인 인프라의 확충에 대한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건설 경기도 함께 활성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러한 건설 경기 상황은 남아공의 건설장비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껏 남아공 건설업 호황의 주 이유는 주택 경기의 상승세로 인한 신규 주택 건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요하네스버그 서북부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주택건설 붐에는 치안 악화라는 요인이 한몫을 하는데, 체감으로 느끼는 남아공의 치안이 더욱 악화됨에 따라 단독 주택 건설보다는 보다 안전한 대형 타운 하우스 형태의 신규 주택건설이 건설업 호황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남아공은 전 세계의 이벤트인 월드컵을 위해 경기장 건설 및 인프라구축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였다. 특히 경기장 건설뿐만 아니라 각 종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졌다.


여기에는 모든 경기장 연결을 위한 광대역 인터넷 망 구축이 이루어졌고 감시 모니터링 시스템과 테러 방지를 위한 시스템도 구축되었다.


그러나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월드컵 효과가 처음 제기된 만큼 성과를 이루질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남아공의 한 컨설턴트 회사는 지난 4월 21일, 이번 월드컵의 외국 방문자 수를 전체 37만 3000명으로 발표했다. 이는 2008년에 예상했었던 48만 3000명 보다 11만 명이나 적은 숫자이다. 남아공 이외의 아프리카국가들에서의 티켓 판매가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프리카국가들의 남아공 월드컵 티켓을 찾는 관객의 수가 예상보다 77% 하락할 것으로 수정되었고, 티켓을 갖지 않는 방문자 수도 15% 하락할 것으로 수정했다.


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소비자가 월드컵에 대한 지출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과 남아공의 치안 우려가 방문자 수를 억제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보여지고 있다.


단, 월드컵 개최에 의한 경제 효과는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입수 가능한 티켓의 수가 남게 되면, 방문자의 체재 일수도 늘어나고, 이로 인해 이들이 지출하는 금액도 증가한다는 견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회 개최 중에 남아공 방문자가 사용할 금액(평균)의 예상은 약 36% 상향으로 수정 했다고 밝혔다.


대회를 앞두고 정부의 지출도 남아공 경제에 순풍이다. 이 컨설턴트 회사는 월드컵이 국내 총생산 성장률을 0.5 포인트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남아공의 2010년 경제 성장률은 2.0~2.5%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 이는 월드컵의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남아공월드컵의 티켓 290만장 중, 230만장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남아공의 치안문제는 여전히 월드컵 성공의 주요 열쇠이다. 치안 문제와 함께 여러 가지 사소한 문제도 다른 월드컵을 개최했던 국가들에서 볼 수 없었던 일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남아공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신경 쓸 일들이 많을 것이다.


SAPA에 의하면, 6월 11일부터 7월 11일까지 개최되는 2010 남아공 월드컵 기간 중, 약 7만 5,000개의 여행용 가방이 도난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였다. 월드컵 기간 중, 전 세계에서 약 34만 명의 축구팬들이 남아공을 방문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지만 남아프리카 항공(SAA) 회장이 최근, 남아공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남아공의 공항에서는 여행용 가방의 관리 시스템에 큰 문제를 안고 있고, 비행기가 도착하고 나서 승객이 짐을 수취하기까지의 사이에 많은 여행용 가방이 도둑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SAA의 전직 임원이 의회에 증언한 것에 의하면, 공항 내에서 여행용 가방을 반송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25%의 종업원은 “충실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지만, 그 밖의 25%는 “충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나머지 50%의 종업원에 대해서는“어느 쪽이라고 할 수 없지만”, “잘못을 일으킬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 라고 말했다.


현재도 1000여개의 여행용 가방 중 2개가 행방불명이 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이것은 전 세계 공항에서 분실하는 여행용 가방의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숫자이다.


이 전직 임원은 국내의 다른 항공 회사인 남아프리카 익스프레스 항공사는 ‘4내지5개월을 반송에 관련한 일을 하면, 범죄에 손을 댄다’는 이유로 6개월 마다 여행용 가방의 반송에 관계된 종업원을 교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에 직면할 수 있지만 단일 스포츠 종목 중 가장 큰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나라 기업들도 월드컵 특수를 누리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선전으로 올림픽 마케팅이 크게 효과를 거두자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월드컵 경기의 공식 후원사로 지정되어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코카콜라사는 오는 5월9일까지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코카-콜라 응원단’ 50명을 모집하고 있다. 당첨자 50명은 3박6일 일정으로 남아공을 방문해 한국 대표팀 경기 응원에 참석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와 KT는 월드컵 붐을 조성하고 응원 열기를 한층 고조시키기 위해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D-100일 기념 대한민국 응원 출정식´을 개최하였다.


새롭게 제작된 2010 남아공 월드컵 붉은악마 응원곡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용할 대한민국 공식 슬로건, 슬로건이 새겨진 티셔츠가 첫 선을 보였다.


이밖에 기아자동차를 비롯하여 많은 월드컵 후원 기업들이 월드컵이 다가 오면서 점차 월드컵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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