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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거대 시장 등장, 인도를 중심으로 한 서남아시아 경제통합

파키스탄 / 인도 김응기 비티엔 대표이사 2010/05/24

미래 희망을 위한 인도, 파키스탄의 평화무드가 또 하나의 거대한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일련의 인도-파키스탄 평화무드는 인도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서남아시아 경제통합을 가능케 함으로써 인도를 넘어선 거대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인도-파키스탄 대규모 경제인 교류


천안함 사태로 한반도에 긴장상태로 고조되는 것과는 달리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이 열리면서 양국에는 평화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2008년11월 뭄바이에서 일어난 테러사건이후 단절된 양국의 관계와 긴장국면이 해소되고 평화적 관계구축을 위한 발걸음으로 대규모 경제인회합이 지난 5월18일 델리에서 개최되었다.
아만 키 아사(Aman Ki Asha), 즉 희망을 위한 평화라는 힌디어를 이번 경제인교류의 주제로 내걸은 양국 기업인 만남은 정치적 화해무드를 배경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경제교류를 통한 양국의 미래지향적 성장기대감을 국민저변에 확산시킨 이후에 정치적 합의안 도출을 마련 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이미 오는 7월 15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갖기로 합의하고 이를 발표하였다. 이러한 회담은 지난 뭄바이 26/11 사태이후 앞서 4년 여 동안 양국의 평화적 관계를 구축하고자 진행해왔던 일체의 정부 협상을 중단하며 불거졌던 갈등관계이후 이를 타개하고 평화협정을 재개하기 위한 첫 공식 고위급 접촉이다.
사태이후 인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경제적 독립이 어려운 파키스탄의 입장에서 수차례 요구하여 온 평화회담재개를 인도가 테러범에 대한 공식적인 처벌 없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중단되어 왔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5월 인도 법원에서 테러범에 대한 판결이 완결되면서 그 동안 물밑으로 접촉되던 양국의 관계 정상화가 드디어 공식화 된 것이다.
양국의 평화회담 재개와 이에 동반하여 진행되는 경제교류는 이러한 정치적 갈등을 해소시킬 주요한 동기가 되고 있다.


파키스탄 기업인을 형제자매로 환대하는 인도


과거의 갈등과 대립을 버리고 새로운 관계, 평화적 공존을 향해 나가자는 인도의 언론보도 자세는 경제적 상호이익을 바라는 지금의 양국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번 평화회담 재개와 기업인 교류로 기대되는 양국의 교역은 약 100억 달러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단순히 교역의 규모에서뿐만 아니라 이들 관계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더 중요한 것은 양국기업인들의 파트너십과 평화적 관계로 인한 경제비용의 절감이다. 그런 까닭에 인도기업과 경제계는 이번 평화회담 재개를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이고 일반 국민들로부터 역시 지난 뭄바이 사태이후 급격히 악화된 여론을 벗어나 지지를 얻고 있다.
더욱 강화된 파키스탄과 인도의 경제교류가 양국의 평화적 관계를 지속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냐는 여론 조사에서 인도인의 58%가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다고 보는 29%에 비하여 배에 가까운 지지를 나타낸 것은 인도인의 다양한 의견분출성향에 참고하여 본다면 이는 높은 지지율에 속한다. 실제로 양국 교역이 활발히 일어나고 정치적 화해무드가 순조롭게 이어간다면 이러한 지지율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파키스탄으로서는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보도가 아직 나오지는 않았으나 이번 경제인 인도방문단을 이끌고 온 파키스탄 외무장관 프라납 무케르지는 양국의 진일보한 경제관계가 양국 정부의 평화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경제인대회 개회사를 밝힘으로 인도와 경제적 관계개선을 바라는 파키스탄의 입장을 대변하였다.


한층 강화된 양국 경제협력은 6개 분야에서 이루어질 듯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제교류를 통하여 양국 기업인의 공동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분야로 인도 경제계는 다음의 6대 분야를 손꼽고 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분야는 양국이 전통적으로 상호보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섬유산업이다.
인도나 파키스탄에서 가장 많은 수의 근로자가 속해 있는 산업인 섬유산업은 파키스탄으로부터 인도로 수입될 수 있는 저가의 홈 텍스타일 상품이 있고 역시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공급할 수 있는 품질을 갖춘 제품과 원료가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큰 상호교차산업이다. 특히 인도의 폴리에스터 섬유에 있어 파키스탄은 거대한 시장이기에 그 중요성은 결코 적지 않다.
놀랍게도 IT산업에서 양국관계는 매우 긍정적이다. 인도는 이미 잘 알려진 대로 급속하게 성장하는 산업의 하나가 정보통신 산업인데 이 점에 있어서 파키스탄 역시 잠재력이 크다. 양국의 산업은 정보통신산업에서 상호보완적으로 협력할 여지가 여느 국가보다도 크다는 사실은 이번 경제인 교류에 앞서 인도 제 2위의 IT기업군인 인포시스의 회장인 나라얀 무티가 환영의 메시지를 발표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나라얀 무티는 인도의 IT기업은 파키스탄 정보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천명하면서 인도 IT산업의 value-chain 구조에서 인력과 고객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열거하였다. 중국이나 필리핀 등 신흥국가와의 경쟁에서 2009년 700억 달러의 규모로 성장한 인도 IT산업의 차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거점으로서 파키스탄 정보통신산업은 상호이익의 관계로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현재로서는 수출 500억 달러 그리고 내수 매출 200억 달러의 규모의 인도 IT산업과 단지 3억 달러에 지나지 않는 파키스탄 정보통신산업에는 거대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상호 보완적인 협력관계를 마련함으로써 파키스탄은 인도로부터 진보된 기술을 배우며 고용을 확대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인도 IT산업은 후발 경쟁국과 견줄 수 있는 저렴한 생산기지와 인구 1억6천만 명의 파키스탄 시장을 동시에 확대시킬 수 있는 협력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이 산업계의 견해이다.
농업문야의 협력과 건강의료분야 교류, 에너지 산업 그리고 교육산업이 양국 공동이익을 위해 당장에 협력모델이 취해질 수 있는 6개 협력분야이다.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가운데 협력과 경쟁이 교차하는 가운데 역사적인 갈등이 쉽게 사라질 수 없는 중국을 제외한다면 인도로서는 파키스탄만한 유용한 농업시장은 없다. 기근거리의 시장은 물론이거니와 평화무드를 통하여 개발의 여지를 만들 수 있는 국경인접지역에서의 농산물 생산성 제고는 인도에게 적지 않은 이익을 안겨 줄 것이고 값싸고 손쉽게 식량을 확보할 수 있는 파키스탄 역시 이로운 교역이 아닐 수 없다. 


평화 교류가 가져올 1조5천억 달러의 증대효과


인도는 2025년까지 파키스탄과의 평화교류를 통하여 약 1조5천 억 달러의 GDP상승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7년 인도의 GDP는 1조1천7백7십억 달러인데 2025년경에는 약 3조9천7백8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만약 인도가 속한 서남아시아 주변국가가 경제적 통합을 이룬 다는 전제가 있다면 이는 2025년에는 약 5조5천5백1십억 달러가 된다는 분석이 있다.
즉, 주변 서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경제적 비중이 크고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파키스탄과의 평화무드로 인한 경제적 교류가 확대됨에 따라 1조5천억 달러의 GDP상승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장에서는 비단 파키스탄과의 교역으로 인한 효과 이외에도 평화협정으로 마련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정치기반을 바탕으로 주변국가와의 동반성장이 가능하게 되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인도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서남아시아 주변국으로는 2007년 GDP 1천4백3십억 달러 규모의 파키스탄, 680억 달러의 방글라데시, 320억 달러의 스리랑카 그리고 100억 달러 규모의 네팔이 있다. 총 인구 16억 명이 포진한 이들 서남아시아 국가의 경제적 중심국으로 위치한 인도가 상호 윈윈전략을 구사할 평화적 리더십이 발휘할 경우 이들 지역에서의 경제통합 카테고리는 동반상승효과를 가져오기에 충분하다.  
아래의 표는 인도를 중심으로 지역 국가들 사이에서 경제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주변국 각국의 2007년 기준 현재 경제지표와 2025년 미래 경제지표 전망을 보여 주는 한 예가 된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인도 중심의 서남아시아 국가의 경제통합은 지역 경제 규모를 더욱 늘릴 것이고 이로 인한 인도경제의 성장은 더욱 가속될 것이다.
 

더욱 주목받게 되는 인도 경제의 중요성


세계 기업으로부터 인도경제가 주목받는 것으로는 우선적으로 인도 자체의 경제규모에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인도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서남아시아 시장의 확산에도 그 중요성은 조금도 덜하지 않다. 인도를 교두보로 한 주변 경제권진출의 이점이 이러한 점에서 누누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기업의 관점에서도 이러한 여건 변화를 주목하고 분석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도가 갈등의 고리를 끊고 파키스탄의 경제협력요청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나름의 이유를 분석해 본다면 서남아시아 중심국으로 역임을 자청고자 하는 인도의 산업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향후 파키스탄 진출을 꾀하는 한국기업으로서는 인도의 대 파키스탄 영향력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아울러 인도시장진출을 주변국 시장 진출과 동일시 해 볼 수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인도시장진출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기업의 대 파키스탄 시장 지배력은 생각보다 높다. 지난 갈등의 시기에서도 직접 교역이 어려운 가운데 중동이나 소련 연방국을 통한 교역이 적지 않게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런 불편가운데에서도 이어져 오던 교역이 모든 장애가 사라지면서 활성화 될 때에는 급속하게 인도기업의 파키스탄시장 지배력이 상승할 것이 자명한 사실인 관계로 현재 파키스탄에 진출한 한국기업으로서는 이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한국제품이 경쟁해야 할 상대는 인도에서 성장하고 있는 인도로컬 기업뿐만 아니라 인도에 기반을 둔 다국적 기업 역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한국으로부터의 원격 교역이 점차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점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한국 정부와 파키스탄 정부의 경제지원을 통한 시장진출 역시 향후에는 많은 제약이 따를 것이다.
기업성장을 통하여 넉넉한 자본을 갖춘 인도기업의 해외진출 욕구와 날로 증가하는 외화보유고를 보유함으로 주변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려는 인도정부의 파키스탄 투자가 증가가 한국 기업의 대 파키스탄 진출에서 강력한 경쟁상대로 부각된 것이다.
서남아시아에 대한 기업진출과 정부의 대외 경제정책에서 이제까지의 개별 국가에 대한 편중접근을 재고해봐야 될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인도경제에 대한 중요성 인식을 제고시킬 더 큰 이유를 새롭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평화무드를 위해 인도가 헤쳐가야 할 당면과제들


이러한 전망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그 해답은 이제부터 이루어지는 양국 정부의 협상 결과에 딸려있을 것이다. 당면한 과제들이 순조롭게 해결될 것이라는 전제에서 만들어진 전망인지라 이에 이해 역시 필요하다.
공고한 평화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해결되어야 할 많은 산재된 양국의 현안 가운데 인도 언론들이 꼽는 주요 과제로 아래와 같은 6가지 이슈가 있다.
우선, 양국의 국민들의 자유로운 왕래에 대한 이슈가 거론된다. 현행의 단기로 제한될 분만 아니라 개별 도시별 방문비자로는 충분한 경제교역의 왕래가 보장될 수 없기에 이에 대한 제한이 철폐되어 확대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로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통신망의 연결 복원이다.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에는 국제전화 로밍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 인도의 휴대전화로 파키스탄과 직접 통신할 수 있는 로밍서비스가 재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셋째론, 남북한의 납북어부송환문제와 동일 한 것으로 양국 해상국경에서 빚어진 영해침범 조업어부에 대한 억류조치가 풀려서 각각의 나라로 돌아가게끔 해야 한다는 이슈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양국의 어부들이 일정한 조건에서 양국 경계를 넘나들면서 조업을 할 수 있게끔 하여야 이러한 미래의 불상사를 막을 수 있고 어획량 손실을 막을 수 잇다는 것이다.
그 밖에 양국 언론의 자유로운 보도 취재와 왕래가 있고 비무장지대와 같은 비분쟁 지역설정이나 구자라트 주에 있는 서 크릭 강 경계의 공동개발이 있다.
서 클릭 강은 인도의 구자라크와 파키스탄의 신드 주에 접하여 흐르는 강으로 이곳에서의 어업 및 유전 개발에 제한이 있어 이에 대한 이해관계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평화무드 조성은 지난 2년 반 동안의 양국관계 정체를 벗어내고 지역경제 당사자로서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상호인식에 기초하여 재개되었다. 다만 이러한 평화무드가 원만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된 6가지 현안에 대한 조속한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이러한 관계지속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양국대립관계를 이용하려는 일부 세력에 의한 무장테러 사건이 발발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설령 일부 사건이 발생되더라도 양국 정부가 공동노력으로 대처하여 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고 사후처리나 원인해결에 상호 협조하는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다.
이들 지역의 경제통합은 잠재적인 갈등의 소지가 적지 않은 가운데 이루어지는 관계로 과정에서 많은 돌발변수가 있기는 하나 평화협정이 원만히 지켜지는 한 이로 이한 서남아시아 경제권에 대한 파급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니 이를 지켜보고 대처하는 한국의 노력도 매우 이 시점에서 매우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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