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남아공 경제특징과 향후전망

남아프리카공화국 서상현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책임연구원 2010/06/16

대표적인 수출 산업
풍부한 광물 자원에 가지고 있는 남아공은 백금류(자동차의 배기가스 정화를 위한 촉매)나 망간(철강의 재료), 크롬(스테인리스의 재료), 금 등의 매장량이 세계 1위를 자랑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다이아몬드, 우라늄, 철광석 그리고 석탄 등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매장과 산출을 자랑하고 있는 국가이다. 따라서 이러한 광물 자원은 남아공 산업에서 아주 중요하며, 고용과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최근에는 점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남아공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도 3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남아공 외화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다. 이러한 자원들은 주로 일본이나 중국 그리고 미국과 우리나라에도 수출하고 있으며, 남아공 최대 수출국인 일본의 경우 대부분 이들 자원을 수입하는 비중이 높다. 중국 역시 지난해 남아공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하였는데, 이 역시 남아공으로부터의 이들 자원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다.
남아공은 최근 제조업의 발전이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수송 기기나 전기 기기 등의 공업 제품이 남아공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면, BMW나 벤츠 같은 고급 유럽차가 일본에도 수출되고 있는데, 승용차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남아공 제조업은 전체 GDP 생산에 있어 40%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 화학 그리고 철강업 등이 남아공 제조업을 이끌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육성
남아공은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에서는 최대이면서 거의 유일한 공업국이다. 그 중에서, 도요타나, BMW,벤츠, GM, 폭스바겐 등 주요 선진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현지 생산을 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은 남아공의 육성 정책으로 인해 주요 산업의 하나가 되었다. 세계 자동차 공업모임에 의하면, 2008년의 남아공 자동차 생산 대수는 약 56만대 정도로 세계 24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생산 대수에서 차지하는 수출의 비율은 50%를 넘고 있으며, 국제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의 벤츠 C클라스(RAS)와 BMW의 3 시리즈는 거의 100%가 남아공으로부터의 수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남아공은 자동차 부품을 수입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부품 산업의 경쟁력이 약한 것이나, 노동자의 노동생산성이나 질이 높지 않는 것 등이 자동차 산업을 한 단계 높이는데 걸림돌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남아공 무역 산업부는 지난해 「자동차 생산 개발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투자 우대 조치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생산 대수를 120만대로 두 배 증가 시키는 자동차 육성 방침을 발표하였다.


소비의 담당자로서 기대되는 흑인 중간 소득층
인종차별정책 하에서 차별받고, 착실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흑인층이 20%를 넘는 만성적인 실업률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인구(4,900만 명)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흑인 가운데에서도 중간 소득층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신흥 소비 담당자로서 대두하고 있다. 케이프타운 대학의 조사에 의하면, 이러한 「블랙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2004년 260만 명에서 2008년에는 300만 명으로 증가하였고, 평균 월수입도 약 7,000 란드(한화 약 1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와 같은 중간 소득층이 증가한 배경에는 인종차별정책 체제하에서 확대된 인종간의 심한 빈부 격차를 시정하기 위해 도입된 BEE(흑인경쟁력 강화법) 정책 때문이다. 이 정책은 기업 자본에 흑인의 일정한 지분, 종업원이나 관리직에서 차지하는 흑인의 비율 등을 설정하여, 흑인 우대를 기업에 요구하는 것이다. 낮은 노동생산성이나 효율성 등으로 인해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최근 이 정책에 의해 중산층의 증가가 계속되면, 국내 수요가 증가하고, 기존에 수출 의존적 중심에서 내수 중심의 경제가 형성되면서 안정된 경제 구조의 구축이 가능해지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부정적이지만은 않는 것으로 최근 조사되고 있다.


남아공 최근 정치 동향
흑인최초의 대통령으로 만델라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1999년에 타보 음베키 대통령이 뒤를 이었고, 이들 전임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반 정비에 힘을 쏟았다. 2008년 당내 분쟁에서 음베키 대통령이 사임하면서 임시대통령으로 모토란테 ANC 부의장이 그 임무를 수행하였고, 이어서 2009년 4월 총선을 거쳐 5월에 자콥 주마 현 대통령이 취임하였다. 주마 대통령은 빈곤층을 포함한 대중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대통령이 되어 그의 경제정책이 급진적인 좌파 경향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난해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남아공 경제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현재 그의 경제운용은 전임자의 경제운용을 거의 답습하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이전 대통령이 남아공 흑인 인구에서 두 번째 큰 종족인 코사족 출신인데 반해, 주마 대통령은 남아공 최대 종족인 줄루족 출신으로 이전에 코사족과 줄루족의 정치적 충돌을 종식시키는데 크게 공헌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주마 대통령은 국민들과 핫라인을 개설하여 직접 국민들과 대화를 하는 등 국민들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주마 정권은 남아공 최대 문제인 교육의 보급, 인프라 정비, HIV 박멸 그리고 행정조직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남아공 최근 경제 동향
남아공은 2004년으로부터 2007년에 걸쳐, 음베키 정권 아래 양호한 외부 환경과 견실한 국내 수요에 의해 연평균 5%의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2008년 하반기 세계적인 금융 위기의 영향은 남아공의 주요 수출품인 광물자원의 가격이 하락하고 또한 수요가 위축되어 2008년 10-12월 4/4 분기는 전기 대비 성장률이 1.8%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이러한 경치침체는 2009년에도 이어져 1-3월 1/4분기에는 마이너스 6.4%의 성장률을 보였다. 2009년 3월부터 금융 시장의 동요가 진정되고, 증권시장에 해외에서의 투자 자금이 돌아오는 등 투자가들의 심리가 호전되었고 남아공 정부도 월드컵 경기장 및 관련된 사회 간접시설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함으로써 2009년 7-9월 3/4분기는 0.9% 플러스 성장을 회복했다. IMF(국제 통화 기금)은 이들 재정투입에 의한 경기 효과도 있고, 또한 남아공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수출과 국내제조업의 생산 활동이 다시 회복됨에 따라 아래 그림에서 살펴보듯이 V자형 회복을 예측하고 있다.


표 1. 남아공의 실질 GDP 성장률(전년 대비) (2007년∼2012년, 연차)

(출처) IMF World Economic Outlook Database(October 2009)


남아공 재정 정책
재정 정책은 경기 동향에 맞추어 유연하게 운영되고 있고, 지금까지의 흑자 운영을 바꾸고, 적자국채를 발행해 적극적인 재정 투입이 취해지고 있다. 국채의 추가 발행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환율 규제에 보다 자유로운 자본 이동이 제한되고 있던 관계에서 공적 연금, 기금 등 국내 자본이 풍부하고, 문제없이 소화되고 있다. 남아공 재무부의 담당자도 경기 안정화를 위해 일시적으로 적자 국채를 발행하지 않을 수 없지만, 시중 소화는 문제없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경기 대책으로서의 추가적인 재정 투입은 근래의 경제 성장에 비해 뒤떨어지는 인프라(도로, 철도, 항만 등의 사회 기반)정비나 사회 보장 정책에 투입될 수 있다. 이것은 국민의 고통을 완화하는 것과 동시에 향후 성장 기반으로서 효과를 발휘할 전망으로, IMF에서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표 2. 남아공 재정현황과 향후 전망

(출처)IMF Country Report No. 09/273


남아공 금융정책
중앙은행인 SARB(남아프리카 준비 은행)는 2008년 12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사이에 모두 5.5%의 금리인하를 단행하였고, 현재의 정책 금리는 6.5%이다. SARB 담당자는 정책 금리는 현재의 수준이 거의 바닥에서 추가 금리 인하는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한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다른 국가들이 금리 인상모드에 들어갈 때까지는 기다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9년 11월부터 중앙은행 총재는 길 마르쿠스(Gill Marcus) 총재로 교체되었다. 새로운 총재는 정책 금리의 인하나 인플레이션 목표 범위의 확대를 요구하는 정치적 압력이 가해지고 있었지만, 지난해 11월에 개최된 금융정책 회의에서 현재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견지하는 것을 명확하게 했다. 그러나 남아공의 전기 요금의 인상이나 식료품의 인플레이션 비율이 높은 것, 그리고 휘발유 등의 가격상승으로 종합 인플레이션 비율은 상승하였다. 특히 2010 월드컵으로 인해 이미 숙박과 음식값은 2배 이상 인상되어 2010년 하반기에는 정책 금리에 대한 인상 압박이 상당히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공 소비자 물가지수와 정책금리의 추이(2008년 4월 1일∼2009년 11월 26일, 일차)

 

향후 남아공 경제 전망과 주목 포인트
향후의 남아공 경제는 2010년 월드컵 이후 일시적인 경기 하락이 우려되고 있지만, 남아공 정부는 2010년부터 2014년에 걸쳐 연평균 6%이상의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2009년부터 3년간 총액 7,874억 란드(GDP 대비 약 29%)의 공공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중국 경제의 성장에 견인된 상품 가격이 회복하고 있어 경기 회복의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중장기적인 성장을 계속기 위해서는 전력 문제(전력 부족이나 전력 요금의 인상)를 시작으로 높은 실업률을 초래하고 있는 교육 문제나 심각한 빈부의 차이를 배경으로 한 치안의 악화, HIV 감염증가 문제 등의 구조적인 과제에 관해 현 정권이 어떻게 대응하고 해결을 도모해 갈 수 있는지가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동조합을 지지 기반으로 한 주마 대통령의 대중 영합적인 정책 추진이 지금까지는 실행되지 않고 있지만, 해외에서도 평가가 높았던 지금까지의 정책 운영의 지속도 주목받고 있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