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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인도의 신(新) IT시장

인도 김응기 비티엔 대표이사 2010/06/21

이머징마켓이라고 하기엔 이미 거대해진 인도시장에 최근 주목받는 신 IT시장 분야가 있다. 성숙된 인도시장안의 이머징 마켓이다. 인도시장에 한 발 늦었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떠오르는 이들 분야에 한국IT기업들이 다시금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주목할 만한 인도 IT 7대 시장


년 20% 이상씩 증가하는 인도 국내항공승객 수는 2009년에서 2016년 사이에 1억 5백만 명에서 무려 3억 명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인도 중앙정부 관계부서가 밝혔다. 국제선을 이용하는 승객 수 역시 4천만 명에서 1억 명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인도의 6대 매트로 공항이외 기타 거점도시 35개 공항이 오는 3년 내에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인도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IT 신 시장 7대 분야의 하나라 할 수 있는 공항 인프라 시장은 이렇게 떠오르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농촌 지역은행이나 협동조합 등을 아우르는 IT인프라 시장인 단위금융 분야, 소액금융 분야, 헬스 및 의료산업, 현대화된 소매업, 전력 송전과 배전 분야 그리고 신생 이동통신서비스 분야 등에 적용되는 IT수요가 이른바 인도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IT 7대 신(新)시장이다.
흔하게 이야기하는 어느 국가의 인터넷환경을 가지고만 IT시장의 크기를 예측해본다면 이와 같이 잠재력 큰 인도IT시장의 가능성을 이해하기란 어렵다. 초기 인도 인프라개발은 벽돌과 모르타르를 사용한 외형적인 건설을 이루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인프라개발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적용되고 있다. 즉, 정보기술의 채용이다. 이는 인도의 인터넷 속도라던가 보급률로 B2C 시장모델을 적용시킬 수 없는 산업에서의 수요, 즉 B2B시장을 말하고 있다.


공항 인프라 시장


이미 그린 필드 공항건설이 완료된 하이데라바드나 벵갈루루 두 곳의 국제선 및 국내선 신 공항을 제외하고서라도 고아, 신 뭄바이, 푸네, 그레이트 노이다 그리고 칸푸르 등에서 신규 공항이 계획되고 있다. 
신(新) 뭄바이, 이른바 나비 뭄바이로 불리는 뭄바이 신도시 공항의 한 경우를 두고 보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파트너십으로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약 8억 달러가 투자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된 대도시 이외의 지방도시 35군데의 국내선 공항시설이 현대화 시설로 개축되거나 증축 진행 중이다. 이러한 현대화 인프라 구축에서 총 투자비의 최소 3.5%가 항공기 운항에 관한 것을 제외한 기타 IT시스템구축에 사용된다고 한다. 이것이 인도시장에서 일고 있는 공항인프라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는 IT소비의 출현이라 할 수 있다.
35개 지역거점 공항업그레이드 투자비가 약 84억 달러로 그 중 3.5%가 IT인프라 구축에 사용된다고 하여도 3천5백억 원의 IT소비가 3년 내에 집행된다는 사실이 공항IT인프라를 매력적인 인도 IT 7개 신 시장 중 하나로 꼽는 이유이다.
항공기에서 조종실이 신경부에 해당하는 것처럼 공항시설에서 IT인프라는 전체 시설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보안부문, 탑승 수속, 승객 수화물처리, 항공기 도킹과 유도, 인력배당, 운항정보 등등에서 각각의 IT어플리케이션과 장비가 설치되고 있다.


현대화된 소매유통산업을 가능케 하는 것은 IT인프라


또한 연 30%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소매유통산업이 현대화된 구조를 갖추기 위해서 쏟아내는 IT소비를 간과할 수 없다. 2009년 글로벌 소매유통산업개발지수를 보면 인도는 세계4위이고, 산업규모로는 2010년 7,000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4배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이런 거대한 소매유통산업임에도 불구하고 현대화된 소매구조비율이 2008-9년 5% 수준 그리고 현재는 약 6% 수준에 지나지 않아 이 부문에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 2009년까지 5% 정도만이 인도 소매유통 산업에서 현대화가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2012-13년까지는 최소 7-8% 정도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소매유통산업의 현대화는 우선 지역적 성장분포로 보아도 대도시만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중견 지방도시까지 확산되는 추세여서 산업의 성장은 가속도를 얻고 있다. 소매업 분야의 현대화 성장구조도 지역적 확대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이른바 특정 카테고리 소매업의 발군의 성장이다. 전체 소매시장의 현대화 성장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특정 품목을 대상으로 한 소매업에서 현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키즈 마켓, 도서나 음반 판매시장, 전자제품, 휴대전화기 등등 특정제품과 소비계층을 타깃으로 둔 소매시장의 현대화 비중은 이미 관련 현대화된 소매유통시장규모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이들 분야의 현대화 구조로의 성장률은 향후 5년 동안에 년 평균 4-50%를 기록할 것이라는 추정이 있다.   
이처럼 소매유통시장의 현대화를 가능케 하는 요소는 짐작하듯이 IT어플리케이션과 각종 하드웨어 장비이다.  2010-11년 회계기간 동안 인도 소매유통분야가 기술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투자할 비용이 약 5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니 그 시장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되는 기술적 분야에는 대표적으로 ERP/ERM솔루션, 공급망 관리 솔루션, 주문관리, 보안 솔루션 등이 있다.
이미 시장에는 SAP, 위프로, HCL 등과 같은 메이저기업이 활약하고 있지만 소매업에서 실제로 적용된 다양한 선(先) 경험을 가지고 있는 관련 한국기업의 참여기회는 아직도 적지 않다.


의료 및 복지 분야에서의 IT수요


인도 상공회의소 연합회가 조사하여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인도의 헬스케어 산업은 년 23%씩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본다면 2012년에 동 산업의 규모는 약 77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중 병원관련 분야로는 약 350억 달러 규모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헬스케어 시설에서의 투자가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년 9.3%정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설 투자가 일어나고 있는 데에는 인도 내수수요에 대한 충당도 있지만 인도의료산업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장점인 의료관광산업의 증가이다. 2006년 기준 인도 의료관광산업은 3억5천만 달러 인데 이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2012년에는 약 20억 달러 규모로 팽창할 것이라고 한다. 이에 해당 민간 기업들은 물론이고 ICICI 벤처, IFC, Ashmore 등등 각종 투자펀드들의 외부투자가 이 부문에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설부문 투자에서 주목되는 것으로는 의료산업에선 민간기업의 수요만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다. 연방정부나 주정부의 의료와 복지부문의 인프라 구축에 대한 정부예산 지출계획은 관련 업계에 거대한 시장의 도래를 예고해주고 있다.


현재 인도 중앙정부와 주정부의 IT지출로 큰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전자정부시스템구축과 e-Healthcare 프로젝트이다. 2005년도에 국가 농촌의료사업단이 출범하면서 해당 분야의 지출을 현재의 GDP 0.9% 에서 2012년까지 2-3%로 대폭 늘린다는 계획인데 이 예산계획 중 상당한 부분이 인프라 구축에 대한 소비이다.
이것이 연방정부의 지출계획이라면 주 정부 지출은 또 별개이다. 현대자동차 인도 공장이 있어 우리에게 잘 알려진 타밀나두 주 정부의 경우 지난 해 가정건강과 의료부문에 무려 7억 달러를 사용하였다. 물론 예산 전부가 정보기술채용이 아니지만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인도IT기업 위프로 인포텍이 구자라트, 타밀나두 주정부가 추진하는 e-Healthcare 구축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주 정부의 인프라 투자 이외에도 정부 부처별 산하 의료시설에 대한 투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인도 육군, 해군 및 공군본부 등 군 본부가 추진하는 각각의 국방병원 확충과 시설 개선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또한 철도청이 추진하는 철도병원 역시 이 맥락에 속한다. 공공병원에 대한 대표적인 투자의 예가 이런 것이라면 병원시설에 대한 투자를 선도하고 있는 민간 기업으로는 Max, Fortis, 아폴로, Wockhardt 그리고 콜롬비아 아시아 등이 있다.
이들 부문으로부터 나오는 시장규모에 대한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한 조사에 따르면 향후 5년 동안 병원산업의 IT인프라 구축에 소요되는 투자비용이 약 7천5백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현재 인도 헬스케어 산업에서 채택되는 IT기술적용으로 4가지 주요 분야를 들 수 있는데, 그 첫 째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위프로가 있는 병원정보시스템 기술이다. 두 번째가 ERP나 보험평가 등과 같은 병원 업무분야별 특정어플리케이션 개발이다. 심장상태, 당뇨병 그리고 비만 환자에 대한 원격 모니터링을 통하여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치료를 위해 진료의사에게 제공되도록 시스템 되어있는 BPO 서비스 분야가 세 번째 영역이다. 마지막 네 번째로 들 수 있는 것이 의료장비나 도구에 적용되는 솔루션이다. 이 분야에서 현재 인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SAP을 들 수 있다.
 

신생 이동통신사업자들의 IT수요


2010년 4월 인도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6억 명을 돌파하였다. 지난 2년 동안 매년 약 1억2천만 명씩 증가한 가입자는 이제 6억 명을 돌파하는 세계에서 가장 우선 손꼽히는 이동통신 산업의 성장세를 보인 나라가 인도이다.


이러한 이동통신시장에서 신규로 참여한 신생 통신사업자들의 지분 인수를 통한 새로운 경쟁 행보가 주목된다. 일본의 이동통신기업인 도코모가 무려 27억 달러를 들여서 타타 텔레서비스의 지분 26%를 인수하였고 노르웨이 회사인 텔레노어가 유니텍 와이어리스의 지분 60% 인수에 12억 3천만 달러를 지불하였다. 이보다 이전에 아랍에미레이트 Etisalat는 스완 텔레콤의 45% 지분을 9억 달러에 매입한 것이 지분인수를 통한 최초의 진출이다. 그 밖에 바레인의 바텔코가 2억2천5백만 달러로 S Tel의 49% 지분을 사들였다. 이러한 신생 사업자들의 시장참여는 이동통신서비스시장에서의 사업자간 대격돌을 예고하는 것이다.


신규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경쟁이겠지만 더더욱 치열한 것은 타 서비스 사업자의 가입자들을 자기의 서비스 영역으로의 이동을 겨냥한 경쟁은 요금체계에 대한 공략은 물론 통화 품질에 대한 서비스 경쟁이 각 사업자간에 불꽃 튀고 있다.
2010년 2월 현재 약 13개의 통신서비스사업자구분의 시장점유율로 본다면 Bharti가 22.11%로 선두에 섰고 그 뒤로 릴라이언스가 17.63%, 보다폰 17.25%, BSNL 11.84%, 타타 11.2%, Idea 11.02%, Aircel 6.18% 그리고 1% 미만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통신사들이 Uninor를 비롯하여 6개가 있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인도이동통신사업자들의 분포와 시장점유율이 아니고 이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하위그룹의 통신사가 촉발시킨 공격지향의 경쟁돌입이 인도 이동통신 산업의 인프라 수요를 불러오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위프로 인포텍은 2009년에 유니텍 와이어리스의 IT인프라 구축 중심 파트너로 역할을 하였다. 통신장비시장에서는 노키아 지멘스 네트웍스가 선두를 달리면서 톡톡히 성과를 거두었다. 예를 들면, 꼴카타에 에어셀 GSM네트워크를 새로이 구축하면서 약 750억 원에 이르는 수주실적을 거두었다.
유니테크는 인도에 GSM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알카텔-루슨트은 2억2천5백만 달러 규모의 인프라 발주를 중국의 저가 장비제조기업인 화웨이와 나누었다. 사실 이 시장에서 당초에는 유니테크가 약 4억 달러의 예산으로 계획했으나 중국의 화웨이의 저가 공격으로 시장이 크게 훼손된 것이다.
이렇듯 신생참여기업으로부터 발생되는 이동통신 인프라확충에 따른 시장은 매우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이 부문 역시 작지 않은 시장이지만 이보다 더욱 크나큰 시장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것은 신기술 도입에 따른 인프라 시장이다. 3G와 와이맥스 주파수 옥션으로 이제 상용서비스가 현실화되면서 이로 인하여 유발된 신기술채택에 따른 인프라 시장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기업의 인도시장 참여


2009년 31조 원에 달하는 인도IT시장은 이후로도 꾸준히 1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글로벌 진출이라는 화두를 안고 있는 한국의 IT산업으로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인도시장의 기회가 누누이 강조되었지만 지난 해 델리 지하철공사가 발주한 지하철승차권 자동발매 체계를 수주한 삼성SDS 등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진출실적이 미미하다.
발전소를 짓는 엔지니어링 건설수출은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이 앞장서서 대단한 성과를 거둠에도 불구하고 IT부문에 있어서는 우리 IT산업의 역량에 비하여 이에 걸맞은 성과를 인도시장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이것이 한국 IT기업의 인도시장 진출형편이다.
다만 이런 형편인 가운데 최근 인도가 역점을 두고 있는 태양에너지사업에 태양열 추적 시스템으로 인도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있다는 사실은 다소나마 위안이 된다. 위안이 될 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례가 쌓임으로 이들 경우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곧 진출의 계기로 삼는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 인도의 성장모델을 이해함으로 예측 가능한 시장 수요를 사전 분석하고 이에 해당산업의 이해당사자들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준비하는 것이 시장진출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인도의 IT내수시장에서 새로이 각광받는 7개 부문에 대해 수출지원을 담당하는 기관은 발 빠른 사명감으로 시장분석을 내놓아 관련업체에 이를 전파하는 책임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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