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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인도인의 소비(1): 소비인구학 분석

인도 김응기 비티엔 대표이사 2010/07/19

선진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경제국일수록 내부 자료가 분명하지 않거나 있다고 하여도 신뢰성에 문제가 있어 외부에서 그들에 대한 이해를 하기란 쉽지 않다.
인도에서도 이점은 마찬가지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인도의 경제성장에 대한 효과가 소비인구를 어떻게 형성하고 있는가와 그들 소비인구의 소비력과 규모에 대한 질문이다. 그러기에 매년 인도의 GDP 고성장이 발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를 여전히 가난한 국민이 대다수인 나라로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오해는 결국 인도를 싸구려 저가 상품시장으로 보는 판단을 낳고 있다. 과연 인도인의 소비는 규모나 소비력에서 어떠한 진실이 존재하는가? 이를 인구통계학적 자료를 가기고 해석해보기로 한다.


거듭 거듭되는 인도의 경제성장, 중산층 형성


지난 20여 년간 인도의 경제성장은 다소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이어져 온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90년대에 연평균 5.6%의 성장 그리고 2000년대 이후 지난 10년 동안은 약 7.7% 이상의 평균성장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러한 점 때문에 인도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의 하나로 손꼽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인도 국민들에게는 이전시대보다 점차 풍요로운 가처분소득이 생겼고 그 가처분 소득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점차 늘어났다. 소극계층의 주머니가 날로 두둑해진 것은 물론 새로운 소득계층, 즉 규모의 소비를 할 수 있는 이른바 중산층이 형성되었다. 
1985년, 이때의 통계를 보면 인도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소득계층은 전체 인구의 1%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 인구를 10억 명 기준으로 보아도 단 1천 만 명에 불과한 적은 숫자였다. 이러던 것이 이후 10년 후 1995년에 비로서 서서히 늘어나 2%에 이르렀지만 이 정도의 소비인구 역시 인도라는 거대한 국토내의 소비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없는 규모였다.
그러던 것이 2000년을 전후하여 이루어진 고도경제성장이 폭발적인 소득계층 증가를 불러 왔다. 더구나 이때의 인도경제성장은 서비스부문이 주도하는 성장이여서 해당부문에 대한 고용 인구가 제조업 중심의 성장보다도 지식근로자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경제구조의 측면에서 보면 서비스 산업성장 위주의 경제에 문제점이 없지는 않으나 가처분소득의 확산이라는 소득계층 형성에는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시의 형성과 젊은 고소득 계층의 증가는 바로 소비로 직결되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이다.


2005년 드디어 전체 11억 인구의 5%인 5천 5백여만 명 정도가 소비시장에서 중요하게 다룰 수 있는 소득계층 이른 바 중산층으로 올라섰다. 이를 년도 별 분포로 나타내면 다음의 표와 같다.
 

소득 가구 분류

1985년

1995년

2005년

2015년(추정)

궁핍계층

93%

80%

54%

35%

소득향상 계층(중하류)

6%

18%

41%

43%

중산층(고소득추구)

1%

2%

4%

20%

고소득층(고가품소비지향)

0%

0%

1%

1%

글로벌수준 초고소득층

0%

0%

0%

1%

 

참고로, 위 표에서 제공된 수치는 McKinsey Global Institute(MGI) India Study 자료의 재구성이다.
표에서 보면 경제성장의 괘를 따라 소득이 일정하지 않고 일정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궁핍계층이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곤경에서 탈출한 신 소득계층이 빠르게 중하류층이라 불리는 소득향상 계층(Aspirers)으로 편입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그 결과 2015년에는 빈곤층보다는 소득계층이 훨씬 많아지게 된다. 그 때에 이르면 인도를 더 이상 가난한 빈곤국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적어도 소비시장이라는 측면에서 인도를 볼 땐 그렇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대중소비시장의 주역인 진정한 중산층 즉, 고소득추구 중산층 (Seekers)인데 이들의 형성과정을 하나의 실례에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고소득추구 중산층의 탄생비화


2000년 벵갈로르에 3자녀를 둔 한 가정의 가장인 택시운전기사가 있었다. 아들 2명과 딸 1명 그리고 아내 이렇게 5인 가족의 한 달 수입은 가장인 그가 택시운전으로 벌고 있는 4,000루피가 전부였다. 이 인도인 가구의 월 소득은 110,000원이 전부로 이것으로 5가족이 생활하는 그저 인도에서 흔하디흔한 저소득 서민계층이었다. 그러다가 2000년부터 차례로 3자녀가 칼리지를 졸업하고 하나씩 취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저소득의 평범한 인도가정은 크게 변모하기 시작했다. 엔지니어링 칼리지를 졸업한 두 아들은 각각 IBM과 iFlex라는 IT관련 기업에 취업을 하여 중견 엔지니어로서 활약하고 있으며 막내 딸 역시 BPO센터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3자녀 모두가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을 갖게 된 2007년 이 가구의 월 소득은 아버지 혼자서 짊어지던 가구소득 5,000루피(2000년 4,000루피에서 인상된 금액)의 무려 20배에 가까운 95,000루피가 되었다. 전통적 직업보다 훨씬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신산업에 대한 기회를 걸머진 젊은 세대들이 아버지세대의 수십 배에 가까운 고소득을 올리면서 평범한 인도의 일반가정조차 전체 소득이 급증하였다. 
이로서 인도 고소득추구를 지향하는 중산층이 탄생한 것이고 이들의 급증된 소득은 높은 실질구매력으로 환산되어 엘지전자의 디오스 양문 냉장고와 삼성전자 휴대폰을 구매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전 세계 해외공장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엘지전자 인도법인이 손꼽히는 놀라운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다 년간의 누적된 소득과 소비의 잉여분이 마침내 평범한 인도인들도 현대자동차의 다양한 차종을 구매하기에 이르렀고 이런 소비의 팽창이 결국 현대자동차 인도 공장이 년산 60만대로 현대 자동차 해외공장 중 가장 규모가 큰 하나로 손꼽히게 하였다.
이 사례는 특출한 아들딸을 둔 주변에 찾아보기 드문 어느 한 가정의 신화창조가 아니라 이는 동네방네 두 집 건너 한집에서 일어난 흔한 이야기이다.


인구경제학적으로 본 인도의 중산층 생성


소득이 증가한 것이 인도 소비규모를 끌어올리게 된 첫 번째 주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그 다음으로는 인도 경제인구학 구조의 특징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것은 "Young India"이다.
젊은 인도란 우리와 같이 고령화 사회로 내달리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철광석이나 원유 매장량의 많고 적음보다도 더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젊은 연령층이 많다는 것은 노령화 사회가 되면서 사회적 부담이 날로 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생산주체로서 활동함과 동시에 소득계층으로서 소비주체로 편입되고 있다는 것에서 그 중요성을 갖고 있다.
12억 가까운 인구의 평균 연령이 24.9세이니 인도는 세계에서도 가장 젊은 인구구성을 가진 나라에 속한다. 나이 20세 이하의 연령층이 인도 전체인구의 38%라는 점은 교육과 훈련을 통하여 끊임없이 수준 높은 노동력이 배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젊은 노동력에게 일할 수 있는 고용의 기회가 꾸준한 GDP 고성장을 통하여 제공됨으로 이들이 자연스럽게 소득계층과 소비인구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 인구경제학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
유엔의 예측에 의하면 인도와 중국 이들 양국의 현재 사회상으로 미루어보면 2030년에는 인도의 인구가 중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한다. 인구대국이면서 노동인구를 더욱 거대하게 갖게 되는 인도를 또한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분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궁핍의 제일의 원인이라고 여겼던 [인구]가 이제는 인도의 힘의 원천이 되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이채롭다. 11억 거대한 인도인구의 구성, 아래 표에서 인도의 연령대별 인구비율을 주요 년도 별 변화로 이해해 볼 수 있다.
 

 

연령 구조 별 인구비율

1991

2001

2006

2010(추정)

0-19세 까지

47%

45%

41%

38%

20-34세 까지

25%

25%

26%

27%

35-54세 까지

19%

20%

22%

23%

55세 이상

9%

10%

11%

12%

 

소득증가가 소비지출로 이어지는 대단한 나라, 인도


인도 경제성장에서 인도인들의 소비지출은 대단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인도는 GDP에서 소비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타 이머징 마켓 중에서도 가장 높은 축에 든다.
이러한 점에서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형에 가깝다. 최근의 인도에서 소득의 증가가 곧 소비의 증가로 이어지는 현상이 실제 목격된다. 인도의 최종 소비자 지출과 소득은 병행하여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말한다.
소비의 증가는 이제 나아가 수요를 일으키고 수요의 증가는 더 많은 고용기회를 만들어 내면서 이른바 성장의 순환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럼 날로 늘고 있는 이들 소비, 소비인구는 인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는가?
먼저 소비의 핵폭발은 인도 중 경제거점 역할을 다하고 있는 대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뭄바이, 델리, 콜카타, 첸나이, 벵갈루루, 하이데라바드, 아메다바드 그리고 푸네 등 8개 도시가 이에 속한다.
이들 8개 대도시는 최소 인구 5백만 명이상 최고 2000만 명에 달하는 거대도시로 이들 도시의 총 가구소득은 인도 전체 가구소득의 1/4에 해당할 정도로 비중이 매우 크다.
이들 8개 도시 이외에, 소비 붐이 일고 있는 신흥 거점도시들이 있다. 수라트, 칸푸르, 자이푸르, 럭나우, 나그푸르, 보팔 그리고 코임밧토르 등 7개 도시에서 소비가 놀라울 정도로 늘었다. 이들 도시의 특징도 앞서의 대도시 다음으로 많은 인구밀집지역이며 또한 젊은 노동력이 많은 곳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가구당 소비지출 비율이 타 도시그룹보다 높은 것은 물론 2000년 이후 가처분 소득의 증가에서 가장 빠른 도시그룹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의 두 도시그룹들 보다는 미치지 못하지만, 현재도 적지 않은 소비수요를 품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잠재력 측면에서 매우 주목되는 도시그룹이 있다. 이들은 델리 인근지역인 파리다바드, 암리차르, 루디아나, 찬디가르 그리고 잔란다르 등 5개 도시이다.
이들 도시에서의 가구당 소비 지출액은 뭄바이, 첸나이 등 대도시의 가구당 지출능력과 같다.
인도 연방정부의 경제사회 조사통계기관인 NCAER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들 20개 도시의 가구당 연평균 성장은 향후 8년간 10.1% 이상씩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동시에 이들 도시인구의 절반 정도가 2016년 까지 도시의 중산층으로 올라 설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 발표하였다.


사회경제학적 인도 계층분류


너무도 잘 알려진 사실로, 전래되는 인도의 오랜 관습인 신분제도로 카스트가 있다. 인도를 이야기함에서 카스트라는 신분제도를 빼고는 감칠맛이 없다고 할 정도로 감초 역할을 다하는 인도 주제가 카스트 이것이다.
그런데 최소한 위에서 언급된 20개 도시에서는 이러한 신분제도보다는 전혀 다른 사회경제적 계층분류가 우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그럼 이러한 사회경제적 계층의 구성은 전체 인구에서 어떤 구조를 만들고 있는가?

 

SEC

가구 수(단위 천)

도시 가구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

A1

1,759

3.5%

A2

2,978

6.0%

B1

4,517

9.1%

B2

4,215

8.5%

C

10,714

21.6%

D

11,160

22.5%

E1

5,247

10.6%

E2

9,057

18.2%

전체 도시지역

49,597

100%

 

SEC A: 고등교육을 받은 가구주들로 구성되어 있고 또 여느 도시인구보다 상대적으로 고소득의 직업을 가진 이들이 많다.
그 외 SEC가 내놓은 분류 등급 B, C, D 및 E은 교육열이나 직업군 그리고 소득액 분석 등의 관점에서 그 등급이 정해 진 것인데 내려갈수록 경제적 빈곤계층으로 분류된다.
예를 들면, SEC E 등급은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였거나 초급 수준에 지나지 않은 가구 구성원들이 주로 비숙련 직업을 갖고 있어 소득의 수준도 매우 낮다.
이러한 분류로 본다면, B 그룹 이상의 가구들이 소비시장에서 주된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그 비율은 표에서 알 수 있듯이 도시 가구 수의 27.1%에 해당한다. 이들이 우리가 주목하는 인도의 중산층 이상 소비계층이다. 이들은 기존의 신분제도인 카스트의 혈통과는 상관없는 대중소비시대에서의 신 신분계급, 즉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이며 이들의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인도는 지금 세계기업으로부터 메가마켓의 상징으로 주목되고 있다.
인도를 바라봐야 할 이유 중 가장 우선되는 것은 인도가 구매력을 지닌 거대한 소비자 집단이며 절대숫자에서 그리고 구매력의 크기에서 성장하고 있는 메가마켓이라는 점이다.


(다음 회 칼럼에서는 이번 회 주제에 계속하여 “인도 소비의 성장과정과 주요 카테고리 별 소비동향”을 게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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