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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인도인의 소비(2): 소비의 팽창과정과 주요 카테고리 별 동향

인도 김응기 비티엔 대표이사 2010/07/23


개인정보를 쓰는 질문지에 빠지지 않는 항목으로 전자메일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가 있다. 과거에 주소와 집 전화번호 기재가 필수였다면 이제는 이 두 항목이 개인정보기재에서 필수 정보사항이 된 것이다.
인도인들의 명함에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일부러 회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느 누구 것이던지 모바일 번호가 없는 경우가 없다. 거리의 운전기사나 가사를 도와주는 도우미나 들판으로 일을 가는 농부들에게도 휴대전화기 하나는 들려 있어 이제 인도에서도 연락처의 필수 사항으로 모바일 번호가 등장한 것이다. 지금 인도의 통신 소비인구는 인구 100 명당 55명에 이르고 있다. 일 년 전만 하여도 100명당 39명이던 것이 또 다시 급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12억 인구의 절대 다수가 통신소비인구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인도인들의 소비 이야기


지난 5월 한 달 동안에만 1630만 명의 가입자를 불러들인 통신 소비시장처럼 지난 수 년 사이에 인도인들의 소비팽창은 여러 분야에서 목격되었다.
가처분 소득의 급증으로 주머니 사정이 두둑해진 인도인들은 지난 세월동안 미처 해소하지 못한 소비욕망을 보상받으려는 듯 갖가지 쇼핑에 나섰다. 사실 경제개방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다양한 상품수입이 이루어지고 아울러 투자 진출한 해외기업이 인도에서 제조업이나 서비스 등으로 자리를 잡아가기 전인 2000년 이전만 하여도 구매력은 있으나 마땅한 소비통로나 물건이 없었다. 그러나 개방효과가 확연하게 드러나기 시작한 2000년 이후부터 사정은 크게 달라졌다.
휴대전화기가 날개 돋친 듯이 팔리면서 “The MobileStore"라는 휴대전화기 전문점 그리고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아이스크림과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에 입맛을 들이면서 배스킨라빈스 31 매장이나 맥도널드, 피자헛, 서브웨이, KFC, 도미노 피자 등등 국내외 수많은 브랜드 프랜차이즈 점포가 곳곳에 문을 열었다.
소비의 통로를 찾아낸 인도인들이 가처분 소득 증가로 개인최종소비지출의 년도 별 증가추세는 다음의 표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단위는 US$ million 통계 당시 현재가치 환산금액)


2002년 이후 인도의 개인최종 소비지출총액은 년 평균 11.1%로 성장하고 있다.
 

이 시기에 인도인 개개인의 최종소비지출에 대한 분석을 이해해보면 선진국 소비 형태와 다를 바 없다. 예를 들어 인도인의 소비지출의 비중에서 식음료나 임대, 연료와 전기 등 소비지수가 소비팽창 초기에는 절대적이었으나 점차 여가, 교육, 통신 그리고 개인용 소비재 등에 대한 지출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이러한 이해를 도와준다.


소비형태의 변화


인도인의 개인지출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식료품에 대한 소비비중이 기간 중 6% 정도로 낮아진 반면에 여느 개발선진국 형태처럼 외식소비, 즉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에서의 소비는 급증하는 식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보이고 있다. 즉, 외식 소비부분의 지출은 기간 중 년 평균 17.9% 증가한 것이나 청량음료나 알코올 등의 년 평균 20.4% 증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식료품 소비지출 다음으로 비중이 큰 부분으로 등장한 것은 교통과 통신 부문이다. 특히 통신부문의 지출 증가는 년 평균 23.1%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놀라울 정도로 늘어 인도 이동통신 산업의 급성장을 이해하게 하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은 2.7%로 적지만 이 부분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통신비 지출의 증가는 주로 모바일 통신의 가입자의 절대숫자의 증가와 다양한 부가서비스 활성화 그리고 광대역 인터넷서비스의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 인구의 절반가량이 사용하는 모바일 통신은 과거엔 럭셔리 소비아이템이었으나 이제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교통부문의 지출 증가 역시 인상적이다. 년 평균 12.1%씩 소비가 늘고 있는 교통운송 부문은 다양한 교통수단의 발달에 기인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소유증가 역시 소비지출 증가에 주된 이유가 있다. 또한 광대한 국토 넓이를 가진 인도에서 저가 항공사의 등장은 국내 항공이용의 폭발적 증가를 가져왔다는 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그 외로 년 평균 13.4%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교육비 지출이 인도소비지출 패턴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사회경제적 상위계층이 전체 소비지출증가를 이끌고 있다


기존의 신분제도인 카스트의 혈통과는 상관없는 대중소비시대에서의 신 신분계급, 즉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 계층을 나눈 것으로 아래의 주석에서 보듯이 5단계로 나누고 있는데 이들 그룹들의 소비지출의 증가를 분석해 보면 상위 계층, 즉 A와 B그룹의 평균소비지출 규모가 타 그룹에 비하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소비지출의 증가에서 상위 계층의 선도적 지출 증가는 전체 소비시장의 패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례로 상품이나 서비스에서 차별화 지향도 이러한 인도소비지출의 패턴 분석에서 이해될 수 있다.
최상위 계층인 A그룹의 평균소비지출은 인도 전체를 평균한 것에 비해서 월등히 높다. 특히 통신이나 외식부문에서 A그룹의 지출은 C그룹에 비하여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어 관련 소비시장에 대한 정책 수립에 있어 참고가 될 수 있다. 외식부문에서 A그룹의 평균지출은 인도전체 평균을 100으로 놓았을 때 151인 반면에 C그룹은 67에 지나지 않는다. 외식산업의 고급화 지향은 이런 소비지출의 동향에서 이해될 것이다.


카테고리 별 소비지출 동향


각각 분야별 소비지출에 대한 세부 동향을 분석해보는 것은 인도인의 소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현황파악과 향후 전망을 가능케 하여 이와 관련된 인도시장 진출 전략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서 모든 부문을 검토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진출 형편과 관계하여 주목해야 할 몇 분야를 살펴보기로 한다. 
교통소비지출은 인도인 소비지출의 18%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 6년 동안의 년 평균 소비증가는 12.12%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부문의 주요 소비항목으로는 운송장구의 구매와 유지 관리, 수리 그리고 교통서비스의 이용이 있다. 운송장구의 유지관리와 수리에는 타이어 교체나 연료구매가 포함된다. 교통 서비스 이용은 항공, 도로, 철도, 기선 그리고 택시이용 등 제반 서비스사용이 포함되었다. 
이 가운데 새로운 운송장구의 구매와 유지관리 부문이 가장 큰 지출 항목이다. 특히나 소형 자동차 구매지출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여 이 분야에서 인도의 완성차 제조기업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승용차 판매와 애프터 소비


승용차 판매로만 본다면 인도는 지난 7년 동안 년 평균 14.8%의 고성장을 보인 세계의 자동차 소비강국에 속한다. 2007년도에는 약 1,550,000대의 승용차가 팔렸고 2009년에는 1,900,000대가 판매되어 무려 전년대비 25.6%가 증가하였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승용차 판매는 단지 완성차 제조기업의 영업 관점에서만 검토되는 것이 아니라 애프터 마켓, 즉 자동차 판매 이후 형성되는 시장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다.

 

(단위는 ,000 : 천대)
 

자동차 소비의 중심은 인도의 상위 20대 도시이다. 이들 도시에서 전체 소비의 5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데 점차 농촌지역으로까지 자동차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그 비중은 낮아지는 추세이다. 불과 몇 년 전만하여도 인도 대도시에서 자동차 소비의 6-70%를 차지하였으나 이 또한 기타 중소 도시 및 농촌지역에서의 소비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진 것이다.


대중교통 소비


운송장구의 소비지출이 이와 같다면 운송수단에 대한 서비스 이용에서의 지출은 어떤가?
해마다 14-15%씩 증가하고 있는 운송수단 별 서비스 이용으로만 본다면 철도서비스에 대한 지출의 80%가 개인지출에서 나온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항공이용은 아직은 대부분이 B2B지출로 개인지출은 25%이다. 택시이용의 50%, 오토릭샤와 버스 등 서민 교통수단은 90%로 개인이 소비하는 운송서비스이다.
전체 운송서비스 지출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총 지출규모에서 49%를 차지하고 있는 지하철을 포함한 대중 버스이용이다. 이는 대도시에 국한된 이야기이기는 하나 점차 대중 교통수단의 질이 개선되면서 교통난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이용이 많이 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델리의 지하철이나 아메다바드의 버스전용스피드운행구간 제도 그리고 벵갈루루의 고급형 볼보 A/C버스운행 등이 보급되면서 대중교통이용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면서 이 부문에 대한 이용이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대중교통의 시스템 향상과 이용객 증가는 내륙 승객운송에 대한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한국기업에게는 고려할 대상이 된다. 즉 어느 특정 구간에 대한 운영권을 전제로 도로나 운송시스템에 대한 기반 인프라 투자를 BOT방식으로 참여한다면 운송 사업에 대한 기대 이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특정구간이라고 하면 공항과 시내 연결 또는 중심 도시와 이웃 도시와의 연결을 염두에 둘 수 있다.


의류와 신발 소비


인도인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인한 소비 증가에서 눈여겨 볼 분야가 의류와 신발 류 소비이다.
해마다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분야가 의류와 신발 소비이다. 소비증가율은 전체 소비증가율보다 높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2001년도와 2008년 사이 7년 동안 의류는 년 평균 7.09% 소비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신발류는 4.55% 씩 비중이 늘고 있다.
의류소비전체 시장에서 금액으로 보아 비중이 높은 것은 한국과는 달리 여성의류보다는 아직은 남성의류의 규모가 크다는 점이 특이하다. 남성복이 45% 여성이 34% 그리고 아동복 시장이 16%를 차지하고 있다.
맞춤형 의류시장이 점차 기성복 시장으로 변모하는 것을 알 수 있는 데 기성복 시장의 주도권은 진 의류와 셔츠 제품에 있다. 초기 시장은 해외브랜드 시장이 기성복 시장을 주도하였으나 점차 인도 국내 브랜드가 시장에 출시되고 있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이다. 의류소비의 증가는 소비인구의 증가에 힘입는 바가 크다.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기존 구매력 계층에서 소외된 계층이 소득계층으로 전환되면서 소비에 나섬으로 의류 소비가 늘고 있는 데 그 숫자가 적지 않다. 남성 양복의 시장 증가가 이의 대표적 예가 된다.
 

의류시장의 최근 동향


의류시장의 최근 소비동향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소매업 구조가 빠르게 전통구조에서 현대화된 소매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점인데 대형 의류매장의 출현이 그것이다. 현대화된 의류매장이 조직화된 현대소매시장 출현과 함께 나타났는데 이는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런 동향에서 단위 면적당 판매액 역시 늘고 있다. 퓨처그룹의 판타룬과 센트럴 몰, 타타 그룹의 웨스트사이드, 릴라이언스의 Trendz, 라헤즈 그룹의 Blobus가 이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소매유통기업들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주문복 시장에서 기성복 시장으로 넘어가는 동향이 있다. 특히 남성복 소비에서 이런 점이 두드러진다.
또한, 브랜드의 개발과 성장이란 점에서 인도의류소비는 독특하다. 여성의류가 전통복식에서 서구복식으로 옮겨가면서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는 브랜드 의류의 소비가 전체 소비에서 20% 내외로 비중이 적지만 빠르게 늘어가는 추세이다. 여성 그 가운데 직업을 가지고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들이 늘어가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의류 그 가운데 정장의류의 소비 역시 늘어간다는 점이다.
 

여성의류 소비의 고급화


직업을 가진, 즉 개별 소득을 가지게 된 여성소비의 특징은 브랜드와 품질이 만족스러우면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소비를 망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인도의 소비가 점차 고급화되는 추세를 설명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글로벌 소비경제에 대한 노출이 높아지고 해외여행의 빈도수가 많아지면서 점차 소비제품을 선택하는 안목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브랜드 선호가 높은 것도 여성정장 의류소비의 특징이다.
대형의류매장, 기성복의 등장 그리고 브랜드 선호가 소비의 동향을 말하는 가운데 대형소비유통기업을 중심으로 한 PB의 급성장이 새로운 시장구조의 등장을 설명하고 있다. 대형 유통매장을 가진 소매기업을 중심으로 매출에서 PB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판타룬과 사퍼스톱 그리고 글로부스가 대표적인 의류분야의 PB유통기업이다.
한국의 패션산업이 인도시장을 진출한다면 우선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는 분야도 유통기업의 PB브랜드 벤더로서의 참여이다.
 

신발소비


2007-8년 인도인의 신발 소비는 약 25억 달러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 신발판매의 48.4% 거의 절반은 현대화된 소매시장 구조에서 팔리고 있다. 이는 시계 제품군에서 절반 이상이 현대화된 매장에서 팔리고 있는 것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것이다.
신발소비의 구성으로 본다면 캐주얼 신발이 61%로 비중이 가장 크고 다음으로 대량 소비용 저가 신발이 22%, 그 외 스포츠 신발이 7%, 프리미엄 가죽신발이 역시 7% 기타 고급신발이 3%를 차지하고 있다.
의류와 마찬가지로 현대화된 소매시장구조에서는 남성용 신발이 가장 소비비중이 크다. 아직 여성용 신발에서는 비현대화 전통 소매점에서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미개척 분야이다.
 

신발 소비시장의 주요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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