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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마힌드라의 쌍용차 인수협상을 계기로 본 인도의 자동차 시장

인도 김응기 비티엔 대표이사 2010/08/20

"세계 자동차 제조 산업의 허브“, ”세계 자동차 부품제조 산업의 중심지, 인도“ 라는 인도 자동차 산업 보고서가 인도 자동차 산업의 미래지표를 내걸을 때에도 한국기업은 관심을 크게 두지 않았다. 그런데 8월 중순, 마힌드라앤마힌드라1)가 한국의 쌍용자동차의 인수대상자 중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발표되면서 ”인도?!“ 라는 관심을 받게 되면서 덩달아 인도의 자동차 산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과 인도 양국의 교역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것에 비하여 아직 일반 한국인에게 인도기업이 친숙하지 않다. 다만 자동차 산업에서 타타그룹이 2004년 대우 상용차를 인수하였고 지금까지 탈 없이 잘 운영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인도기업의 한국진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타타그룹은 인수자로서 경영에 참여하기는 하나 한국임직원의 자율적 운영방식을 나름 인정하는 등 한국조직에 호감을 주는 태도를 보임으로 현지 주변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힌드라의 쌍용자동차 인수의향은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상하이 자동차의 이른바 먹고 튀었다는 ‘먹튀’에 대한 우려 반 기대 반으로 지금의 협상과정을 지켜 볼 따름이고 덩달아 인도의 자동차 산업이 과연 어찌 해왔기에 이제는 한국의 자동차 산업의 인수자로서 진출하게 되었는지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세계자동차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인도
 
자동차 없이는 단 하루도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로 대변되는 자동차 소비왕국 미국이 서브 프라임 사태 이후 계속된 경기침체를 지나면서 중국에 소비왕자의 자리를 내어 주었다. 중국이 자동차 소비의 왕국으로 등극한 것에는 십 수 년 이상 지속해온 고도 경제성장으로 축적된 소비력 증가에 절대적인 배경인 있는 것처럼 이러한 성장 과정을 유사하게 해온 인도가 역시 자동차 소비시장으로 주목받는 데에 빠질 순 없다. 중국성장 가도의 한 발 뒤엔 언제나 인도가 뒤 따르고 있는 것이 최근 글로벌 경제의 그림이다.
 
그럼, 인도의 자동차 산업의 성장은 어디까지 왔으며 그에 관련되어 우리 기업이 바라볼 수 있는 인도시장은 무엇일까?
 
자동차 시장, 그 가운데 승용차 소비시장으로 본다면 중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이 경제력 규모의 서열에 비슷하게 앞서고 있고 그 다음으로 독일, 브라질 그리고 인도와 프랑스가 뒤따르고 있다.
 
중국이 승용차 소비로는 역시 인구나 경제규모에 걸맞게 약 천만 대 이상이 팔리면서 세계 제1의 자동차 소비시장으로 올라섰는데 2008년 기준으로 인도에선 155만대가 팔렸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소비증가속도이다. 2008년 155만 대 판매, 2009년에는 1,949,776 대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6-7위에 머물러 있지만 연간 시장 확대속도가 지난 8년 동안 꾸준히 연평균 12.6%로 성장하였다는 점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이러한 속도로 자동차 소비가 증가하게 되면서 2020년에는 연간 판매 기준으로 약 500만 대에 달하게 되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소비왕국에 등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렇게 소비규모에 있어서도 세계시장에서 상위 그룹에 속하지만 성장가능성을 두고 본 내용에서도 인도자동차 소비시장은 매우 의미가 크다. 항간에는 천 만 대 이상이라는 중국의 자동차 소비는 거품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 반면에 인도의 시장수요는 지속 성장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중국의 자동차 보급은 1000명당 41대이고 이에 인도는 아직 그 수준에서 1/3에 지나지 않는 12대로 성장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사진1) 지난 7년 동안의 인도의 승용차 소비 증가
 
 
지난 7년 동안의 지속적인 시장 성장으로 보아도 인도의 자동차 소비는 놀라울 정도이지만 최근 단기적인 소비시장 증가로 본다면 이러한 성장 예측은 2020년 보다 더욱 앞 당겨질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규모에서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인도 자동차 공업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들어서 월별 소비증가를 본다면 전년도 대비 34-38% 씩 늘고 있어 지난 7월 한 달만하여도 15만 8764대가 팔리어 이는 전년대비 38%가 증가한 것이라고 한다. 4월부터 7월까지의 소비 증가 역시 전년 대비 34% 증가를 기록하였다고 하니 여느 글로벌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에 인도시장의 성장속도는 괄목할 만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래의 표는 승용차 판매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상업용 차량과 2,3륜 자동차 모두를 총괄하여 나타내는 인도자동차 소비규모 년도 별 증가 현황이다.
 
 
사진2) 이륜차 등을 포함한 인도 자동차 판매 년도 별 변화
 
 
인도 자동차 시장에는 누가?
 
이렇게 성장하는 인도자동차 제조 산업, 특히 승용차 제조 산업에는 누가 있는가? 2007년 인도자동차 보고서에 의하면 당시엔 인도 로컬 자본의 제조 기업으로 3개 사가 있었고 외국자본계열로는 11개 사 총 14개 자동차 제조 기업이 있었다. 당시 보고서에서 그즈음 이미 외자계의 3개 사가 추가로 인도 자동차 제조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하였으니 과연 인도의 자동차 산업은 세계자동차 산업의 중심에 있다고 하여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다.
 
이들 자동차 제조 기업은 인도에서도 4개 주요 자동차 생산지역으로 분류되는 거점에서 활약 중인데 아래의 그림에서 이들 주요 산업지역에 분포한 자동차 기업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있다.
 
사진3) 인도 자동차 제조업 허브 별 분포
 
 
자동차 제조업의 인도 허브로는 북부중앙 지역, 동부 지역, 서부 지역 그리고 남부 지역으로 나뉘는 데 각 지역 별 주요 자동차 제조 기업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North 

&
Central
Hero Honda/ Honda SIEL/ Maruti Suzuki/ Tata Motors/ Bajaj Auto/
Honda Motorcycle & Scooter India
East
Tata motors/ Hindustan Motors
West
GM (GM Daewoo)/ Tata Motors/ Mahindra & Mahindra/ Skoda/ Vokswagen/ Bajaj Auto/ Fiat/ D Chrysler
South
Ford/ Volvo/ Hyundai/ TVS Motors/ Toyota Kirloskar/ Royal Enfield/
Ashok Leyland/ Nissan/ BMW

 

 
외국자본 계열의 자동차 제조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 로컬 자본의 대표주자인 타타와 마힌드라는 해외로의 진출이 매우 공격적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그 일련의 움직임에서 타타의 대우 상용차 인수 그리고 마힌드라의 쌍용자동차 인수의사가 나온 것이다. 그런 반면에 한국의 자동차 산업 역시 인도자동차 제조 산업에 오래 전부터 참여를 하고 있다.
 
잘 알려지다시피 90년대 초기 진출 당시에는 대우자동차와 현대 자동차 2개 기업이 있었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현대자동차가 유일하게 생존하여 이후 상승가도를 달려와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주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같이 출발한 대우자동차는 국내 모그룹의 붕괴로 인하여 인도현지에서 파산한 이후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미아 상태로 문을 닫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뚜렷한 매출 신장을 보이면서 부문 별 판매 2-3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배경에는 진출전략 성공이라는 점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인도 내수시장의 구매력이 꾸준히 상승하였음에 힘입은 바가 적지 않다.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은 인도 남부 자동차 거점 첸나이에 생산 공장을 두고 2007년 33만8755대를 판매하였고 2008년에는 48만6099대 그리고 2009년에 55만9620대를 판매하여 세계 현지 공장 중 가장 우수한 판매실적을 기록하였다. GM, 실제로 인도에 진출한 법인은 GM이지만 생산 모델은 GM대우의 것을 도입하였기에 한국과 인연이 깊은 GM인도법인에서는 한국의 GM대우에서 생산되는 차종으로 현재 연 12,000대 정도가 판매하고 있다.
 
이들 자동차 제조 기업들은 인도 내수시장의 판매가 지속 성장함에 따라 연이어 생산시설을 확장하거나 신규 공장을 세우는 데에 경쟁을 하고 있다. 거의 모든 인도 자동차 산업 거점에 공장을 두고 있는 인도 자본기업인 타타 자동차는 차종과 소비시장에 따라 생산거점을 확산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으며 외국 자본진출 기업들은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을 높이기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인도자동차 제조 산업이 제조기업의 숫자나 각 제조기업의 생산 능력 등 양적 측면에서도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질에서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장하는 인도자동차 산업으로 바라 본 인도시장
 
날개를 달고 있는 인도 자동차 소비시장과 제조업을 계기로 우리기업이 바라볼 수 있는 인도시장진출 기회는 무엇인가?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수 있는 것은 인도 자동차 제조업에 생산과정에서 벤더로서 참여할 수 있는 시장기회가 있다. 다른 하나는 자동차 소비시장에서 부가 서비스제품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생산과정에서 벤더로서의 참여는 자동차 부품산업의 직접시장진출을 말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미 현대자동차가 진출한 첸나이2) 일대에는 1,2차 벤더로 약 110여 개 한국의 부품제조 기업이 진출해 있다. 그 뿐 아니라 서부 자동차 제조거점인 푸네3)에도 역시 5-7개의 부품기업이 GM대우 협력업체로 진출하였다. 이러한 진출은 사전에 제조기업과 공급계약에 의한 준비된 진출이지만 최근 이들 진출기업들에게서도 새로운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그것은 현재의 공급계약 제조기업과의 관계에만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영역을 확대시켜가야 한다는 공격적인 경영의지이다. 앞서 언급되었다시피 이미 인도에서 세계 유수의 자동차 완성차제조 기업들이 진출되어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확대영업이 진출 이후의 차기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동반진출의 기득권을 차지한 부품제조 기업들로서는 당연히 그리고 아직 그러한 기회를 갖지 못한 2,3차 벤더들로서는 1,2차 벤더로서 완성차제조 기업에 대한 벤더로서의 진출을 모색함은 물론이고 현지에 있는 1,2차 벤더인 부품제조 기업에 대한 하위단계의 부품이나 소재공급기업으로 진출을 도모할 여지가 적지 않다.
 
이는 직접 부품시장도 있겠지만 간접소재 공급시장에도 기회가 크다. 자동차에 필수품인 타이어의 경우에도 이에 소요되는 와이어나 패브릭 공급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그럼 자동차 소비시장에서 부가서비스 제품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는 무엇이 있는가? 자동차사용이 늘어감에 따라 요구되는 제품시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범위는 매우 넓다. 자동차 운행에 관계되는 것으로만 보아도 내비게이션이나 차량운행 기록기 등 운행보조 장치에 관련된 시장이 있고 자동차 생활에서 관계된 것으로는 자동차 주차설비시장이 있다.
 
인도 대도시의 교통난을 가중시키는 주차설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발효하는 이즈음 몇몇 한국의 주요 관계기업이 시장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차량정비에 관련한 정비용 기자재와 차량판매 이후 예견되는 After 마켓을 고려한다면 자동차 소모부품의 애프터 마켓 시장은 그야말로 방대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내리쬐는 햇볕이 사나운 인도도로에서 차량용 선팅필름은 이제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세상에 없는 혁신적인 것이 아니라 이미 자동차 보통시대를 지나온 우리 기업이 이미 경험한 시장수요이기에 예측 가능한 것이어서 노력여하에 따라 거대한 자동차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는 직간접으로 우리기업에게 역시 기회의 시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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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hindra & Mahindra;인도의 Mahindra 그룹 주력 계열 기업으로 자동차 및 트랙터 관련 농기계 제조 기업이다. 특히 트랙터 부문에서는 세계 굴지의 기업이다. 최근 이 기업은 인도 최초 전기자동차 제조기업인 REVA Electric Car를 인수하기도 하면서 자동차 분야에 투자를 확대시키고 있다. 마힌드라 그룹은 자동차 관련 제조 기업뿐만 아니라 IT, 금융, 농업 등 다양한 방면의 사업을 가지고 있는 인도 굴지의 기업그룹이다.
  2) Chennai: 년산 60만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현대자동차 인도 공장이 진출한 지역으로 이곳은 인도 남부 자동차 생산거점이며 Tamil Nadu주의 수도로 인도 남부의 중심 항구로 제조업 및 물류 등에 있어 중심도시이다.
  3) Pune: 인도서부 거점 도시이며 인도 최대 물류항인 뭄바이에서 180여 Km떨어진 배후도시인 푸네는 자동차, 전자 그리고 IT산업의 중심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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