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남아공 2분기 경제성장 -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서상현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책임연구원 2010/08/30

남아공의 2010년 2분기 국내총생산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3.2% 성장하였다. 2분기의 이와 같은 성장은 1분기 4.6% 성장에 비해 저조한 성장이지만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또한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산업 중에서 제조업부문과 도매, 소매 자동차 거래 그리고 숙박산업 뿐만 아니라 일반 공공서비스와 금융 등이 성장을 이끈 주요 동력이었다. 반대로 광업과 채석 등은 마이너스 1.1%의 성장을 보였다.
2010년 2분기 동안 시장가격에서 조정되지 않는 실질 GDP는 2009년 동 분기에 비해 3% 성장을 보였다고 남아공 통계국(Statistics South Africa) GDP 담당자가 발표하였다.


경제는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남아공 경제는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낮지만 성장 탄력은 유지하고 있다고 남아공 통계국은 라샤드 카심(Rashad Cassim)은 밝히고 있다. 그는 “현재 남아공 경제는 지속적인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2분기는 보다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1분기에 비해 성장은 둔화되었지만 성장의 공고함은 여전히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경제성장에 있어서 중요한 메시지이다”라고 언급하였다.
카심은 물론 2010 월드컵의 충격이 2분기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언급하였다. 그는 또한 3분기에도 월드컵 효과가 남아공 경제의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실 남아공의 2분기 경제성장은 경제학자들이 예측했던 수치보다는 낮은 성장이다. 경제학자들은 남아공의 2분기 경제성장을 3.6% 성장으로 예측했었다.


광업생산은 저조
남아공 네드뱅크(Nedbank) 경제분석가인 닉키 바이마르(Nicky Weimar)는 광업부문의 급격한 성장저조가 남아공 경제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광업은 전년에 비해 20.8%의 하락을 보이고 있다. 바이마르는 남아공 경제가 광업부문의 저조한 성장으로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광업과 제조업 부문의 생산이 다른 분야에 비해 저조한 이유로 세계 경제 성장세의 둔화와 남아공 화폐인 란드(Rand)의 강세로 인한 수출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였다. 반면 서비스 산업은 상대적으로 활기를 띄고 있는데 이는 지난 6월에 실시되었던 남아공 월드컵 영향이 크며, 특히 월드컵 개최로 인해 이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과 월드컵으로 인한 남아공 국가이미지 개선 등으로 관광객 수가 증가한데서 그 요인을 찾고 있다. 그리나 여전히 가계 부채가 높다는 것은 경제성장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인하가 이루어질 듯
남아공 중앙은행인 준비은행의 통화정책위원회는 9월에 모임을 갖고 현재의 금리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신중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지난 7월에 있은 마지막 모임에서 통화정책위원회는 현재의 금리인 6.5%를 그대로 유지하였다. 현 금리인 6.5%는 2008년 12월 이후 리포(repo)율이 550 인하된 수치이다.


경제성장의 동력이 떨어짐과 함께, 인플레이션은 예상했던 것 보다 낮았으며 란드화는 강세를 유지하였다. 남아공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위원회는 지난 7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양호하고 7월 신용수치가 낮아진다면 다음 통화정책위원회에서는 0.5%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바이마르는 예상하였다.


표 1. 최근 남아공의 주요 경제수치


표 2. 남아공 거시경제 지표

 

남아공의 최근 경제지표의 고전은 해외지역의 변수도 있지만 국내에서 최근 도처에서 격렬한 파업이 일어나고 란드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남아공은 최대무역국이나 투자 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8월 24일부터 3일간 중국을 방문하면서 경제인 200여명을 대동하여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남아공의 최대 교역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남아공의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이며 남아공 전체 수출의 1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자원블랙홀’인 중국은 남아공 비금속 전체 수출 물량의 10% 이상을 소화하고 있고 구리는 24%로 한국에 이어 2대 수출대상국이다.


특히 남아공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인 수출둔화는 남아공 란드화 가치의 급격한 강세로 인한 것으로 남아공 란드화 가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40% 가량 절상되면서 브라질 레알화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절상폭을 기록했다.


이는 주력 수출 품목이자 남아공 최대 고용시장 중의 하나인 광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남아공 정부는 란드화 절상으로 수출 가격경쟁력 저하와 함께 올해 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가상승률이 더 오를 전망이라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를 해야한다.


집권여당인 ANC는 환율을 제어하기 위해 자본통제 및 유입자금에 대한 세금부과 등 환율통제정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개입은 장기적으로 란드화 절하에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남아공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일자리창출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8월 27일 “남아공 경제가 높은 실업률과 경기 회복세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월드컵을 성공리에 치뤘다는 자신감에 상처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월드컵 개최가 남긴 막대한 재정적자도 남아공 경제엔 큰 고민거리다. 즉 월드컵 경기장과 관련시설들 건설을 위해 막대한 재정지출로 인해 현재 남아공의 재정수지는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GDP 대비 재정적자는 6.7%까지 치솟았다. 남아공은 2007년까지 흑자재정을 유지해 왔었다. 여기에 공공노조는 최근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8.6%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남아공 정부는 여전히 7%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불어난 재정적자 때문에 노조의 임금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남아공 주요 노동조합들은 월드컵이 끝난 직후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하였고 이러한 요인이 남아공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과 교사, 경찰 등 100만여 명으로 구성된 공공노조는 8월 18일부터 정부의 임금 인상안에 반발하여 일주일 동안 무기한 총파업을 벌였다. 국립병원 의사와 간호사들도 파업에 가담하면서 환자들이 방치되는 등 의료 대란이 지속되고 있다. 국립학교 수업도 대부분 중단됐다. 여기에 200만 명이 가입된 남아공 최대 노조단체인 남아공노동조합총연맹(Cosatu)도 공공노조의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전국적인 총파업이 예상된다.


이밖에 높은 실업률도 경기둔화를 부추기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7월에 발간한 보고서에서 남아공의 실업률이 25.2%로 조사대상 60개국 중 가장 높다고 밝혔다. 게다가 16~24세 연령층에선 절반이 일자리가 없다. 이에 따라 남아공 국민들의 3분의 1 이상이 하루 2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다. OECD는 “남아공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선 높은 실업률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상반기의 경제성장이 부진함에 따라 올해 GDP 증가율은 기존 전망치인 7%를 크게 밑돌 전망이다. 물론 남아공 정부가 애초부터 달성 불가능한 수치를 제시하며 국민들을 현혹했다는 비판들도 나오고 있다.


아무튼 현재 아프리카의 가장 큰 경제규모를 지니고 있는 남아공의 경제부진이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게시글 이동
이전글 남아공 진출시 반드시 알아야 할 정책 2010-08-19
다음글 이스라엘 대사와 광주시 2010-08-31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