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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러시아 지역별 삶의 수준

러시아 변현섭 롯데경제연구소 해외경제팀 수석연구원 2010/12/13

2010년 10월말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의 지원으로 작성된 러시아 각 지역별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가 발표되었다. 이 보고서는 UNDP가 매년 1인당 실질국민소득 등 소득수준, 문자해독률 등 교육수준, 평균수명 등 보건 수준을 토대로 세계 각국의 인간개발 성취 정도, 즉 삶의 질을 평가하는 지수를 발표하는데 이것을 러시아 각 지역에 적용하여 얻은 결과이다.


러시아에서 삶의 질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은 모스크바이며, 그 다음으로 튜멘주, 상트-페테르부르그 등이 뒤따르고 있다. 삶의 질 수준 지수의 최고점 1.0을 기준으로 볼 때 모스크바만 유일하게 0.9을 넘었으며 나머지 지역들은 0.9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모든 지역에서 삶의 질 수준이 개선되고 있으며 선진국의 평균 HDI 인 0.8을 넘는 지역이 2008년 12개, 2009년 22개에서 2010년에는 30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2010년 HDI 0.8의 문턱을 넘은 대표적인 지역은 모스크바 주, 니즈니노보고로드 주, 로스토프 주, 크라스노다르 지방 등이다. 한편, HDI 0.7-0.75을 기록해 삶의 질 수준이 가장 낮은 하위 3개 지역은 극동-시베리아 지역에 위치한 틔바 공화국, 알타이 공화국, 유대인 자치주이다. 잉구쉐티야, 체첸 등 북카프카스 지역의 공화국들이 최하위를 면한 것은 연방정부의 대규모 지원과 기대수명이 상대적으로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전반적으로 러시아 지역들의 삶의 질 수준이 개선된 것은 경제성장에 따라 대부분 지역에서 소득이 증가하였고 기대 수명이 늘어났기(전체 지역의 86%에서 증가) 때문이다.

 

보고서에 나타난 러시아의 삶의 질에 대한 흥미로운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빈곤수준과 관련하여 러시아 인구의 2%가 하루 최소 섭취 열량 기준인 1,500㎉ 이하로 생활하고 있다. 러시아의 불평등지수(하위소득 10% 인구에 대한 상위 소득 10% 인구 비율)는 2002-2010년 사이에 14배에서 17배로 확대되었지만 모스크바의 경우 52배에서 35배로 줄어들었다.


교육수준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에서 중등교육 이상을 졸업한 인구가 전체의 47%로 캐나다(48%)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육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성의 대학 졸업자수는 남성의 약 1.5배 수준이다. 러시아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수는 전세계 외국인 학생수의 2% 미만이며 감소 추세에 있다.


성적 평등과 관련하여 2008-2011년 임기에 있는 국회의원(하원)의 여성 비율이 전임 국회의 9.8%에서 14.0%로 증가하였다. 개인기업의 42%가 여성 CEO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하지만 여성의 임금 수준은 남성의 65.3%에 불과하다.


보건과 관련하여 약 100만 명의 고아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공식 통계로도 13.6만 명이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매년 1.7-1.8만 명이 5세 이전에 사망하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과 비교하여 자살률이 2.5배 높으며 살해 범죄는 20배 이상 높다.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은 61.8세로 여성의 74.2세에 비해 12.4세 일찍 사망한다. 이러한 남성의 평균 수명은 유라시아 지역에서 최하위로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스보다 2살 적고, 중앙아시아 평균보다 6살 정도 낮은 수준이다. 또한 에이즈(AIDS) 환자는 최소 63만 명에서 최대 13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반 식수의 37%, 지하수의 16.9%가 위생-전염병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


이러한 지표들을 보면 높은 경제성장으로 러시아와 각 지역의 HDI 지수가 개선되고 있지만 정말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삶의 질이 개선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참고로 2010년 발표된 HDI 지수는 2008년 통계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위기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이다. 따라서 내년도 보고서에서 금융 위기의 여파가 반영된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러시아의 어떤 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편, 11월 초에 발표된 UNDP의 ‘2010 인간개발지수(HDI)’ 순위에서 러시아는 0.719의 점수로 세계 169개국 가운데 65위를 차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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