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중남미 소비재 산업과 투자 환경

중남미 일반 안규진 과테말라 대사 경제 자문 위원 2011/10/26

중남미 국가들의 뚜렷한 경기 회복세

 

중남미를 생각할 때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막대한 시장 잠재력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거대 신흥 시장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 거대 신흥 시장에서도 소비시장의 전략적인 중요성을 보기 위해서는 거시적 경제 환경에 대한 파악이 우선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전 세계의 경제가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해 경제 성장에 회의적이나, 신흥 시장인 중남미 경제를 유엔 중남미카리브 경제이사회(ECLAC)는 “2010 중남미 카리브 경제보고서”에서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도에는 -1.9%에 그쳤던 중남미지역 성장률이 2010년에는 6%의 괄목할 만한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2011년도에는 안정적으로 4%대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아이티를 제외한 멕시코 및 중미·카리브 국가들의 빠른 경기 회복세가 관측되고 있다. 멕시코 경제는 2009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은 금년 및 내년의 멕시코 경제성장률을 모두 3.2%-4.2%로 전망하고 있다. 2010년 이후, 과테말라의 수출입은 전년대비 10%이상 증가하는 등 모든 중미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이 반등세로 돌아 섰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이티(-8.5% 성장 예상)를 제외한 카리브 국가들의 성장률이 저조 하지만 점진적인 경제 회복세 또한 유지 되고 있다. 2010년 이후,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주요 남미국가들은 모두 플러스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ECLAC 2010년 5월 보고서에 나타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금년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대비 5.4%를 기록 하였고, 우루과이는 지난 6년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시현하여 금년 4%대의 경제성장 달성이 전망된다. 브라질의 2010년의 1/4분기 무역수지흑자는 전년대비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나, 거대 내수시장, 수출 시장 다변화, 중국과의 교역 증대 등에 힘입어 2010년 6% 성장률을 기록하며 남미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남미 시장 구조와 소비시장의 전략적 중요성

 

중남미 시장은 공간적, 광의적 개념으로 중남미 내 생산과 생산요소를 활용하여 판매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 중남미 내수시장은 생산재 소비시장(기업 소비자를 대상으로 생산자를 공급)과 소비재, 소비시장(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비재를 공급)으로 분류 할 수 있다. 또한 내수시장이란, 수요자가 직접 소비하는 상품 및 서비스시장을 의미 하는 것으로 생산재, 소비재, 소비시장을 모두 포함 한다. 그리고 내수시장은 판매제품과 판매대상에 따라 내수생산재 소비시장과 내수소비재 소비시장으로 구분 한다.


최근 중남미 내수시장은 브랜드, 기술, 서비스, 디자인 경쟁력의 중요성이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구매자 시장으로 전환함에 따라 기업들이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가격 인하 보다 품질 고급화, 품종 다양화, 서비스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도 상품의 종류와 범위가 다양해짐에 따라 품질, 브랜드, 서비스 디자인을 보다 중요시 하는 경향이 많다는 점을 기억 하여야 한다. 특히 구매 경험자의 경우 품질 다음으로 디자인을 매우 중요시 한다.


중남미 사람들의 성향에 대해서도 우리가 꼭 짚고 넘어 가야할 내용이 있다. 중남미는 30여 개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인구는 4억 6, 200만 명이고, GDP는 1조 7.000억 달러로 세계 전체 GDP의 6%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는 동아시아(일본 제외)의 경우 총인구는 17억 3.000만 명으로 중남미의 3.8배이지만 GDP는 2조 2000억 달러로 1.3배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시장규모는 중남미가 오히려 크다고 할 수 있다.

 

 

중남미 소비시장의 진출전략 및 시사점

 

우선 온라인을 활용한 마케팅을 확대해야 함을 강력추천 하고 싶다. 예를 들자면 중남미 인터넷 가입자의 증가로 인해 인터넷 쇼핑 등 온라인 구매가 빠르게 증가 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을 활용한 마케팅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
단, ECLAC는 'Social Panorama of Latin America' 보고서를 통해 중남미카리브지역의 빈곤층 비율이 2002년 44%에서 2009년 33.1%(1억8천300만 명), 2010년 31.9%로 점차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나, 아직도 중남미지역 전체인구의 32.1%에 해당하는 1억8천만 명이 빈곤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2010.11월 기준) 이 보고서를 근거로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빈곤층에 대한 다양한 품목 전략을 세워야 실수가 없다는 점이다. 온라인을 활용한 중남미 소비시장 확대 전략은 중남미 유통망을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렴하고 파급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중남미 물류지원을 위해 “공동 물류 센터”를 추진하는 것을 적극 추천 한다.


소비와 관련지어 볼 때 중남미 국가들은 아시아나 동유럽 등의 다른 개도국들과 다른 몇 가지 특징에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전통적으로 소비성향이 강하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중남미 7개국의 국민들도 중남미의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미래를 정부와 사회에 책임을 지우려는 성향이 강해 저축을 통한 미래소비보다는 현재소비를 선호해오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일단 중점적으로 다섯 가지 이유로 정리해 보자.
 

첫째, 다른 개발도상국에 비해 잘 제도화 되어 있는 사회보장제도를 볼 수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이들 7개국에는 영주가 기사와 농민들의 생계를 보장해주던 중세의 보호전통(patronism)과, 거듭된 혁명과정에서 형성된 사회주의적 원칙들과, 과거 군부세력들이 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취했던 민심수습용 정책 등의 영향이 아직도 남아있어 의료, 연금 및 기초 생계에 대한 기본적 사회보장제도가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잘 갖추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생계문제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되었고 그만큼 자동적으로 소비율도 높아졌고 향후에도 계속 높아질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둘째, 종교적 영향이다. 전 국민의 대다수가 결혼식과 장례식을 성당에서 치르는 중남미에서 카톨릭의 영향은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다만 중남미의 카톨릭은 지배계급이 일반 대중에 대한 용이한 통치를 위해 왜곡시킨 측면이 강했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 결과 중남미 7개국의 국민들은 현재의 위치에 대한 불만이나 미래에 대한 도전보다는 지배계급이 왜곡시킨 교리에 의해 현재의 위치를 그대로 인정하고 참으며 신분상승을 포기하도록 교육되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저축보다 소비에 집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며 행동일지도 모른다.
 

셋째, 수십 년 동안에 걸쳐 지속된 경제의 불안정성과 높은 물가상승률을 들 수 있다. 연간 1,000%를 넘던 과거의 하이퍼인플레이션 경험은 미래에 대한 전망을 불가능하게 했다. 자고 일어나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세상에서 저축의 필요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었고, 그날 번 돈을 그날 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경제행위였다.
 

넷째, 수입제품에 대한 정서적 차별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중남미 7개국 소비자들은 과거의 지배와 피지배 관계, 경제적 종속 등으로 인해 미국이나 유럽에 대해 적지 않은 반감을 느끼지만,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해서는 이상할 만큼 별다른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 국가의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상품다운 상품을 거의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 상품의 경우 이를 생산하는 국내기업들이 실질적으로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TV의 경우 7개국 중 경제수준이 가장 높은 아르헨티나에서 상대적으로 경제수준이 낮은 페루에 이르기까지 외국기업들의 제품이 거의 모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다섯째, 다양한 인종구성을 들 수 있다. 7개국 모두 원주민, 유럽계 백인, 혼혈인, 아시아계 이주민 등 문화적 뿌리가 서로 다른 다양한 인종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적 단일성이 강한 아시아권의 국가들에 비해 외국제품에 대한 정서적 차별성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이밖에도 중남미 소비시장은 여성인구의 비중 증가, 여성에 대한 교육 확대, 여성의 활발한 사회참여 등으로 인해 향후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소비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는 무엇보다 가사업무를 효과적이고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세탁기,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청소기 등 가사용 전자제품의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식음료부문 외식산업과 인스턴트식품 등 전통적 식생활을 대체하는 식료품산업을 발달시킬 것으로 전망되며 화장품, 여성의류 등 여성관련 산업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7개국 전체에서 똑같이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부문은 교통 및 통신과 기타 시장이다. 이러한 변화는 소득수준의 증가에 따라 여가 및 레저 활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소비행태가 다양해질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중남미 7개국의 소비시장을 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과연 누구냐는 것이다. 이는 이들 국가의 소비시장에서 실질적인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 계층은 누구이며 그 규모는 얼마나 되는가라는 물음으로 귀착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중남미 7개국에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수시로 해외에 나가 고가품을 구입해 올 수 있는 최고 부유층이나 주요 내구재에 대한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 중산층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중산층 이상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별히 화장품 소비를 보면 재미있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남미국가들은 꾸미기를 좋아하고 어린 나이부터 화장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화장품에 대한 개인별 지출은 국가별로 차이가 크다. 7개국 중 화장품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유럽의 영향을 크게 받아 꾸미기를 좋아하는 아르헨티나와 칠레로 1인당 매년 29달러 정도를 화장품 구입에 사용한다. 그 뒤를 잇는 브라질이 16.5달러, 페루는 12.1달러를 지출한다. 반면 멕시코는 4달러에 불과하다. 이 금액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칠레와 브라질이 가장 높아 각각 0.78%, 0.77%이고 페루가 0.57%를 기록했다. 칠레, 브라질, 페루의 소득수준을 고려한다면 무척 높은 수치임 을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와 멕시코는 소득의 0.35%와 0.1%만을 화장품 구입에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의 화장품 소비 지출액이 낮다는 사실이 화장품 소비량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멕시코의 경우 화장품산업의 기초가 되는 석유화학공업의 발달로 자국산 화장품 공급이 많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기타 국가들과 가격 면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모두 고려해 볼 때 각 지역별 내구재 시장 및 소비재 시장 진출 전략은 소득수준과 함께 역사, 문화적 특성, 인종적 특성,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 경제발전 단계 등 국가별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중남미와의 무역교류 증가로 인한, 각국과의 무역 관계가 불균형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각국 정부의 보호 조치로 인한 긴장 관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중남미 경제가 2010년 경제성장률 6.0% 소비자물가 상승률 6.2%를 시현하면서 중남미가 물가안정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던 2004~08년의 골디락스(Goldilocks) 기간과 비교하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최근 고성장을 시현한 중남미 지역으로의 외자유입 급증으로 국내 경제에 자산거품이 형성되면서 인플레이션율이 상승 추세이며, 자국 통화의 절상압력으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로 경상수지 적자폭이 확대되어 한동안 국제수지 불균형 문제가 중남미 경제의 안정 성장을 위협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을 동시 추구하기에는 정책적 한계가 클 것으로 보이며, 2010년에 고성장을 시현한 브라질, 페루 등의 남미 국가는 경기부양책 대신 긴축재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저성장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멕시코 및 중미, 카리브 국가들은 물가안정 보다는 경제성장에 주력 할 것으로 예상 되지만, 이 기회를 적절히 판단하여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진행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참고문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기업의 신흥국가 진출전략」, 1996. 5
수출입은행, 2011 개도국 경제 분석과 전망
외교통상부 중남미 협력과, 중남미 정치 및 경제 정세 개황, 2011. 3. 25
LG경제연구원, 김영민·강선구, 「경제전쟁시대의 신무역장벽」, 1993. 4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중남미문제연구 제14권, 1995
ECLAC, 「Preliminary Overview of the Economies of 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 2010」, 2010. 1
IMF, 「중남미지역 경제전망 보고서(World Economi Outlook-Western Hemisphere Report)」, 2010. 4. 21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게시글 이동
이전글 파라과이 주택시장 동향 2011-09-30
다음글 브라질 모델과 석유산업 2011-12-29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