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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중동시장 진출기회, 현지국 협력수요에서 찾아야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박철형 삼정KPMG 차장 2012/05/02

중동시장이 재부상하고 있다. 막대한 에너지자원과 넘치는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유망 신흥시장으로서 중동 산유국들의 매력이 한층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금년 2월 이명박 대통령의 UAE․사우디․카타르 중동 3개국 순방은 중동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이명박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 방문을 통해 미개발 3개 유전개발과 관련한 본 계약 체결을 논의하고, 사우디에서는 대 이란 제재 등 비상시에도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기로 합의하는 한편,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앞둔 카타르와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와 녹색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시장은 시장규모 자체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는 고유가 덕택이다. 중동지역 경제규모 추이를 살펴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하며 고유가가 본격화된 2005년 이후 경제규모가 매년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2009년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중동지역 명목GDP가 전년대비 감소하였으나 이후 성장세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이에 2007-11년까지 5년간 중동 GCC 주요 산유국으로 유입된 오일머니가 약 2.5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매년 약 5,000억 달러의 오일머니가 GCC 지역으로 유입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세계 7위의 수출대국인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금액(4,660억 달러, 2011년)과 맞먹는 수치이다. 2012년에도 연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막대한 오일머니 유입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중동시장의 향후 중기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 경제예측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Global Insight)에 따르면 중동지역은 2016년까지 매년 4~5%대의 실질GDP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제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명목GDP가 2011년 3조 1,080억 달러에서 2016년 4조 6,270억 달러로 증가해, 경제규모가 50% 가량 커진다는 것이다.<그림 참고>.



이렇듯 중동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중동시장 진출확대를 위해 5년, 10년간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함께 그 방향성에 대해 고심할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동 산유국에 대한 민관 차원의 투자·서비스 분야 진출 및 활성화가 시급하다.


물론 중동시장 진출에 있어 우리의 주력분야는 단연코 건설·플랜트와 상품수출 분야이다. 그간 우리의 투자·서비스 분야 진출이 미약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미 건설·플랜트와 상품수출 분야만큼은 우리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현지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경쟁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도 중동 산유국들의 경제개발계획에 따른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현지 국민들의 구매력 향상에 따른 내구재 수요증가로 건설·플랜트와 자동차·IT 중심의 상품수출이 우리의 주력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분야가 원유·가스 수입으로 만성적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중동지역으로부터 오일머니를 환류하는 효자아이템임에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하드웨어(인프라·플랜트)와 내구재 수출과 같은 ‘소극적 진출방식’만으로는 중동 산유국들의 협력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데 있다. 이는 중동시장이 보유하고 있는 더 큰 시장기회를 포착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중동시장에 대한 ‘적극적 진출방식’이란 무엇인가? 바로 산유국 정부의 협력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업 분야 협력이 그 답이 될 수 있다.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경제발전 전략은 한마디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산업다각화로 집약된다. 현재 중동 산유국을 대표하는 업종은 에너지와 부동산·건설 정도이다. 이들 업종의 발전을 통해 국민경제의 양적 성장은 가능할지 모르나 경제구조와 국민생활의 질적 성장까지 담보하기는 힘들다. 차세대 먹거리 확보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술과학경쟁력 강화, 인적자본의 경쟁력제고 등을 위한 근본적 처방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2011년 자스민 혁명으로 대변되는 중동 민주화운동의 확산으로 일반 국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절대왕정체제인 산유국 정부로서도 경제구조의 질적 개선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차세대의 먹거리 확보가 주요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에너지연관 제조업인 석유화학과 정보통신, 금융, 관광, 교육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차세대 신수종산업인 신재생에너지 등이 바로 산유국들이 산업다각화를 위해 관심을 가지는 업종들이다<표 참고>. 우리 입장에서는 바로 투자 및 서비스업 협력진출이 요구되는 분야인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수십 년간 한-중동간 투자 및 서비스업 진출 실적은 너무나 미미하다. 동 분야 진출기반은 불모지라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비즈니스 경험과 여건이 열악하다. 하지만 우리의 에너지안보 측면과 향후 시장기회를 감안할 때 중동 산유국과의 산업협력은 놓쳐서는 안 될 기회이다. 산유국들은 한강의 기적을 벤치마킹하여 자원의 저주가 아닌 오아시스의 기적을 만들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 안목에서 기업의 전략적 판단과 정부의 적극적 협력기반 조성 및 정책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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