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2016년 하계 리우 올림픽과 브라질 경제

브라질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중남미지역원 HK교수 2012/08/21

지구촌의 스포츠 축제인 제30회 런던 올림픽이 많은 이야기를 뒤로 한 채 끝났다. 런던 올림픽 폐막식의 마지막은 차기 개최지인 리우시장에게 오륜기를 넘기는 것이었다. 리우 올림픽은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리우 올림픽의 엠블럼의 테마는 열정과 변화이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브라질인들의 열정과 진보를 위한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자는 변화를 의미한다. 브라질인들의 삶과 미래를 그대로 표현하는 것인데, 자신들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삶과 미래를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런던 올림픽은 동․서로 소득격차가 뚜렷한 런던의 균형 발전을 위해 경기장을 빈민 지역에 건설하여 빈부의 문제를 일부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올림픽 기간에는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많은 방법들이 동원되었나,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림픽이 개최 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측면에서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 외적인  측면을 포함해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준비기간이 7-8년에 이러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선진 기술을 도입하여 운영한 런던 올림픽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브라질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먼저 브라질이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경제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가를 살펴보자. 다음으로 올림픽 준비 기간 동안 브라질의 경제는 충분한 자금을 뒷받침해 줄 수 있을까? 즉 브라질의 경제성장은 계속될 것인가? 그리고 올림픽 이후 브라질 경제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를 간략하게 고찰하면 우리기업들의 진출 방향도 잡혀 지지 않을까 한다.

 

지난 13일 현지에서는 상반된 두 가지 뉴스가 보도 되었다. 하나는 브라질이 올림픽 준비를 위해 우리 돈으로 50조원을 쏟아 부을 것이라는 기사와 다른 하나는 브라질의 내년 경제성장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브라질은 여전히 원자재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라 대외경제 환경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부분의 수출이 미국과 유럽으로 집중되어 있어 유럽 경제 위기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신흥경제권 마저 경제 불황에 시달리고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취약한 대외경제 부분은 내수시장 성장으로 일정정도 상쇄되고 있다. 현 정부 들어서 더욱 박자를 가하고 있는 건설부분의 성장을 들 수 있다. 호세피 정부는 성장촉진정책 2(PAC II)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의 많은 부분은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라질 전국을 연결하는 철도망(고속철 포함), 수출입 물동량을 소화할 수 있는 항만시설, 노동인력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공항 및 도로 건설 등이 주요 내용이다. 물론 산업 성장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도 있지만 성장촉진정책의 많은 부분이 인프라 구축이기 새로운 것이라 하기 어렵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브라질은 올림픽보다 먼저 2014년 월드컵을 개최해야 한다. 월드컵은 12개 도시에 개최될 예정인데 개최도시들은 공항 증축, 운동장 건설, 숙박시설 마련과 같은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세계6위인 경제력으로만 보면 브라질의 올림픽 개최 가능성은 충분하다. 리우시 정부는 찌주까(Tijuca)의 자까레빠과(Jacarepaguá) 호수 변에 올림픽 파크 건설을 위한 마스트플랜을 마련하고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에 대한 이주를 시작했다. 

 

두 번째 질문인 브라질 경제는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어 많은 지표들을 분석해 보면 내년까지 이전과 같은 성장세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원자재 중심의 수출 구조를 지니고 있는 브라질에게도 어려운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감소, 내수시장 위축,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조는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제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 사업을 중심으로 정부주도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내수는 2014년 월드컵까지는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에 월드컵이후 올림픽 개최시기까지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아닐까한다. 이때가 브라질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낙관론자들은 원자재 수출 품목이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에 월드컵과 올림픽 개최의 짧은 기간의 성장세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근거는 심해유전 개발과 바이오 에탄올 산업의 성장이 경제성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한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내수시장이 이 시기가 되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고 외부 환경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마지막 질문에 대답은 역대 올림픽 개최국들의 경험에서 찾을 수 있다. 올림픽 개최국들은 이후 재정적자 누적으로 경제가 활력을 잃거나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 위기를 맞고 있기도 하다. 브라질도 이런 일반적인 경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재정적자를 최대한 줄이고 산업 생산성을 높여 내수시장의 규모를 꾸준히 확대시키는 것이 올림픽 이후 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제 외적인 부분에서는 브라질의 국제적 위상과 국민들의 의식구조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미에서 올림픽을 개최한 유일한 국가로서의 자긍심을 바탕으로 남미 패권 국가로서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 매너를 비롯한 프로토콜에 익숙해짐으로써 국제 비즈니스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기업의 진출?

 

그럼 우리기업들은 월드컵과 올림픽 특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미 많은 기업들이 브라질 진출에 뛰어들고 있고 일부 기업들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인프라 부분에서는 역시 교통과 정보통신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브라질도 국제행사 준비를 통해 이 부분의 수준을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내 교통시스템은 중앙차로제와 환승시스템 구축으로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으나 도시 간 교통과 장거리 교통 분야에서는 여전히 기술 수준이나 운영체계 수준이 높지 않다. 이 분야에 대한 투자도 유망하다고 할 수 있다. 마침 지난 16일 호세피 정부는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도로와 철도 민영화를 발표했다. 정보통신 분야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영역 중의 하나이다. 올림픽을 계기로 정부가 원거리 통신망을 업그레이드 하고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전체 인구는 2억 정도인데 모바일 회선은 2억 5천만 회선에 이르고 있지만 스마트 폰 사용이 증가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기술과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교통과 정보통신 분야 외에 새롭게 브라질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짧은 기간 내에 진출할 수 있는 품목을 선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브라질에서 국제행사를 개최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치안과 보안문제이고, 행사나 진행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등이 많이 부족하다. IOC도 리우의 치안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바가 있다. 사실 치안문제는 외국인들이 투자 장애 요인으로 지목할 정도로 심각하다. 그 중심에 리우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시가 건설하고 있는 리우 올림픽 파크도 2004년  세계인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Cidade de Deus'라는 최대 파벨라(Favela)가 위치한 곳과 매우 가깝다. 따라서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는 정부에서는 치안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고, 정보통신을  활동한 치안 및 보안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의 치안과 보안 프로그램과 장비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 유망한 진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스포츠 용품들도 좋은 시장이 될 수 있다. 원래 브라질인들이 스포츠를 좋아해서 시장 규모가 매우 컸는데, 국제적인 이벤트를 계기로 그 수요와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시장에서 판매되는 스포츠 용품들은 자국에서 생산하거나 중국제품이기 때문에 품질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 품질에서 우수한 한국의 스포츠 용품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